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용환의 예술묵상] 엘스하이머의 “이집트로의 피신” > 묵상/기도 | KCMUSA

[노용환의 예술묵상] 엘스하이머의 “이집트로의 피신” > 묵상/기도

본문 바로가기

묵상/기도

홈 > 목회 > 묵상/기도

[노용환의 예술묵상] 엘스하이머의 “이집트로의 피신”

페이지 정보

본문

99bd31c5c71cf79e80de97565d59ddfa_1721842279_1643.jpg

이집트로의 피신, 1609, 아담 엘스하이머

알테 피나고테크 미술관 (München, 독일)



마가 6장 31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따로 한적한 곳으로 가서 함께 좀 쉬자.” 하고 말씀하셨다. 찾아오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그들은 음식을 먹을 겨를조차 없었던 것이다."


1. 천재의 요절은 종종 후대 작가들에게 큰 영감을 주곤 합니다. 루벤스와 램브란트에게 영향을 준 이탈리아의 비운의 천재 엘스하이머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의 세밀함에 대한 강박은 한 작품에 대한 집착으로 이어졌습니다. 제작이 느리게 진행되면서 그는 점점 가난과 무명의 수렁으로 빠져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죽기 일 년 전에 그토록 공들여 완성한 이 한 작품으로 인해 그는 마침내 명성을 얻게 됩니다.   


2. 이 작품은 최초의 밤 풍경화로 기록되었습니다. 카라바조에게 영향받은 작가는 빛을 표현하기에 가장 아름다운 풍경 중 하나가 밤이었음을 직감했습니다. 은하수를 별의 무리로 표현하고, 달에 분화구까지 그려넣은 최초의 작가이기도 합니다. 이 작품 이후로 바로크 미술에서는 비슷한 주제의 작품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풍경화로서의 가치를 넘어, 성서의 서사가 담겨있기 때문입니다. 


3. 이집트로 피신하는 여정은 아이러니하게도 쉼의 시간으로 표현됩니다. 뒤쫓아올세라 황급히 걷는 모습이 아니라, 밤마다 두려움에 떨며 불을 밝혀야 했던 시간이야말로 피신의 정수라고 판단했던 모양입니다. 어쩌면 우리 인생길도 그렇습니다.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다닐 때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은혜로 고백됩니다. 


4. 결국 세상의 모든 아름다움은 일과 쉼이 합작해 낸 하모니입니다. 천리길을 한 달음에 달리기도 한다지만, 먹기도 하고 자기도 해야 다음날 갈 수 있지요. 예수께서도 사역을 마치고 돌아온 제자들을 향해 말씀하십니다. “따로 한적한 곳으로 가서 함께 좀 쉬자.” 예수님도 쉬자 하시는데, 계속 앞만 보고 가시렵니까?


그림 출처 https://www.wga.hu/html_m/e/elsheime/egypt-e.html

 

99bd31c5c71cf79e80de97565d59ddfa_1721842256_4873.jpg

 

예술 묵상 필자 소개:

노용환 목사는 한신대학교에서 기독교교육학(학부)과 실천신학(신대원)을 공부했다. 예배학에 관심을 가지면서 정교회 이콘과 상징 해석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뉴욕신학교에서 종교교육학을, 블렌튼필 인스티튜트에서 상담학을 공부했고, 센트럴신학교 목회학박사과정을 통해 선교적 교회를 연구중이다.


2006년에 목사 안수를 받았고 2017년부터 한국기독교장로회와 미국그리스도연합교회(UCC) 이중 소속으로 로드아일랜드 제일한인교회를 섬기고 있다. 생명문화연구소에서 연구실장으로 일했고, JOYFUL COOP(신나는 협동조합) 발기인 대표로 서류미비 싱글맘 렌트 지원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미주 뉴스앤조이 기자로 활동하며, 선배기자들로부터 글쓰기를 배웠고, 실용적이지 않은 디자인의 가구나 오래된 그림처럼 무용(無用)하고 예쁜 것을 좋아한다. 또한 자전거와 캠핑 그리고 비치 라이프를 사랑한다.


KCMUSA,680 Wilshire Pl. #401, Los Angeles,CA 90005
Tel. 213.365.9188 E-mail: kcmusa@kcmusa.org
Copyright ⓒ 2003-2020 KCMUSA.org.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