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철의 에피포도엽서] 마틸다 김 예술관 Matilda Kim Art 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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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틸다 김 예술관 Matilda Kim Art Gallery | 제29회 에피포도예술상 미술 수상작품
작품 (1)
검은 바탕에 붉은 실이 풀려나가며 긴장과 생동감을 주고 있다. 실은 어딘가 연결되어 있으나 동시에 흩어져 있어 생명의 흐름, 관계, 혹은 끊어진 기억의 조각을 상징하는 듯하다. 잎과 실이 대비되며, 차가운 배경 속에서 따뜻한 붉음이 강렬히 살아있다.
작품 (2)
중첩된 색감과 질감 속에 돌 형태가 떠오르며, 시간의 흔적과 자연의 깊이를 보여 주고 있다. 달 표면이나 오래된 벽처럼, 인간이 아닌 자연이 새겨낸 흔적 같은 인상을 주고 있다. 작품 (1)과 작품 (2)를 포개 보면 생명과 시간, 관계와 흔적이라는 주제가 서로 대화하는 구조이다.
작품 (3)
회갈빛 배경에 돌이 단단히 놓여 있다. 큰 돌은 균열과 흠집을 지녔으나 여전히 중심을 차지하고, 작은 돌들은 그 곁에 머물러 있다. 마치 세대와 세대, 혹은 중심과 주변의 관계처럼 읽히며, 고요하면서도 강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돌 하나하나에 묘사된 질감은 사실적이지만, 배경의 단조로움 덕분에 돌의 고독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이는 인간의 삶이 지닌 무게와 고립, 그러나 그 안의 단단함을 은유하는 듯 상징성이 있다.
작품 (4)
이 작품은 작품 (3)과 달리, 여러 돌들이 균형 잡힌 배열로 흩어져 있다. 각각의 돌은 서로 다른 색과 질감을 지녔고, 일부는 짙은 어둠을, 또 다른 일부는 붉고 따뜻한 결을 드러내고 있다. 여기서는 개별의 돌이 강조되며, 각각의 고유성이 부각되고 있다. 동시에 모여 있는 듯 흩어진 이 배열은 공동체와 개별성 사이의 긴장을 떠올리게 한다. 즉, “함께 있지만 다른 존재들”의 은유적 풍경이다.
한 마디로 마틸다 김 작품은 형이상학적인 구조를 매개로 실과 흔적, 관계와 시간, 무게와 고독, 존재의 중심성, 다양성과 공존, 개별성과 공동체의 다양성을 담고 있는 수작이다. 게다가 작품의 배경이 한국 문화와 정서를 담고 있어, 요즘 케이 팝 열풍에 마틸다 김 작품도 날개를 달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치는 예술의 향기가 되기를 바란다.
마틸다 김 Matilda Kim (Seattle, Washington) Profile
개인 초대전 4회. 공모전 40여 회 입상수상. 단체전 및 협회전 160회 이상 참여. 2025년 워싱턴주 한인미술인협회 회장. 《전시가이드》 월간지 칼럼니스트. (사)한국전업미술가협회 회원. 한국한류미술인협회 회원. Member, Northwest Watercolor Society (NWWA, WA). Member, Korean American Artists’ Association of Washington (KAAW). E-mail: matildakim012@gmail.com

백승철 목사는 고려신학대학원, ORU에서 박사학위, 캘리포니아 브레아(Brea)에 위치한 <사모하는교회 Epipodo Christian Church>의 담임목회자이며 교수, 시인, 문학평론가, 칼럼니스트, 에피포도예술과문학(Epipodo Art & Literature)의 대표이다. 다양한 장르의 출판된 저서로 25권 외, 다수가 있다. 에피포도(Epipodo)는 헬라어로 “사랑하다. 사모하다. 그리워하다”의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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