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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용환의 예술묵상] 타너의 “수태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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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태고지, 1898, 헨리 오사와 타너

필라델피아 미술관 (필라델피아, 펜실베니아)



1. 타너는 명성을 얻은 최초의 아프리카계 미국인입니다. 인종차별의 그림자를 뒤로하고 프랑스로 날아가 자유롭게 미술혼을 불태웠기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소수자를 넘어 그 세계에 홀로 서 있다는 것은, 역으로 말하면 자신만의 관점으로 만날 수 있는 무한한 상상력의 세계와 맞닿아 있다는 말입니다.  


2. 천사가 마리아에게 수태를 고지한 장면은 수많은 작가들의 영감을 사로잡았습니다. 인류 구원이 시작된 순간을 표현하는 것은 종교 화가에게 숙명과 같은 일이었을지 모릅니다. 그런데 타너는 거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갑니다. 중세적 관념 속의 날개 달린 천사 대신 그 자리에 빛을 그려 넣었습니다. 현대인들에게 천사의 그림은 나와 상관 없을 듯한 “과거의 무엇”, 즉 대상에 불과하지만, 타너의 빛은 우리를 신성한 자리로 초대합니다. 이 작품에는 날개 달린 천사만 없는 게 아닙니다. 귀족이 입을 법한 화려한 옷감도, 왕궁처럼 생긴 화려한 공간도 없습니다. 여러모로 평범한 “나”에게 다가온 빛의 사건입니다. 


3. 우리는 고지받은 마리아가 순종하여 복을 누린 사건을 기억합니다. 그러나 그 순종의 축복이 있기까지 마리아는 놀랐고, 묻고 또 물었습니다. 그것이 축복으로 가는 징검다리입니다. 이 작품의 포인트는 바로 그런 여러 감정이 순식간에 그리고 동시에 지나가는 마리아의 경외감 가득한 표정에 있습니다. 정성으로 준비한 성탄절 예배와 행사에 기뻐하되, 동시에 나에게 주시는 빛의 신비를 따라 한 걸음씩 조심스럽게 놀라움과 물음의 징검다리를 걷는 순례 여정이 시작되도록 손 모아 기도합시다. 주여 당신의 뜻을 온전히 받아들이게 하소서. 그 이전에 어두움 속에서 빛을 보게 하시고, 불확실함 속에서 믿음을 선택하게 하소서. 당신의 계획에 저를 사용하여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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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묵상 필자 소개:

노용환 목사는 한신대학교에서 기독교교육학(학부)과 실천신학(신대원)을 공부했다. 예배학에 관심을 가지면서 정교회 이콘과 상징 해석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뉴욕신학교에서 종교교육학을, 블렌튼필 인스티튜트에서 상담학을 공부했고, 센트럴신학교 목회학박사과정을 통해 선교적 교회를 연구중이다.


2006년에 목사 안수를 받았고 2017년부터 한국기독교장로회와 미국그리스도연합교회(UCC) 이중 소속으로 로드아일랜드 제일한인교회를 섬기고 있다. 생명문화연구소에서 연구실장으로 일했고, JOYFUL COOP(신나는 협동조합) 발기인 대표로 서류미비 싱글맘 렌트 지원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미주 뉴스앤조이 기자로 활동하며, 선배기자들로부터 글쓰기를 배웠고, 실용적이지 않은 디자인의 가구나 오래된 그림처럼 무용(無用)하고 예쁜 것을 좋아한다. 또한 자전거와 캠핑 그리고 비치 라이프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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