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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용환의 예술묵상] 조토의 “학자들에 둘러싸인 그리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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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자들에 둘러싸인 그리스도, 1303, 조토 디 본도네

스코로베니 예배당 (파도바, 이탈리아)



“사흘 만에 성전에서 그를 찾아냈는데 거기서 예수는 학자들과 한자리에 앉아 그들의 말을 듣기도 하고 그들에게 묻기도 하는 중이었다. 그리고 듣고 있던 사람들은 모두 그의 지능과 대답하는 품에 경탄하고 있었다.”(눅 2:46-47)


1. 르네상스 회화의 문을 열었다는 조토의 작품을 함께 살펴봅시다. 예수께서 12세 때 성전에서 실종된 사건이 발생합니다. 출애굽 당시의 급박했던 해방의 사건을 기념했던 유월절은 어쩌면 구원자 예수께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시기 알맞는 시간이었을지 모르겠습니다. 자식을 잃어버린 부모의 마음 입장에서 본다면, 예수의 실종 이후의 시간은 십자가에 달리시고 죽으신 사흘 간에 빗댈 만합니다. 사흘만에 다시 찾았을 때의 그 감격은 부활의 복된 소식이 주는 기쁨에 견줄 수 있었겠지요. 


2. 먼저 그림 왼편의 푸른색 커플 룩을 입은 사람들을 봅시다. 예수의 부모, 요셉과 마리아입니다. 사흘만에 다시 찾은 기쁨으로 예수께 손을 내밀고 있습니다. 여전히 애타는 마음이 드러납니다. 반면에 중앙의 예수는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마치 이 토론회의 주최자인 양 설명에 열중하고 있습니다. 좌우에 배석한 학자들을 봅시다. 왼편 사람들은 미동도 하지 않고 똑같은 표정으로 경청하고 있습니다(눅 2:47). 놀라움의 표현은 제 각각이지만 조토는 한 편은 경청하는 사람으로, 다른 한 편은 서로 되묻는 사람으로 분류하여 혼선을 방지했습니다. 


♠손 모아 기도합시다. 애타는 마음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향하게 하소서. 놀라움을 가지고 말씀을 경청하며, 경이로운 마음으로 던진 물음으로 깨달음에 이르게 하소서. 


3. 학자들은 예수의 지혜와 대답에 놀랐지만, 다른 의미로 놀란 사람들도 있었으니 바로 예수의 부모입니다. 특히 마리아는 이 일을 마음에 간직했습니다. 예수께서는 이 날은 부모의 말씀에 순종하여 나사렛으로 내려가 십 수년을 머물렀습니다. 그러나 공생애 이후에 어머니와 형제들이 찾아오자 군중들에게 도전적인 질문을 던지십니다. "누가 내 어머니냐?" 순종은 때에 따라 대상이 달라집니다. 생물학적 부모를 섬길 때가 있고, 하느님의 형상 담은 공동체를 섬길 때가 있습니다. 경계선을 넘어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들을 위해, 혈연이라는 경계선을 넘어선 인생을 공생애라고 합니다. 넘어섬의 의미는 과거의 관계를 단절한 것이 아닌 확장입니다. 어머니 마리아는 예루살렘에서 사도들과 함께 기도에 전념했습니다. 


마음 모아 기도합시다. 육신을 입고 한 여인의 아들로 오셨으나, 우리를 사랑하사 인류 전체의 구원을 위해 성육신하신 그리스도의 자비를 기억하게 하소서. 경계선을 넘어, 가서 우리도 자비를 행하게 하소서.  


그림 출처 https://upload.wikimedia.org/wikipedia/commons/2/2b/Giotto_-_Scrovegni_-_-22-_-_Christ_among_the_Doctors.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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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묵상 필자 소개:

노용환 목사는 한신대학교에서 기독교교육학(학부)과 실천신학(신대원)을 공부했다. 예배학에 관심을 가지면서 정교회 이콘과 상징 해석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뉴욕신학교에서 종교교육학을, 블렌튼필 인스티튜트에서 상담학을 공부했고, 센트럴신학교 목회학박사과정을 통해 선교적 교회를 연구중이다.


2006년에 목사 안수를 받았고 2017년부터 한국기독교장로회와 미국그리스도연합교회(UCC) 이중 소속으로 로드아일랜드 제일한인교회를 섬기고 있다. 생명문화연구소에서 연구실장으로 일했고, JOYFUL COOP(신나는 협동조합) 발기인 대표로 서류미비 싱글맘 렌트 지원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미주 뉴스앤조이 기자로 활동하며, 선배기자들로부터 글쓰기를 배웠고, 실용적이지 않은 디자인의 가구나 오래된 그림처럼 무용(無用)하고 예쁜 것을 좋아한다. 또한 자전거와 캠핑 그리고 비치 라이프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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