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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철의 에피포도엽서] 쌍욕 파문 • 언어를 리셋(Reset)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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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욕 파문 • 언어를 리셋(Reset) 하라 



보는 것과 듣는 것이 내 의지, 선택과 관계없이 수집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유독 눈에 띄거나 이슈화 되는 사건은 거의 유투브 영상이나 기사로, 필자의 귀와 눈에 우체부가 배달하듯 전달된다. 그날도 손가락으로 유투브 영상을 옮기다 시선 멈춘 곳이 있었다.


프리랜서 기자로 활동하는 조 안달로로(Joe Andaloro)는 LA 공항에서 경호 의전을 하고 있던 사람의 수를 아홉까지 세더니, “도대체 누구일까? 혹시 대통령인가?“라고 했다. 역시 영상을 보고 있던 필자도 궁금했다. 촬영 중단 요청과 반박하는 실랑이도 있었다. 드디어 굵직한 세단(벤츠 마이바흐) 문이 열리더니 중년의 신사 한 분 시야에 들어왔다.


지난 5일 그날에 있었던 내용을 담은 미주 중앙일보 기사 제목은, “한국 유명 목사 LAX 과잉 의전 눈살… 이영훈 순복음교회 담임목사”였다. 옹호하는 반응은 한 줌 점에 불과했다. “허참, 무슨 대단한 기사 꺼리냐? 유명 연예인 나타나면 몇 명이 몰리니?” 반면 비난의 글은 융단폭격에 가까웠다. “대형 교회 목사가 대통령처럼 대우받는 모습이 보기 좋지 않다.”


이유야 어찌 되었든 목사이기 때문에 들어야 하는 소리가 날카롭다. 성도이기 때문에 들어야 하는 소리도 필경 있다. 그 소리 때문에 신경이 쓰인다면 내 신분에 대해서 객관적 분석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다.


알고리즘 물결 타고 요 며칠 또 하나의 영상이 마음을 무겁고 지치게 했다. 그야말로 “썅욕” 사건이다. 설명 없이 들으면 길거리에서 똘마니 양아치가 다그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숫자 ‘18’이 문장의 주어로 튼실하게 등장한다.


“이러면 내가 너 도끼로 확 찍어 버린다. 내가 대가리를. 너 그런 식으로 해. 네 아가리를 찢어 놓는다. 이 개 같은 X이, 이 X발 X이. 저 X발 X이 대가리 도끼로 확 찍어 버릴까. 저 X발 X이…”


대한예수교장로회고신 부총회장 김문훈 목사의 음성 파일이다. 현재, 부총회장과 섬기던 포도원교회 담임 목사직을 사임한 상태다. 김문훈 목사는 1999년 부임한 이래, 방송과 집회를 통해 이름이 널리 알려진 목회자다. 포도원교회는 출석교인이 5000명에 이르는 부산 지역 대표 교회다. 필자는 재미고신 소속이지만 한국 고신과 뿌리는 같다. 김문훈 목사가 이곳을 방문했을 때 고신목사회에서 설교, 특강을 한 적도 있다. 현재 필자는 고신목사회 회장으로 섬기고 있어 더욱 그 소식이 무겁고 암울한 그림자로 다가온다.


전광훈 목사는 욕을 해도 청중이 대개 스쳐 듣는다. 그러나 김문훈 목사의 욕설 파일은 10년 전에 녹음된 것이다. 세월이 흘러 무덤에 있어야 할 소리가 다시 살아나 지금 내 귀에 들리고 있다. 누군가의 의도가 있었을 것이다. 의심이 들지만 그렇다고 쌍욕을 비호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예수님, 선지자, 사도들도 거친 언어를 사용했다는 것을 비유로 드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복음의 핵심을 선포하는 날 선 검이지 쌍욕이 아니다. 비유는 본질을 전하는 유사성이 있어야 한다. 전제가 틀렸기 때문에 어떤 해석을 늘어놓아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욕설은 감정에서 시작해 상대를 낮추어 모욕하거나 인격을 흔든다. 그것은 말하는 사람의 분노를 배설하는 부패한 권위적인 언어다.


최근 3월 발표된 기독교윤리실천운동 여론 조사에 따르면, 한국교회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75.4%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신뢰한다”는 응답은 19.0%에 불과했다. 국민 다섯 명 중 네 명이 한국교회를 불신하고 있다. 매년 새로운 기록갱신을 수립하는 재료들이 쌓이기 때문이다.


성경은 신앙인의 언어에 대해 명료하게 밝히고 있다.


“무릇 더러운 말은 너희 입 밖에도 내지 말고 덕을 세우는 데 소용되는 대로 하라” (에베소서 4:29).


여기서 ‘더러운 말’은 “썩은, 부패한, 쓸모없는” 말이다. 반대로 ‘덕’은 선하고 유익하며 가치 있는 언어를 가리킨다. 곧 유익을 주는 언어다. ‘세우다’는 건축과 관련된 단어다. 결국 덕을 세운다는 것은 사람을 믿음 안에서 세워 간다는 뜻이다. 최고의 재료는 단연코 성경의 언어다. 그 언어를 삶 속에서 실제로 구현하여 증거하는 것이 목회자의 소명이며, 동시에 모든 성도가 지향해야 할 삶의 방향이다. 만약 내 언어가 거칠거나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는 언어를 습관처럼 사용하고 있다면, 오늘 당신의 언어를 사랑의 언어로 리셋(Reset)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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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철 목사는 고려신학대학원, ORU에서 박사학위, 캘리포니아 브레아(Brea)에 위치한 <사모하는교회 Epipodo Christian Church>의 담임목회자이며 교수, 시인, 문학평론가, 칼럼니스트, 에피포도예술과문학(Epipodo Art & Literature)의 대표이다. 다양한 장르의 출판된 저서로 25권 외, 다수가 있다. 에피포도(Epipodo)는 헬라어로 “사랑하다. 사모하다. 그리워하다”의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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