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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용환의 예술묵상] 안젤리코의 “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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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모, 1440-42, 프라 안젤리코

산 마르코 국립박물관-Cell 6 (피렌체, 이탈리아)



도미니코 수도회의 수도자 프라 안젤리코의 작품을 함께 묵상합니다. 안젤리코는 “기도하지 않으면 그리지 않는다”는 신념으로 유명한 수사이자 성자였습니다. 수사들의 방 가운데 여섯 번째 방(Cell 6)에 성인 남자 키만하게 그려진 그림은 해당 호실에 머무는 수도자에게 운명의 상(象)이자 순명의 길잡이였습니다. 작품을 보면, 예수께서 기도하심으로 변모하신 장면을 중심으로 눈을 뜰 수 없는 후광이 일어납니다. 그리스도의 눈부신 변모를 소망하며, 둘러 싸인 인물들을 중심으로 찬찬히 살펴봅시다. 


그리스도의 오른손 밑(그림의 좌측 상단)에는 모세가 출현합니다. 성인의 광채가 있으나, 분을 참지 못한 기운도 같이 그려집니다. 왼손 밑에는 엘리야가 있습니다. 제자 엘리사뿐 아니라 엘리야도 머리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베드로는 초막 셋을 지어 예수님과 모세와 엘리야에게 하나씩 드릴테니 소위 “여기가 좋사오니”를 발설하고 맙니다.  


다시 모세 밑에는 성모 마리아의 순종하는 마음이 묘사되었습니다. 맞은편 남성은 도미니코 수도회의 첫 순교자였던 베로나의 베드로로 알려져 있습니다. 간절히 모은 손은 기도를 통해 변모가 이루어졌음을 암시합니다. 아버지의 뜻에 대한 순종과 깨어 기도함을 통해 변모의 은혜를 입는 사순절을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끝으로 잠에서 깬 제자들을 살펴봅시다. 우측 하단의 붉은 옷을 입고 손으로 얼굴을 가린 요한은 신성 앞에 선 두려움을 상징합니다. 푸른 옷을 입고 슬며시 바라보는 야고보는 변화에 대한 호기심을 상징합니다. 황금 옷을 입고 귀 옆에 손을 대려는 베드로는 자신의 실수를 통한 깨달음을 상징합니다. 거침없이 입을 열고, 실패를 반복하는 인물, 베드로를 통해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는 말씀을 우리에게 전하고 있습니다. 결국 제자들은 변모를 목격한 후 말을 잃게 됩니다. 두려움과 호기심과 깨달음 모두 우리 각각의 신앙의 단계에서 소중합니다.


손 모아 기도합시다. 주님, 우리는 너무 소원하는 기도에 익숙해져 있고, 현실 안주를 선호하며, 보고 싶은 것만 봅니다. 이제 다가오는 사순의 시기를 통해 우리를 순종과 기도와 침묵으로 이끌어 주소서. 그리하여 그리스도 닮은 변화를 경험하게 하여 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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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묵상 필자 소개:

노용환 목사는 한신대학교에서 기독교교육학(학부)과 실천신학(신대원)을 공부했다. 예배학에 관심을 가지면서 정교회 이콘과 상징 해석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뉴욕신학교에서 종교교육학을, 블렌튼필 인스티튜트에서 상담학을 공부했고, 센트럴신학교 목회학박사과정을 통해 선교적 교회를 연구중이다.


2006년에 목사 안수를 받았고 2017년부터 한국기독교장로회와 미국그리스도연합교회(UCC) 이중 소속으로 로드아일랜드 제일한인교회를 섬기고 있다. 생명문화연구소에서 연구실장으로 일했고, JOYFUL COOP(신나는 협동조합) 발기인 대표로 서류미비 싱글맘 렌트 지원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미주 뉴스앤조이 기자로 활동하며, 선배기자들로부터 글쓰기를 배웠고, 실용적이지 않은 디자인의 가구나 오래된 그림처럼 무용(無用)하고 예쁜 것을 좋아한다. 또한 자전거와 캠핑 그리고 비치 라이프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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