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보 목사의 詩한편] 얘야, 이제 내려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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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야, 이제 내려와라
고된 삶을 몸으로 살아낸
진솔함 앞에서
난 별로 할 말이 없었습니다
내 자신이 초라하고
몹시 부끄러웠습니다
지나치지 않았고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사려 깊은 그의 말 한마디 한마디는
내 가슴에 떨어져
단비가 되었습니다
20년이나 묵묵히
외로운 노인들과 함께
농사를 지으며 일궈낸 목회
허락하실 때마다 조금씩 짓기를 십년
손수 지은 한옥 교회는
위만 쳐다보고 달려온
내 인생을 돌아보게 했습니다
얘야, 이제 내려와라
돌무화과 나무에 오른 삭개오
그를 부르시던 음성이
오늘은 나를 향하십니다
오랜 친구는 어느덧 스승이 되어
내 앞에 서 있었습니다
- 단비교회를 다녀오던 길에, 민경보 목사(안산광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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