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보 목사의 묵빛 정원] 어머님과 꽃게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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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과 꽃게탕
어머님이 보고 싶었습니다
바다도 보여드리고
좋아하시는 꽃게탕도
대접하고 싶었습니다
해서 도착한 강화 꽃게집
꽃게 살을 발라 드리니
말없이 드시는 구순의 어머니
그 눈가에 내려앉는 촉촉한 추억들
꽃게 몇 마리에 물을 흥건히 부어
끓이던 엄마표 꽃게탕
마침내 꽃게가 건져져 아버님 상에 오르고 나면
그 향방을 예의 주시하던 우리는
꽃게가 수영했던 그 국물만으로도
만족해야 했습니다
어쩌면 꽃게 살을 잡수시는 게
오늘이 처음인지도 모를 어머니
더 넉넉히 모셔야 했는데
깊어가는 안타까움이
이내 마음을 적십니다

민경보 목사(안산광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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