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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철의 에피포도엽서] 사막의 비 2 by 미란 마이어스 Mi Ran Mey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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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란 마이어스 Mi Ran Meyers



사막의 비 2 by 미란 마이어스 Mi Ran Meyers



뜨거운 사막의 열풍을 식혀 주는 태풍의 매력은 놀랍기 그지 없다. 캘리포니아에선 84년 만에 오는 힐러리(Hillary)태풍으로 엄청난 폭우를 쏟아 붓고 떠난 그 이름을 잊긴 힘들 것 같다. 사막 온 전체를 강으로 만들어 어디가 어딘지 분별할 수 없는 놀라운 장관을 만들어 주는 덕분에 군인이나 대역(Role Player)을 맡은 민간인들에게는 하루의 좋은 휴식을 선물로 안겨 주었으니 말이다. 대기를 적셔 준 모래 밭은 맨발로 보드라운 양털 위를 걷는 착각을 일으킨다.


Death Valley(죽음의 계곡)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화씨 100도를 항상 상위하는 8월의 태양 아래, 폭우를 체험한다는 것은 다한증이 있는 내겐 기도의 응답으로 주시는 주님의 배려하심이라 믿어져 찬송과 감사를 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주님의 섭리하심을 두고 이야기 하자면 미군부대 안에서 일하는 동안 누린 한국사람들의 만남보다 더 뛰어 난게 어디 또 있을까 싶다. 어디든지 밭은 희어져 추수 할 곳이 펼쳐져 있음을 확인하는 시간이기도 했는데 특히 말씀에 갈급하고 들을 귀를 가진 자들에게 적시는 복음은 마치 사막에 쏟아지는 폭우처럼 심령을 풍성케 했다. 나는 주님께서 그들을 만나 교제하라고 사막으로 보내 주셨다고 믿어지고 잊을 수 없는 환경 속에 역사하시는 주님은 얼마나 깊고 광활하시는지!


그날 새벽 2시에 막사를 출발해서 한 시간 쯤 사막을 달려와 닿은 곳은 여전한 칠흑같은 어둠만 주변에 둘러 싸인 광야였다. 한 스무명이 넘는 사람들이 인도자의 지시대로 둥글게 모여 앉아 전쟁은 싫다며 노래 부르는 평화 시위꾼 역할을 하는 것이 그날의 임무였다. 함께 참여한 사모아인들은 그들의 노래로 평화를 노래하며 시위를 했다면 한국인들은 평화의 곡으로 ”아리랑“을 정했다. 몇 되지 않은 한국인들이 한국어로 합창하며 새벽에 부르는 노래로서의 “아리랑”은 참으로 놀랍게도 즐겁고 신선했다. 온 사방이 캄캄한 곳에서 평화의 상징인 초록색 형광등을 받아 들고 사모안 악기에 맞춰 불렀던 평화의 선율 “아리랑“은 사막 어디까지 날라 갔을까?


새벽 여명에 떠오르는 아침 햇살로 빨간색과 오렌지의 시루엣 하늘을 뒤로하며 부르는 사모아인들의 CCM(현대 기독교 음악)과 더불어 춤을 추는 모습을 보는 것은 사막의 기적이 따로 없었다. 거대한 그들의 몸짓과 그들과 함께 부르는 찬양과 올려진 손가락 사이로 삐쳐 나오는 아침 햇살은 환상 그 자체였고 전혀 기대치 않았던 곳에서 역사하시는 주님의 영광스러운 다스림을 목격하는 기막힌 순간이었다! 가끔은 막사로 돌아와 쓰는 나의 일상을 읽고 적잖은 이들이 한국 전쟁이 임박하지 않았나 의구심을 드러낸다. 부분적으로 맞는 이야기다. 국방 외국어 대학에서 군인들이 배우는 언어 중 두번째 순위로 한국어가 꼽힌다는 건 미국이 전쟁의 위험이 두번 째 많은 나라로 여기기 때문 아닐까?


