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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의 수요일에 읽는 시- 우리 자신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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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니콜라스 바첼 린지



우리 자신을 만나다

- 니콜라스 바첼 린지 -



우리는 돌아오는 길에 우리 자신을 만났네

북쪽에서 이어진 오솔길을 따라 걷던 길에.

비 내리는 오솔길 위로 우리의 발자국이 뒤섞였네

돌아오는 발자국과 나아가는 발자국이.

내 동료의 못 박힌 구두 자국과

나의 낡은 등산화 자국이 빗속에서 뒤섞였네.

우리는 며칠이고 며칠을 북쪽으로 올랐고

이것이 우리가 얻은 수확의 전부였네.

우리는 돌아오는 길에 우리 자신을 만났고,

안개와 빗속에서 우리는 행복했네.

우리의 옛 영혼과 새로운 영혼이

서로 문안하고 설명하기 위해 마주했네—

하루가 천 년 같고,

천 년이 하루 같을 것이라고.

우리가 놀라움 가득한 오솔길을 따라 소리칠 때

천 개의 꿈꾸는 하늘이 가진 힘들이

우리의 유희 속에 모여들었네.

남쪽과 북쪽의 보랏빛 하늘과

남쪽과 북쪽의 진홍빛 하늘,

내일의 하늘과 어제의 하늘이.



Meeting Ourselves

by Nicholas Vachel Lindsay


We met ourselves as we came back

As we hiked the trail from the north.

Our foot-prints mixed in the rainy path

Coming back and going forth.

The prints of my comrade's hob-nailed shoes

And my tramp shoes mixed in the rain.

We had climbed for days and days to the North

And this was the sum of our gain:

We met ourselves as we came back,

And were happy in mist and rain.

Our old souls and our new souls

Met to salute and explain—

That a day shall be as a thousand years,

And a thousand years as a day.

The powers of a thousand dreaming skies

As we shouted along the trail of surprise

Were gathered in our play:

The purple skies of the South and the North,

The crimson skies of the South and the North,

Of tomorrow and yesterday.



니컬러스 바첼 린지는 누구인가?

니컬러스 바첼 린지(Nicholas Vachel Lindsay, 1879–1931)는 미국 문학사에서 굉장히 독특하고 열정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인물이라고 한다. 흔히 "떠돌이 시인(The Vagabond Poet)" 또는 "현대의 트루바두르(중세 방랑 시인)"라고 불리기도 한다.

그의 배경을 알면 방금 읽은 시가 왜 그토록 생동감 넘치고 '길'에 집착하는지 이해하기 쉬워진다.

1. 걷는 시인: 시를 주고 빵을 얻다
린지는 단순히 책상 앞에 앉아 시를 쓰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는 수차례 미국 전역을 도보로 횡단했다.

구걸이 아닌 교환: 그는 돈 없이 여행하며, 농가나 마을에 들러 자신이 쓴 시권(Pamphlet)을 건네고 그 대가로 하룻밤 잠자리와 음식을 얻었다.

민중의 목소리: 이 과정에서 그는 미국의 평범한 사람들, 자연, 그리고 길 위에서 느끼는 고독과 환희를 몸소 체험했다. "Meeting Ourselves"에 등장하는 '낡은 등산화(tramp shoes)'나 '오솔길'은 실제 그의 삶 그 자체였다.

2. 노래하는 시인: 하이어로그라이픽(Hieroglyphic)
그는 자신의 시를 '낭송(Chanting)'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린지는 시가 단순히 눈으로 읽는 것이 아니라, 귀로 들리고 몸으로 느껴져야 한다고 믿었다.

그의 낭송은 때로 노래 같기도 하고, 북소리 같기도 한 강렬한 리듬감을 가졌다. "Meeting Ourselves"의 후반부에서 느껴지는 고조되는 리듬과 색채감은 이런 그의 '공연 예술적' 기질이 반영된 것이다.

3. 예술적 배경과 비극적 생애
미술 전공: 그는 원래 시인이 되기 전 시카고와 뉴욕에서 미술을 공부했다. 그래서 그의 시에는 보랏빛, 진홍빛 같은 강렬한 색채 대비가 자주 등장한다. 한 폭의 그림을 그리는 듯한 묘사가 탁월하다.

비극적 마침표: 안타깝게도 그는 평생 경제적 궁핍과 정신적 고통에 시달렸다. 대중의 관심이 식어가고 건강이 악화되자, 1931년 고향인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린지에게 여행과 걷기는 단순한 이동이 아니라 영적인 수행이었다. "Meeting Ourselves"에서 말하는 '옛 영혼'과 '새 영혼'의 만남은, 고된 길 위에서 스스로를 정화하며 어제보다 더 나은 존재가 되길 갈망했던 시인의 자전적인 고백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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