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철의 에피포도엽서] 시詩Poem 시와 별 그리고 동강 • 시래기 by 유영애 시인 | 작곡 • 정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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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Ae You 유영애 시인
시詩Poem 시와 별 그리고 동강 by 유영애 시인
Poem, Stars and Donggang River
쪽빛 하늘 구름 따라 내리 계곡 물소리
노루목 골짜기에 난고 향기 가득하네
삿갓 속에 드리워진 한 맺힌 사연들
풍자와 해학의 삶 가슴에 울리네
우리 가슴에 우리 마음에
마음속 깊이 울리네
시와 별 동강이 흐르는
자연이 살아있는 영월
푸르게 피어나는 그 향기 찬란하리라
산들산들 바람 따라 굽이굽이 흐르는
어라연 푸른 물결 은빛 햇살 반짝이네
잔잔하게 흐르는 동강 변 하얀 자갈
서강 선돌 층암절벽 신선이 노닐던 곳
우리 가슴에 우리 마음에
마음속 깊이 노닐던 곳
시와 별 동강이 흐르는
자연이 살아있는 영월
찬란하게 떠오르는 그 향기 영원하여라
향기 영원하여라
시詩Poem 시래기 by 유영애 시인
껍데기라고 얕보지 마라
함부로 얕보지 마라
정월 대보름날 오곡밥에 아홉 가지
묶은 나물 중에
시래기가 으뜸 아니던가
대관령 맑은 바람, 햇살이 키워 온
고운 속살 다 내어주고 남겨진 푸른 자락
헛간에 걸려서 찬바람 맞다가
된장과 눈 맞은 속 깊은 사랑이라
아름다운 우리네 사랑이라
푹 삶아야 한다.
잘 우려내야 한다
널브러진 무청 등짝
뒤척이어 헹궈 낸 잎사귀
어머니 허기진 삶처럼
눈물같이 달라붙은 시래기 한 줌
질긴 껍데기 벗겨내고
갖은양념 더하여 아침상에 내놓으며
(여보 한 번 잡숴봐 얼매나 맛 있는디)
모진 세월 지나면서 어머니 주름같이
굵게 패여 출렁이는
고향의 푸른 맛이여
백승철 목사는 고려신학대학원, ORU에서 박사학위, 캘리포니아 브레아(Brea)에 위치한 <사모하는교회 Epipodo Christian Church>의 담임목회자이며 교수, 시인, 문학평론가, 칼럼니스트, 에피포도예술과문학(Epipodo Art & Literature)의 대표이다. 다양한 장르의 출판된 저서로 25권 외, 다수가 있다. 에피포도(Epipodo)는 헬라어로 “사랑하다. 사모하다. 그리워하다”의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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