그러나 군의 입장에서 보면 준비되지 않은 군인을 전투에 보내면 생길 수 있는 피해가 무엇보다 생명이다 보니 훈련을 쌓아 실전 군인으로 무장시키는 일은 당연지사로 임박한 한국전쟁을 준비하는 것이 아닌, 일상적인 훈련 연습일 수도 있을 것이다. 아마 이곳에 머무르며 내가 배우고 느낀 것 중 가장 큰 유익이 무엇인지 묻는다면 그건 내가 누구에게 속한 군인인지 확인 시켜 준 것이었다고 말 할 수 있을 것 같다. 왜냐하면 사막이란 모의 전쟁을 통해 군인으로써 준비된 자로 만들어 주는 필요불가결한 장소이겠지만,믿는자들에게 있어선 보이지 않는 영의 전쟁을 직시하게 만드는 곳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보이는 가짜의 신기루를 보지 않게 만들고, 보이지 않는 진짜의 어떠함을 알려 주기 위해 존재하는 곳이 사막 같다. 마치 주님이 육신의 몸을 입고 이 세상에 오심으로 천국은 이미 이땅에서 시작되었고 우리의 죽었던 영이 부활하여 휴거된 영으로 하나님의 지시를 받고 그의 왕국의 군사로서 이 땅의 훈련소 에서 사명을 잘 감당하라고 생명 주심을 분명하게 깨닫게 만들어 주시니까.


첫째 부활에 참여하고 둘째 사망에 처하지 않는 복을 이 땅에서 누리지 않으면서도 주님을 믿는다고 고백하는 자들이 이곳에 모인 한국 대역자들뿐만 아니라 주변에 너무나 흔하다는 건 참 슬픈 일이다. 사막의 비와 같은 하늘에서 내려주는 성령의 은혜를 얻지 않고선 안보이는 게 너무나 정상이겠지만, 한편으론 지금 나의 인생의 통솔자가 누구이시며 내가 누구에게 속한 자인지 인지(認知)도 못하면서 크리스챤으로 속고 사는 인생만큼 억울한 사람들이 또 있을까 싶어서다.


고전 15:16-19


“만일 죽은 자가 다시 살아나는 일이 없으면 그리스도도 다시 살아나신 일이 없었을 터이요 그리스도께서 다시 살아나신 일이 없으면 너희의 믿음도 헛되고 너희가 여전히 죄 가운데 있을 것이요 또한 그리스도 안에서 잠자는 자도 망하였으리니 만일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가 바라는 것이 다만 이 세상의 삶 뿐이면 모든 사람 가운데 우리가 더욱 불쌍한 자이리라.“



[작가 Profile]

제29회 에피포도신인문학상(수필) 수상 작가 미란 마이어스 Mi Ran Meyers 수필가는 1953년 6월 한국에서 태어나 1975년 미국으로 가족 이민을 하였다. 1981년 Boulder, Colorado BA, 2003년 California institution of integral studies(CIIS) MA, 2012년 Reformed Seminary M.Div. 학위를 취득했다. 2003-2013년 미국 국방부 언어대학 교수로 근무하다 은퇴(2013년) 후 Victorville, California 거주하고 있다. 가족관계로 1978년 결혼 후, 두 아들과 한 명의 손주와 함께 48년 간 결혼생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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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철 목사는 고려신학대학원, ORU에서 박사학위, 캘리포니아 브레아(Brea)에 위치한 <사모하는교회 Epipodo Christian Church>의 담임목회자이며 교수, 시인, 문학평론가, 칼럼니스트, 에피포도예술과문학(Epipodo Art & Literature)의 대표이다. 다양한 장르의 출판된 저서로 25권 외, 다수가 있다. 에피포도(Epipodo)는 헬라어로 “사랑하다. 사모하다. 그리워하다”의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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