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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철의 에피포도엽서] 시詩Poem 산안개 (외) 2편 by 최철미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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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Poem 산안개 (외) 2편 by 최철미 시인


시詩Poem 산안개


산등성에 머무는
뿌연 안개는
누구의 한숨일까

산허리 휘감아
촉촉이 밴 눈물에
흐려지는 눈시울

아득한 유년의 추억도
안개처럼 스러져 갈까

골짜기마다 서린
그리움의 흔적
살 속 깊이 스며들어
뼈마디까지 시리게 하더니

산은
하얀 슬픔의 띠를
두르고
저 혼자
깊어만 가네


시詩Poem 편지


너에게 편지를 쓴다
친구도 연인도 아닌 너에게
편지를 쓴다

그리움의 자락들은
눈가의 잔주름 속에 접어두고

나누지 못한 이야기들은
희끗해진 머리카락 속에 묻어두고

이 밤을 밝혀
편지를 쓴다

먼 기억 속에
서있는 너에게


시詩Poem 새벽


그대
푸른 새벽으로 오라
아직 동도 트지 않은
깜깜한 이 때
내 꿈을 가로질러
푸른 새벽으로 오라

이루지 못한 작은 꿈들이
승천한 별이 되어
그래서 밤마다
그리도 찬란한 빛을 내는가

동이 터오면
곧 숨어 버릴 별들 속에
내 꿈도 꼭꼭 묻고
나는 기다리노라
그대가 올
푸른 새벽을


[최철미 작가 Rachel Choi • Profile]
서울대학교 영문과(84학번) 재학 중 도미. 캘리포니아 주립대학(Cal State University)에서 회계학 학사, 세무학 석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작품 활동으로 한국일보, 문학지, 다수 일간지에 시와 수필을 발표하였다. 문예사조 신인상. 에피포도 Epopodo 문학상. 에피포도예술인협회 창설회원. 에피포도시 동인. 대표 작품으로는 개인시집 <시인의 딸> 수필 <아빠, 아버지> 공동 시집<주목해야 될 한미 대표시인 | 오늘 밤 울음도 강이 될 수 있었다> <에피포도문학 12권> 외 다수가 있다.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 프리몬트(Fremont, California)에서 CPA 운영하며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최철미 작가는 MBC 아나운서였던 고 최세훈 시인의 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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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철 목사는 고려신학대학원, ORU에서 박사학위, 캘리포니아 브레아(Brea)에 위치한 <사모하는교회 Epipodo Christian Church>의 담임목회자이며 교수, 시인, 문학평론가, 칼럼니스트, 에피포도예술과문학(Epipodo Art & Literature)의 대표이다. 다양한 장르의 출판된 저서로 25권 외, 다수가 있다. 에피포도(Epipodo)는 헬라어로 “사랑하다. 사모하다. 그리워하다”의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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