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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용환의 예술묵상] 반 다이크의 “그리스도와 바리새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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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와 바리새인, 17세기 초, 안토니 반 다이크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뉴욕, NY)



1. 반 다이크는 최고의 초상화가로 손꼽힙니다. 실제 스승 루벤스의 수석 조수로서, 루벤스의 일부 작품 중 얼굴은 그가 전담해서 그렸을 정도입니다. 그때 그의 나이는 스무 살 전후였습니다. 루벤스 또한 반 다이크의 그리스도 관련 작품을 소장하고 있었을 정도로 제자에 대한 애정이 각별했습니다. 훗날 영국 왕실의 궁정 화가로 재직할 당시, 초상을 통해 인물의 본연에서 긍정성을 최대치로 끌어내는 실력으로 각광받았습니다. 


2. 먼저 그림 왼편의 바리새인을 봅시다. 언제부턴가 바리새인들이 예수를 따라다닙니다. 제자로서 따라다니는 게 아니라, 꼬투리를 잡으려 혈안이 된 채 따라다닙니다. 노기에 찬 얼굴과 손가락질을 보십시오. 오른 손은 가슴에 손을 얹고 있습니다. 그들은 진심입니다. 그러나 율법의 본연에 충실한 게 무엇인지 몰라서 죄를 짓고 있습니다. 


손 모아 기도합시다. 주님, 때로 노기에 찬 우리 스스로의 모습을 발견합니다. 자기 의에 사로잡히지 않게 하시고, 사랑의 본질에 충실하게 하소서. 


3. 다음으로 오른편의 그리스도를 봅시다. 바로크 시대 작품 가운데 유일하게 웃는 그리스도 상인 것으로 판단됩니다. 어른은 뿔난 아이에게 화내지 않습니다. 바리새적 그리스도인들은 지천에 널렸지만, 정죄와 판단 대신 미소로 그들을 바라볼 수 있다면 그리스도의 성품에 가까워지는 것입니다. 완고한 바리새인의 굵은 선과 달리 신성과 인성을 품고 계신 예수의 모습은 보일 듯 말 듯 얇은 선으로 스케치 되었습니다. 사랑도 신앙도 ‘열린 진행형’이어야 합니다. 배움이 멈추고 낡은 지식이 고인 채 선이 분명하면, 잘 지워지지 않습니다. 


마음 모아 기도합시다. 주님, 그리스도의 신비 안에 거하게 하소서. 그리스도의 기쁨으로 세상을 대하게 하소서. 어떤 독기어린 마음이라도 담아낼 수 있는 맑고 투명한 그릇으로 우리를 빚어 주소서.


그림 출처 https://www.metmuseum.org/art/collection/search/335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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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묵상 필자 소개:

노용환 목사는 한신대학교에서 기독교교육학(학부)과 실천신학(신대원)을 공부했다. 예배학에 관심을 가지면서 정교회 이콘과 상징 해석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뉴욕신학교에서 종교교육학을, 블렌튼필 인스티튜트에서 상담학을 공부했고, 센트럴신학교 목회학박사과정을 통해 선교적 교회를 연구중이다.


2006년에 목사 안수를 받았고 2017년부터 한국기독교장로회와 미국그리스도연합교회(UCC) 이중 소속으로 로드아일랜드 제일한인교회를 섬기고 있다. 생명문화연구소에서 연구실장으로 일했고, JOYFUL COOP(신나는 협동조합) 발기인 대표로 서류미비 싱글맘 렌트 지원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미주 뉴스앤조이 기자로 활동하며, 선배기자들로부터 글쓰기를 배웠고, 실용적이지 않은 디자인의 가구나 오래된 그림처럼 무용(無用)하고 예쁜 것을 좋아한다. 또한 자전거와 캠핑 그리고 비치 라이프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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