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용환의 예술묵상] 위니프레드 나이츠의 “가나 혼인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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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테 파파 통가레와 박물관, (웰링턴, NZ)
1. 오늘 위니프레드 나이츠는 유명 연구 기관인 로마의 영국 학교에서 수학하고, 권위 있는 Prix de Rome 상을 수상한 최초의 여성 예술가였습니다. 자신에게 배움의 기회를 선사한 로마 영국 학교에서 이 작품을 준비했고, 그 학교에 선물하였습니다.
2. 당대에 현실로 벌어졌던 평범한 마을 사람들의 결혼식 이미지와 다르게 중세 작품들에서는 이미지가 과장되곤 했습니다. 가나에서 물로 포도주를 만드신 기적은 예수의 첫 번째 기적이기도 했고, 천국 잔치의 상을 보여줘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나이츠는 처음으로 돌아가보기로 했습니다. 풍성해 보이기 위해 장식했던 것들을 빼고 성서가 전하고자 하는 바를 모더니즘으로 해석했습니다.
3. 먼저 너무나 휑해 보이는 테이블에는 수박 접시가 놓여져 있습니다. 채도를 뺀 초록 일색의 전체 분위기에 갑자기 쾌활한 핑크색이 생기를 줍니다. 잔치가 한창 절정에 오르던 시간이 아닌, 끝나갈 무렵이라는 “잔치 맡은 이”의 말에 정직하게 응답했습니다. 이 수박에는 상당한 작가의 의도가 담겨 있습니다. 작가는 어머니에게 쓴 편지에 이렇게 적었습니다. “내 그림은 정말 아름다울 거야. 멜론 접시 11개를 그렸어, 분홍 멜론; 일부 빈 와인잔 9개, 다 떨어졌거든. 그리고 38명.” 결국 수박을 그린 목적은 아름다움입니다. 우리는 후기 기독교 시대를 살아가고 있지만, 그래서 얼핏 잔치가 끝나가고 있는 것 같지만, 그렇다고 눈 앞에 있는 것이 아름답지 않은 것은 아니라는 목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4. 테이블 밑을 보면 일부 사람들의 발에는 연필 스케치가 남아 있습니다. 완벽주의자였던 그녀는 이 작품을 준비하기 위한 작품을 10여개 남겼습니다. 그토록 꼼꼼하게 그리고 오랜 기간 준비했지만, 여전히 마무리는 되지 않은 채 후세에 남겨졌습니다. 그리스도께서 2천년 전 보이신 표적은 당시의 일회적 사건으로 마무리 되는 것이 아니라, 여전히 완성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성찰해 봅니다.
5. 많은 작가들이 그랬듯이 그녀도 자신의 자화상을 예수님께 가장 가까운 하객 위치에 남겼습니다. 가나의 혼인잔치는 내 사건이 될 때 의미가 있습니다. 어린 아이들의 동화 같은 기적 이야기가 아니라 말입니다. 예수의 말씀이 일으키는 내 삶의 기적을 소망하며 손 모아 기도합시다. 주님, 물이 포도주로 변하는 기적을 보여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더 나아가 내 인생도 주님 보시기에 좋은, 향기 좋고 맛 좋은 인생으로 변하는 기적을 맛보게 하소서.
예술 묵상 필자 소개:
노용환 목사는 한신대학교에서 기독교교육학(학부)과 실천신학(신대원)을 공부했다. 예배학에 관심을 가지면서 정교회 이콘과 상징 해석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뉴욕신학교에서 종교교육학을, 블렌튼필 인스티튜트에서 상담학을 공부했고, 센트럴신학교 목회학박사과정을 통해 선교적 교회를 연구중이다.
2006년에 목사 안수를 받았고 2017년부터 한국기독교장로회와 미국그리스도연합교회(UCC) 이중 소속으로 로드아일랜드 제일한인교회를 섬기고 있다. 생명문화연구소에서 연구실장으로 일했고, JOYFUL COOP(신나는 협동조합) 발기인 대표로 서류미비 싱글맘 렌트 지원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미주 뉴스앤조이 기자로 활동하며, 선배기자들로부터 글쓰기를 배웠고, 실용적이지 않은 디자인의 가구나 오래된 그림처럼 무용(無用)하고 예쁜 것을 좋아한다. 또한 자전거와 캠핑 그리고 비치 라이프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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