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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용환의 예술묵상] 젠틸레스키의 “세례 요한의 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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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례 요한의 출생, 1635,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

프라도 미술관 (마드리드, 스페인)



1. 오늘은 피렌체 피세뇨 아카데미의 최초의 여성회원, 젠틸레스키의 작품을 소개합니다. 자신의 작품 가운데 94퍼센트에 여성을 출현시킨 작가는 여성에 대한 자신의 관점을 잘 녹여냈습니다. 남성 작가들이 그간 여성을 '보이기 위한 몸'으로 대상화했다면, 여성 작가인 젠틸레스키는 주체성의 관점에서 접근하면서 동시에 섬세한 묘사로 각광받았습니다. 


2. 이 작픔에서 감상 포인트는 세 군데입니다. 먼저 우측 하단에는 겸손과 순결의 의미로 흰색과 청색 옷을 입고 있는 마리아가 물 온도를 재고 있습니다. 전설에 따라, 요한이 태어난 후 처음으로 품에 안았던 여인이 마리아였다고 하는 고증의 결과입니다. 다른 여인들은 산파 혹은 친척들입니다. 그들은 친척중에 요한이라는 이름은 없었다며, 아버지 이름 따라 사가랴라고 지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3. 왼쪽의 포인트로 이동해 봅시다. 사가랴가 기적의 순간을 맛보기 직전의 장면입니다. "서판을 달라 하여 그 이름을 요한이라 쓰매"(눅 1:63)의 순간입니다. 그 이름을 적고 나서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봉인된 혀가 풀리고 말을 하여 하나님을 찬송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사가랴의 찬가(예언)입니다. 바닥에는 친척들의 의중이 모아진 이름, 사가랴라고 적힌 조각이 떨어져 있습니다. 뒷편에는 아직 몸을 풀고 있는 요한의 어머니 엘리자벳이 여전히 부른 배를 부여잡고 친척의 위로를 받고 있습니다. 


4. 마지막 오른쪽 상단 포인트는 요한을 따라 우리가 나아갈 빈 들입니다. 태어난 순간은 집 안이지만, 장성하여 평생을 들판에서, 하늘의 명을 받들며, 묵묵히 검소하게 살아가다 순교했습니다. 그가 입을 열었던 묵직한 말은 허공을 울립니다. 광야의 외치는 소리에 귀를 기울입시다."너희는 주의 길을 준비하라. 그의 오실 길을 곧게 하라" 연말 할러데이 시즌입니다. 손 모아 기도합시다. 온갖 아름다움과 들뜬 마음으로 요동치는 이 계절, 제사장 사가랴의 “침묵”과 예언자 세례 요한의 “고독”을 벗삼아 빈들을 누리게 하소서. 인간적인 관행과 전통을 넘어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바라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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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묵상 필자 소개:

노용환 목사는 한신대학교에서 기독교교육학(학부)과 실천신학(신대원)을 공부했다. 예배학에 관심을 가지면서 정교회 이콘과 상징 해석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뉴욕신학교에서 종교교육학을, 블렌튼필 인스티튜트에서 상담학을 공부했고, 센트럴신학교 목회학박사과정을 통해 선교적 교회를 연구중이다.


2006년에 목사 안수를 받았고 2017년부터 한국기독교장로회와 미국그리스도연합교회(UCC) 이중 소속으로 로드아일랜드 제일한인교회를 섬기고 있다. 생명문화연구소에서 연구실장으로 일했고, JOYFUL COOP(신나는 협동조합) 발기인 대표로 서류미비 싱글맘 렌트 지원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미주 뉴스앤조이 기자로 활동하며, 선배기자들로부터 글쓰기를 배웠고, 실용적이지 않은 디자인의 가구나 오래된 그림처럼 무용(無用)하고 예쁜 것을 좋아한다. 또한 자전거와 캠핑 그리고 비치 라이프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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