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용환의 예술묵상] 벤자민 웨스트의 “성전에서 병자들을 고치시는 그리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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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에서 병자들을 고치시는 그리스도, 1817, 벤자민 웨스트
펜실베이니아 대학 병원 (필라델피아, PA)
예수께서는 열두 제자들을 모으신 다음 산에서 내려와 평지에 이르셨습니다. 거기서 모인 많은 군중들을 보시고 먼저 치유하시고, 그 다음 말씀으로 축복하셨습니다. 4복 4화라 불리는 평지수훈은 인간 군상들이 상처받는다고 생각한 요인들, 즉 가난과 굶주림과 슬픔 그리고 미움 받는 사람들에게 도리어 복이 있다는 영적 메시지를 담고 있십니다. 하나님 나라의 셈법은 다른 법입니다. 말씀의 초강력 밴드 에이드로 다시는 그런 이유들로 눈물 흘리지 않도록 예방하셨습니다.
오늘 살펴볼 벤자민 웨스트의 Christ Healing the Sick in the Temple (1817)은 예수님께서 병든 자들을 치유하시는 장면을 웅장하게 묘사한 작품입니다. 병자들은 혼자가 아닙니다. 누군가 그들을 예수 앞에 데려옵니다. 자세히 보면 어머니들의 품에 아이들이 안겨 있습니다. 2천년이 지난 20세기에도 어린 아이들은 빛을 보지 못하고 어린 시절을 넘기지 못하곤 했습니다. 자식을 먼저 보낸 참척의 아픔이 담겨 있고, 이 그림이 걸려 있는 병원을 오가는 의료인들과 환자 가족들의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칼빈과 어거스틴은 “교회는 어머니”라고 단언했습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카르타고의 감독 키프리아누스는 “교회를 어머니로 모시지 않는 자는 하나님을 아버지로 모실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교회는 의료인과 환자 가족, 부모의 마음으로 연약한 심령들을 품어내는 위대한 어머니입니다.
그림에 우물 정자를 그리면 십자가 모양의 격자가 만들어지는 좌측 상단에는 예수님이 계십니다. 우측 상단에는 예수께서 물리치시는 악령들린 아이가 아버지의 품에 안겨 있습니다. 이 작품이 기증된 펜실베니아 병원은 당시에 정신병원이었습니다. 현대인의 많은 질병도 정신으로부터 출발합니다. 가난하면 불행하고 부유하면 행복하다는 시대정신을 전복시키는 그리스도, 미움받으면 불행하고 칭찬받으면 행복하다는 악령을 물리치시는 그리스도께서는 우리 또한 치유의 자리로 초대하십니다. 빼곡하게 군중들이 모여 있는 가운데 유일한 빈 자리, 좌측 하단의 빈 공간입니다. 여러분은 현세의 부유함에 만족하시렵니까? 아니면 주께로 나아가시렵니까?
손 모아 기도합시다. 주님, 병든 자를 고치시고, 가난한 자를 축복하시며, 약한 자들을 돌보신 주님의 자비를 찬양합니다. 우리도 주님의 사랑을 본받아 낮은 곳으로 내려가, 서로의 상처를 싸매고, 연약한 이들과 함께하는 믿음 가운데 참 소망과 기쁨을 누리게 하소서.
예술 묵상 필자 소개:
노용환 목사는 한신대학교에서 기독교교육학(학부)과 실천신학(신대원)을 공부했다. 예배학에 관심을 가지면서 정교회 이콘과 상징 해석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뉴욕신학교에서 종교교육학을, 블렌튼필 인스티튜트에서 상담학을 공부했고, 센트럴신학교 목회학박사과정을 통해 선교적 교회를 연구중이다.
2006년에 목사 안수를 받았고 2017년부터 한국기독교장로회와 미국그리스도연합교회(UCC) 이중 소속으로 로드아일랜드 제일한인교회를 섬기고 있다. 생명문화연구소에서 연구실장으로 일했고, JOYFUL COOP(신나는 협동조합) 발기인 대표로 서류미비 싱글맘 렌트 지원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미주 뉴스앤조이 기자로 활동하며, 선배기자들로부터 글쓰기를 배웠고, 실용적이지 않은 디자인의 가구나 오래된 그림처럼 무용(無用)하고 예쁜 것을 좋아한다. 또한 자전거와 캠핑 그리고 비치 라이프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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