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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용환의 예술묵상] 반 고흐의 “씨뿌리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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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 뿌리는 사람  III (version 2), 1888, 빈센트 반 고흐

반 고흐 박물관 (암스테르담, 네덜란드)


예수께서 또 말씀하셨다. “하느님 나라는 이렇게 비유할 수 있다. 어떤 사람이 땅에 씨앗을 뿌려놓았다. 하루하루 자고 일어나고 하는 사이에 씨앗은 싹이 트고 자라나지만 그 사람은 그것이 어떻게 자라는지 모른다.” (마가 4:26-27)


1. 빈센트 반 고흐의 이 작품은 밀레의 씨뿌리는 사람(그림 1)에서 영감을 받았습니다. 같은 제목의 밀레의 작품이 사람이 중심이라면, 이 작품은 말 그대로 사람이 비-중심입니다. 씨뿌리는 사람은 일단 체구가 작게 묘사됐습니다. 그림의 주변부에 어둡게 자리잡았습니다. 농부이신 하느님께 위임받은 신성한 작업, 곧 씨뿌리는 순간의 지극한 겸손을 상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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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오히려 농부가 허리를 숙이는 순간 전체를 드러내는 뒷면의 태양은 씨앗이 자라게 하시는 주체가 누구인지를 암시합니다. 동시에 씨 뿌리는 농부 또한 신성한 존재의 일부로 합일되었음을 표현하는 후광의 역할도 감당합니다. 아버지 안에 농부가 있고, 농부 안에 아버지가 있습니다. 


3. 그림의 중심부에는 오히려 메마르고 비틀어진 나무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농부도 나무의 방향으로 걸어가서 불안함을 조성합니다. 고흐는 이 나무를 통해 슬픔과 위로를 한 몸에 지니고 있는 피조물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심하게 갈라져 있어서 언제든 죽은 나무로 보일 수 있는 나무 끝에도 꽃이 피고, 열매가 맺힙니다. 사람의 이해를 넘어서는 신성함 앞에, 농부가 그러했듯이 겸손히 머리를 숙이십시오. 그대 안에 신성이 가득 넘칠 것입니다. 


그림 출처: https://www.vangoghmuseum.nl/en/coll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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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묵상 필자 소개:

노용환 목사는 한신대학교에서 기독교교육학(학부)과 실천신학(신대원)을 공부했다. 예배학에 관심을 가지면서 정교회 이콘과 상징 해석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뉴욕신학교에서 종교교육학을, 블렌튼필 인스티튜트에서 상담학을 공부했고, 센트럴신학교 목회학박사과정을 통해 선교적 교회를 연구중이다.


2006년에 목사 안수를 받았고 2017년부터 한국기독교장로회와 미국그리스도연합교회(UCC) 이중 소속으로 로드아일랜드 제일한인교회를 섬기고 있다. 생명문화연구소에서 연구실장으로 일했고, JOYFUL COOP(신나는 협동조합) 발기인 대표로 서류미비 싱글맘 렌트 지원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미주 뉴스앤조이 기자로 활동하며, 선배기자들로부터 글쓰기를 배웠고, 실용적이지 않은 디자인의 가구나 오래된 그림처럼 무용(無用)하고 예쁜 것을 좋아한다. 또한 자전거와 캠핑 그리고 비치 라이프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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