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정희의 기도시] 점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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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의 노래/ 석정희
아무도 모른다
내가 하나의 까만 점인 것을
목숨을 대신하여 나를 지키고 있는
총알같은 이 설움을
아무도 모른다
점은 또 다른 점을 만났다가
더러는 헤어지기도 하지만 나에겐
또 하나의 점이 박혀있어
달빛 어리는 창가에 노래로 흘러도
아무도 듣는 이가 없다
밤과 낮이 맞물려 하루가 되듯이
내 점과 또 하나의 점이 포개져
유성으로 하늘을 떠돌고 있어도
아무도 보는 이가 없다
내 생애가 마쳐질 어느 날 저녁
이렇게 까만 두 개의 점을
마주 놓고 가만히 들여다 보면
그 안에 누구의 눈물이 괴어 있을까
아직은 아무도 모른다
[시작노트]
인생은 외로운 것. 삶이란 떠 있는 하나의 점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시는 내 내면의 고백이다. 나 외엔 나를 알아주는 누가 있으랴!
아무도 나를 모른다. 다만 목숨을 대신하여 나를 지키고 있는 또 하나의
점과 함께 설움을 삭이며 묵묵히 살고 있음에 때로는 외로움을 잊기도 한다.
소리도 모양도 없는 까만 점일 따름이지만 이 점이야말로 나에게 있어
소중한 사랑 덩어리이며 내 의지의 대상인 것이다.
언제까지나 맑고 깨끗하고 진실한 하나의 점으로 눈물 글썽이고 싶은
소박한 나의 소망이다.
"아무도 모른다"를 반복한 것은 내가 지니고 있는 점의 무한한 가치를
부여하고 싶기 때문이다.
석정희 시인
약력
Skokie Creative Writer Association 영시 등단
‘창조문학’ 시 등단, 미주시문학 백일장에서 "장원"
대한민국문학대상 수상, 한국농촌문학 특별대상,
세계시인대회 고려문학 본상, 유관순 문학대상,
독도문화제 문학대상, 글로벌최강문학명인대상,
탐미문학 본상, 대한민국예술문학세계대상,
제18회 대한민국통일 예술제 문학대상 외
시집<문 앞에서> <강>The River 영문
< 나 그리고 너 > <엄마 되어 엄마에게>
<아버지집은 따뜻했네><가곡집 사랑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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