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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진 교수의 영혼의 밤] 여는 글 - 누구에게나 어둠은 찾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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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CM뉴스| 작성일2020-12-17 | 조회조회수 : 1,01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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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진 교수의 "영혼의 밤"을 저자 허락을 받아 연재합니다. 누구나 찾아오는 영혼의 밤에 빛을 바라보게 하는  신앙의 길라잡이가 되기를 바랍니다. -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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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을 따라 떠내려오던 통나무가 한곳에 몰려 물길이 막힌 곳을 ‘로그잼’(logjam)이라고 한다. 유능한 벌목꾼은 이곳을 발견하는 즉시 망치로 물길을 막고 있던 통나무를 두들겨 다시 강물로 흘려보낸다. 삶에도 이와 같은 로그잼이 있다. 성경은 그것을 일컬어 ‘육신’(肉身)이라고 한다. 육신은 ‘영혼의 밤’이 오지 않으면 좀처럼 노출되지 않는다. 


열심히 주님을 섬기던 이가 언젠가부터 말과 행동이 불일치하거나, 환경과 상황의 변화로 갈등과 혼란을 겪는 등, 신앙생활 가운데 의외성을 경험할 때 신자는 하나님이 살아 계시지 않는 듯한 의구심을 품는다. 이른바 ‘영혼의 밤’을 만나는 순간이다.


영혼의 밤에 하나님을 발견하는 것은 훈련이 아니라 성령님에 대한 ‘믿음’과 ‘순종’으로만 가능하다. 영성을 위해 수도사적인 삶을 동경하는 것이다. 영혼의 밤에 거함으로써 내 속에 숨은 육신이 드러나고, 핍진한 자아가 절망이라는 골짜기에서 육신을 대면함으로써 영성의 실체를 경험하는, 이른바 세속의 삶터 수도원 이상으로 영성을 드러내는 시간이다. 


이는 ‘신위적(神爲的) 믿음’에 의해 이루어지는 일이다. 신위적 믿음이란 하나님의 필요에 의해서 받은 믿음으로써, 나의 필요에 의해서 받은 인위적(人爲的) 믿음과는 구별된다. 영혼의 밤을 통해 신위적 믿음의 세계가 열리면 황금이 돌로 보이기 시작하고, 세상에 부러운 것이 없어지고, 가난이 축복으로 다가오고, 고난이 감사의 조건으로 부각되고, 낮아짐을 존귀하게 여기게 되고, 무시당함을 값진 일로 받아들이고, 초라함이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경험하는 지름길임을 알게 되고, 문제가 풀리지 않음에도 감사를 필요불가결한 조건으로 삼게 되고, 하나님의 침묵을 귀중하게 여기게 된다. 이와 같은 변화를 통해 신자는 광야가 곧 하나님의 뒤뜰임을 깨닫는다.


미국 이민시절 함께 신앙생활을 했던 오하이오주립대학 유학생들을 오랜 세월 만에 다시 만나 다양한 신앙고백을 들었다. 주된 고백은 전도에 대한 열정만큼 내적인 열매가 없다는 것이다. 열정적인 전도가 반드시 성숙한 삶을 보장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에 복음주의자는 정체성의 혼돈을 느낀다.


복음은 시련을 통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거나 환경을 바꾸어 번영을 가져다주는 성공 길라잡이가 아니다. 경영의 신 마쓰시타 고노스케 회장이 말하는 바처럼 하늘이 준 가난과 병약함과 못 배움을 통해서 이 세상에서 성공 발판을 다지는 것도 목적이 아니다. 복음은 특별하고 독특한 경험을 요구하기보다는 매우 보편적이어서 성공이나 행복이 도저히 미치지 않는 사각지대에도 적용된다. 영혼의 밤은 참 복음을 만나는 통로다. 


이 책의 키워드는 영혼의 밤, 육신, 신위적 믿음, 십자가다. 외형적인 성과가 일순간에 무력화되는 곳이 영의 세계이기에 육신이 해결되지 않으면 어떠한 선한 사역도 회칠한 무덤과 같다. 그래서 육신의 한(恨)을 털어 내는 점을 언급했고, 성과주의 육신과 종속의존적 육신을 강조했다. 신실한 복음주의 일꾼이 갑작스럽게 외도 등으로 쓰러지는 현상을 성경적으로 해석하고자 영적 소진과 영적 폭행 그리고 종교 중독에 지면을 할애했다.


특히 현대사회가 당면한 ‘중독’과 ‘육신’을 살펴보고, 그 해결책을 상담 사례를 통해서 풀어 보았다. 중독의 문제는 노회한 육신의 지휘권 아래서 그리스도인의 숨통을 조인다. 신앙인의 치명적 유혹인 ‘극단적 소극성’(passivity)을 극복하기 위해 그리스도인이 해야 할 일을 성경적으로 풀어 보았다. 신앙인은 환경이 변하지 않아도 이 세상을 넉넉히 이길 수 있음을 설명하기 위해 영혼의 밤에 하나님께서 보여주시는 네 가지 증거를 제시했다.


정체성의 혼란으로 숱한 나날 우울한 밤을 지날 때 아내의 상담사역이 하나님을 바로 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원칙적으로 이성간의 상담을 금하기에 거의 모든 상담 사역은 아내가 이끌어 갔고, 피상담자들의 남편에게 상담이 필요한 경우 필자가 보조 역할을 했다. 


본문에 언급된 상담 사례는 우리 부부가 1991년부터 휴스턴의 교회에서 전임 상담사로 사역할 때부터 시작된 것이다. 피상담자들은 미국인이거나 한인 이민 1, 2세들이다. 한국 사회와 다른 환경 및 배경과 무관하게 육신은 별다른 차이가 없다. 상담은 영혼의 밤을 지나는 이가 생래로 감춰진 육신을 발견하도록 도와준다.


이 책을 준비해 온 20년 동안 수많은 이가 우리의 삶에 등장했고, 그들로 인해 이 책이 완성되었다. 이 책에 등장하는 모든 이에게 감사를 드린다. 무엇보다 한 사람의 전도로 이 모든 풍성한 결과를 거둘 수 있었다. 그 귀한 통로가 된 하나님의 신실한 종 윌리엄 바우어즈 형제에게 이 책을 드린다. 사라져 가는 기억을 더듬어 진술하면서 기어이 눈물을 보인 그는 치매라는 마지막 영혼의 밤을 걸어가고 있었다. 그의 눈물은 수많은 삶의 전장을 누빈 끝에 넉넉한 승리자가 된 이가 생명을 누리며 남긴 마지막 감정 표현이었다. <계속>


성경적 상담 세미나 문의: isaya501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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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진 교수 

약력: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금속공학과 졸업한 후 미국으로 이민 

1981년 오하이오주립대학원에서 박사학위 취득

2011년 정년 후 해외 직장생활을 접고 36년 만에 한국으로 귀국.

삼성물산 고문을 지냈으며, 포항공과대학교에서 산학협력교수,

현재는 한동대 교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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