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철의 에피포도엽서] 시詩Poem 노년의 기도 by 김경자 > 묵상/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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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자 작가 

시詩Poem 노년의 기도 by 김경자 

남은 세월 살아가며

말하고 싶은 언어 입속을 메워도

누군가 나의 언어에 관심 있을 때

작은 소리로 입술 여는 기도되게 하소서

하늘에서 내리는 빗줄기 같은 세월 지나며

목마른 곳에 이슬 되듯

두 걸음씩 뒤로 돌아가는 지혜로

그 자리에서 이기는 기도 되게 하소서

사라져가는 것만큼 새로워지는 그것으로

나누면 나눌수록

하늘의 별무리처럼 빛이 되어

빛으로 길을 여는 기도되게 하소서

일상에서 지나치기 쉬운 것들

들에 피어나는 이름 없는 꽃에

마음을 주고 바람을 막아주는 행복

사소한 것으로 눈물 흘리는 기도 되게 하소서

창문너머 태양이

하루를 비춘 남은 열기로

석양하늘을 붉게 익혀놓는

노년의 기도되게 하소서

*

여호와께서는 긍휼이 심히 크시니

내가 그의 손에 빠지고

사람의 손에 빠지지 않기를 원하나이다(대상 21:13)

[말로 쓰는 글] by 김경자

묵상 중에 생각이 떠올라 카톡을 두들깁니다. 남다른 삶을 살고 있음을 고백합니다. 어떤 사람은 부족한 저를 작가라고 합니다. ‘에피포도예술과문학’에서는 유투브에 김경자 문학관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여전히 글 쓰는 것에 대해 잘 모릅니다. 내가 쓴 글이 문학적 역량이 얼마나 되는지, 늘 부끄럽습니다. 다만 말하기를 좋아해서 말을 쓰고 있습니다. 말이 글이 되는지 알 수 없지만

말이 모아져 책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미국에서는 결혼하면 남편 성을 따라 가기에 본래 이경자가 김경자로 바뀌었는데 간혹 사람들이 책의 저자 이름을 보고 착오를 일으키기도 합니다. 책이 세상에 나오도록 예수님이 깜짝 놀라게 하시더니 이번엔 영상까지...

저와 말을 나누는 분들은 인쇄된 글을 읽기가 힘든 연세들입니다. 세상이 읽는 것보다 보는 것을 좋아하는 세상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이번에는 말로 영상을 띄우게 했습니다. 나 같은 늙은이를 주님이 사용하시는 것을 보면 때가 악한 시대를 바라보는 하나님 마음이 급하신가, 봅니다.

언제 부르실 줄 몰라 주님 앞에 내 놓을 것 적은 것이 부끄럽지만 생을 다하고 하나님 앞에 제일 큰상을 받고 싶습니다. 다시 좋은 기회가 생겼습니다. 말로 쓴 글이 믿음의 행위로 나타나 유투브 영상을 통해 복음이 꼭 필요한 사람들에게 전해지면 좋겠습니다.

노년에 꿈을 주신 주님께서 능력 주시는 대로 순종하렵니다. 할렐루야.

***

김경자 작가는 1943년 6월 황해도 해주에서 이정호 목사의 7남매 중 차녀로 태어났다. 사이판 최초의 선교사이며 한인장로교회를 섬겼던 고 김봉래 목사의 사모이다. 현재 브레아에 위치한 사모하는교회에 출석하며 하루, 하루 복음의 증인으로 살아가고 있다. 작품으로 서간집 <사랑하는 나의 아들들아> <어머니의 편지> 등 다수가 있다.

백승철 목사는 고려신학대학원, ORU에서 박사학위, 캘리포니아 브레아(Brea)에 위치한 <사모하는교회 Epipodo Christian Church>의 담임목회자이며 교수, 시인, 문학평론가, 칼럼니스트, 에피포도예술과문학(Epipodo Art & Literature)의 대표이다. 다양한 장르의 출판된 저서로 25권 외, 다수가 있다. 에피포도(Epipodo)는 헬라어로 “사랑하다. 사모하다. 그리워하다”의 뜻이다.

www.epipod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