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정희 시인의 기도시] 언덕길의 수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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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길의 수레 / 석정희
지금도 언덕길의 수레
그림만 보아도 가슴에 눈물 고인다
업고 이고 끌고 밀며
가난과 고난 싣고 숨차게 오르던
언덕길 개나리꽃 물들어 누렇던
얼굴에 땀방울 소금 되어도
혼신을 다해 밀어부치던
두 바퀴는 우리의 어버이였다
눈 쌓인 빙판이거나
질퍽이는 빗길에도
끌던 손등의 핏줄 동기의 밥줄되고
끌리던 치마 동인 허리의 끈은
우리들의 생명줄이 되었다
해 지면 달빛을 따라
큰비라도 내릴 듯 검은 하늘에
더러 몸살도 날만한 일과를
거르지도 않고 실어 나르던 소망
어두운 등불 밑에선 기도로 이어져
우리 지금 이렇게 기름진 식탁에
둘러 앉아 있는 것을......
숨 가삐 넘던 언덕길에
누가 빨아 먹고 버렸나
쥬스 담겼던 비닐봉지 하나
바람에 날리고 있다.
석정희 시인
약력
Skokie Creative Writer Association 영시 등단
‘창조문학’ 시 등단, 한국문협 및 국제펜한국본부 회원
재미시협 부회장 및 편집국장과 미주문협 편집국장 역임
현) 한국신춘문예협회 중앙회 이사 및 미국LA 본부장
계간 '한국신춘문예' 현) 심사위원 등
* 수상: 대한민국문학대상 수상, 한국농촌문학 특별대상
세계시인대회 고려문학 본상, 독도문화제 문학대상
대한민국장인[시문학]유관순 문학대상 외
2000년 Alongside of the Passing Time 영시집 5인 공저
2001년 Sound Behind Murmuring Water영시집 4인 공저
2008년 제1시집 <문 앞에서>In Front of The Door한영시집
2010년 제2시집 < 나 그리고 너 >, 가곡집 < 사랑 나그네 >
2011년 제3시집 < 강 >, 영문 시집 < The River>
2014년 제4시집 <엄마 되어 엄마에게>
2016년 제5시집 <아버지집은 따뜻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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