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철의 에피포도엽서] 비상 (飛上) by 임지영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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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영웅(Simon Baek) Photographer • 제18회 에피포도예술상사진 수상작가
비상 (飛上)
고도를 향하여 날아오르라
그 열망이면 충분하다
하나 뿐인 날개로 날아오르라
머잖아, 숨겨진 날개 보게 되리니
폭포수로 토해내던
지렁이의 눈물을 기억하라
그 눈물 진주 되어
영롱하게 맺히는 계절
휘몰아치는 바람에 놀라지 말고
그 바람(聖靈)에 몸을 맡긴 채
구름 위 저 너머로 날아오르라
어둠과 빛, 양 날개 펼쳐
허공 가르며 거침없이 솟구쳐라!
너는 새다 반드시, 새다
[시선의 여백 Margins of the Gaze]
‘비상 (飛上)’은 시인들이 선호하는 작품의 계열이다. 가깝게는 제28회 에피포도문학상을 수상한 이용자 시인의 시에도 ‘비상 (飛上)’이 있다. 그러나 임지영의 ‘비상 (飛上)’은 휘몰아 치는 태풍의 눈이다. 강렬할 뿐 아니라 힘이 있다. 시를 읽고 있으면 명령형 구조로 인해 날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날아오르라”는 현재의 결단을, “보게 되리니”는 미래에 대한 확증이다. 마치 “일어나라 빛을 발하라”는 성경 (사 60:1)의 구조와 닮아 있다. “하나 뿐인 날개”는 인간의 불완전성과 인식의 한계 상황을 유추하며, 숨겨진 날개는 당연히 ‘바람(성령)’이다. ‘머잖아’ 시간 부사는 하나님의 시간으로 예속된다. 폭포수로 토해내던 지렁이의 눈물은 이 시에서 대비되는 강렬한 이미지이다. 그 눈물이 진주가 되는 계절이 있기 때문이다. 그 계절은 필경 하나님의 작품이다.
거침없이 허공을 솟구치는 새는 ‘비상 (飛上)’의 최절정이다. 그 새는 이사야서 40장 31절의 새와 연동되는 성경적 선언이다.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자는 새 힘을 얻으리니 독수리가 날개 치며 올라감 같을 것이요 달음박질하여도 곤비하지 아니하겠고 걸어가도 피곤하지 아니하리로다. But those who hope in the LORD will renew their strength. They will soar on wings like eagles; they will run and not grow weary, they will walk and not be faint.”
올해는 우리 모두 하늘을 날아보자. 당신은 새이기 때문이다.
끝으로 임지영의 ‘비상(飛上)’은 지극히 성경의 정서를 담고 있다. 그러나 종교적 언어를 사용하지 않아 일반독자가 읽어도 전혀 부담이 없다. 기독시가 가야 될 방향을 예시하고 있다. 문학을 도구로 그리는 선교적 작품의 양태이다. 그러므로 주목해야 될 작가로, 임지영의 시의 텃밭에서 수확될 열매를 기대하는 것은 적지 않은 바램이다.
[작가 Profile]
임지영 (Lydia J Lim) 시인은 대구교육대학교 졸업. 대구매호초등학교 재직 중 2008년 미국 캘리포니아로 이주. 제9회 세계한인기독언론협회 주최 신앙도서 독후감 수상을 계기로 본격적인 창작 활동 시작. 제28회 에피포도신인문학상(시)을 수상하며 등단. 작품을 통해 신앙과 치유, 공존, 그리움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현재 JU Genesis Lab 공동창립자 겸 CFO. 얼바인 주교회 북클럽 팀장.

백승철 목사는 고려신학대학원, ORU에서 박사학위, 캘리포니아 브레아(Brea)에 위치한 <사모하는교회 Epipodo Christian Church>의 담임목회자이며 교수, 시인, 문학평론가, 칼럼니스트, 에피포도예술과문학(Epipodo Art & Literature)의 대표이다. 다양한 장르의 출판된 저서로 25권 외, 다수가 있다. 에피포도(Epipodo)는 헬라어로 “사랑하다. 사모하다. 그리워하다”의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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