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철의 에피포도엽서] 극단적 시선을 경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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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회 에피포도예술상 수상작품 • 마틸다 김
극단적 시선을 경계하라
요즘 분초가 역류하는 계절이다. 잠시 고개만 돌려도 상상할 수 없는 일들과 있어서는 안되는 현상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9월 10일, 32세 찰리 커크(Charlie Kirk)는 미국 유타 주 오렘(Orem)의 유타 밸리 대학교(Utah Valley University)에서 열린 Turning Point USA의 행사 강연 중 목 부위에 총상을 입고 중태로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사망했다.
그날 행사는 “American Comeback Tour”의 한 일정이었고, “Prove Me Wrong”이라는 형식의 질의응답 이벤트 진행 중이었다. 관중은 약 3,000명 정도가 참석한 상황이었으며 총격은 관중 앞 무대에서 약 200야드(약 180m) 떨어진 건물의 옥상에서 이루어졌다. 영화의 한 장면처럼 범인은 총격 후 유유히 사라지는 모습이 그림자로 영상에 담겼다.
커크는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Harper College)에 잠시 다녔으나 이후 정식 학업보다는 정치 활동에 전념했다. 2012년 19세 나이에 Turning Point USA (TPUSA)를 설립해서 보수적 청년들을 대학 캠퍼스 중심으로 조직하고, 자유시장, 작은 정부, 개인의 책임, 반(反)좌파적·반(woke) 문화 운동을 시작으로 보수의 젊은 아이콘이 되었다.
찰리 커크는 사망 닷새 전 방한해서 발언한 내용도 주목을 받고 있다. 손현보 목사의 구속과 교회 압수수색은 종교탄압으로 규정, 독재와 공산주의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내용을 조립해 보면 대한민국은 현재 공산국가처럼 보인다. 한국에서 태어난 필자의 자존심에 상처가 생기는 것은 이유가 있다.
커크의 사망 후 미국 사회가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보수 진영은 커크를 ‘순교자(martyr)’로 칭하며 결집의 근거로 삼고 있다. 진보 중도 진영은 폭력, 비난, 총기 규제, 증오 발언의 억제를 요구하고 있다. 사회 전반은 특히 SNS와 언론을 통해 분노, 공포, 복수심이 확산되고 있다. 정치, 경제, 문화, 사회, 언론, 전반에 분열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한동안 회복 불능상태가 지속될 것이다.
지난 9월 8일 손현보 목사(세계로교회 담임)가 구속되었다. 공직선거법 위반(부산시교육감 재선거, 대통령 선거 당시 특정 후보 지지) 혐의이다. 손현보 목사는 필자와 같은 교단 소속이기에 마음이 저리고 아프다. 문제의 시각은 더욱 심각하다. 필자가 속한 총회 단톡방에도 균열의 강도가 회오리 바람이다. 세계로교회는 명백한 종교 탄압으로 규정했으며 고신 총회는 정치적 탄압으로 성명을 발표했다.
하지만 반대 측 논리 주장도 만만치 않다. '고신을 사랑하는 성도들의 모임'은 <국민일보>에 광고를 통해 손현보 목사의 불법 선거운동에 대한 구속이 어떻게 고신 교회 전체에 대한 정치적 탄압이 되는 근거에 대해 반문하며 실정법 위반, 선거법을 무시한 것이 종교 탄압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예배와 기도회 때 불법 선거운동을 한 것은 복음을 더럽히고 훼손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교회개혁실천연대도 이번 사건을 종교 탄압으로 규정하는 것은 법치주의 훼손이며, 교회의 도덕성을 무너뜨리는 행위라고 적시했다.
주목해야 할 것은 찰리 커크의 죽음과 손현보 목사의 구속에는 공통점이 있다. 이미 균열은 시작되었으며 양 극단의 세력화가 더욱 견고해졌다. 주목해야 될 장면이다. 그러므로 정치적, 종교적 문제로 상황을 분석하려는 시도는 사실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팩트(Fact)는 “사실 혹은 실제 일어난 일”을 의미한다. 사실 자체이다. 팩트는 개인의 주관적 의견이나 허구와 반대되는 영역이다. 그렇다 해도 팩트 자체는 명확해도, 해석하는 방식에 따라 상반된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 그 결론은 선동의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
손현보 목사의 구속을 팩트 자체로 살펴보면 선거법 위반이라도 목회자가 구속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그런 사건으로 목회자가 구속된 사례는 전례가 없다. 그러므로 법률 적용(구속)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법률심으로 다투는 것이 손현보 목사의 사태를 직시하는 것이다.
작금의 사태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할 최우선의 요소는 다툼과 분열의 회복이다. 교회는 윤석열 파 교회도 아니며, 이재명 파당 교회도 아니다. 교회에 가장 부정적인 악영향을 끼치는 강력한 무기는 ‘다툼과 분열’이다. 수많은 교회들과 신앙인들이 ‘다툼과 분열’을 통해서 무너진다.
“그러므로 그리스도 안에 무슨 권면이나 사랑의 무슨 위로나 성령의 무슨 교제나 긍휼이나 자비가 있거든 (회복의 조건) 마음을 같이하여 같은 사랑을 가지고 뜻을 합하며 한 마음을 품어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빌 2:1-3).
회복의 방법론 제시하고 있다.
“같이하여, 같은, 합하며, 한 마음” 그것은 곧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빌 2:5).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보고 듣는 해석과 행위에 있어서 중심은 항시 예수 그리스도 마음이어야 한다. 바울은 그 마음을 예수 그리스도의 심장으로 고백하고 있다(빌 1:8).
모든 소리를 멈추고 그 심장 소리를 들어야 할 때이다.

백승철 목사는 고려신학대학원, ORU에서 박사학위, 캘리포니아 브레아(Brea)에 위치한 <사모하는교회 Epipodo Christian Church>의 담임목회자이며 교수, 시인, 문학평론가, 칼럼니스트, 에피포도예술과문학(Epipodo Art & Literature)의 대표이다. 다양한 장르의 출판된 저서로 25권 외, 다수가 있다. 에피포도(Epipodo)는 헬라어로 “사랑하다. 사모하다. 그리워하다”의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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