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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부활절 맞이 묵상집 ⑭] 청바지를 입은 예수 > 묵상/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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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부활절 맞이 묵상집 ⑭] 청바지를 입은 예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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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베르토 자코메티


    야고보서 5:3-6

    "여러분은 세상 마지막 날에도 재물을 쌓았습니다. 보십시오, 여러분의 밭에서 곡식을 벤 일꾼들에게 주지 않고 가로챈 품삯이 소리를 지르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 일꾼들의 아우성소리가 전능하신 주님의 귀에 들어갔습니다. 여러분은 이 땅 위에서 사치와 쾌락을 누렸으며, 살육의 날에 마음을 살찌게 하였습니다. 여러분은 의인을 정죄하고 죽였지만, 그는 여러분에게 대항하지 않았습니다."


    작가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깡마르고 벗겨진 진흙 덩어리를 본 친구 장 주 네는 “저건 말이야, 상처야! 상처” 이렇게 말했답니다. 휘청휘청 걸으며 마음의 상처를 보여주는 조각품. 상처를 싸매는 헝겊도 없이 조각들은 맵찬 추위 속에서도 구릿빛으로 서 있습니다. 어떤 이들에게 옷은 상처를 싸매는 헝겊 조각, 상처를 얻지 않으려 튼튼한 질감의 옷을 구해입지요. 청바지는 거친 일을 마다하지 않는 노동자들을 위해 만들어진, 빳빳한 천막천으로 재단한 바지가 시초였다지요.


    유대 땅 사람들은 양털이나 염소털 실로 튜닉을 만들어 입었습니다. 흰색 튜닉은 에세네파가 즐겨 입었죠. 예수님께서 살았던 북부지방에선 통으로 된 튜닉에 허리띠를 졸라매면 끝. 성읍에 살던 사람들은 로마에서 유행하는 치렁치렁한 비단옷과 고급 아마포 튜닉을 걸치며 부유함을 뽐냈답니다. 단벌 청바지, 단벌 튜닉 차림이었다가 그나마 그 옷마저 빼앗기고 십자가에 매달려야 했던 목수 예수님. 그(들)의 숨찬 노동과 빼앗긴 일당 임금을 딛고 누구는 사치와 유 흥을 누리는 물신物神의 세계. “마지막 날에도 재물을 쌓았습니다” 야고보는 어그러진 세태를 고발합니다.


    • 주님, 더 많이 가지고자 욕심을 부리면서 살아갑니다. 과연 얼마나 더 주님의 옷을 빼앗아야 할까요. 나누고 비워서 당신의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리는 항아리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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