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용환의 예술묵상] 피카소의 “스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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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미술관 (토론토, 캐나다)
마가 9:35 예수께서는 자리에 앉아 열두 제자를 곁으로 부르셨다. 그리고 “첫째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꼴찌가 되어 모든 사람을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하고 말씀하신 다음 36 어린이 하나를 데려다가 그들 앞에 세우시고 그를 안으시며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37 “누구든지 내 이름으로 이런 어린이 하나를 받아들이면 곧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고, 또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은 나만을 받아 들이는 것이 아니라 곧 나를 보내신 이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1. 피카소가 방문했던 프랑스의 생 나자르라는 곳에는 여성이 아이를 동반하여 형기를 치룰 수 있는 감옥이 있었습니다. 어린 딸과 함께 감옥에서 지내는 죄수의 표정은 메말랐고, 등이 굽었습니다. 어린 소녀는 자기 세계의 전부와 같은 어머니가 가져 오는 스프를 향해 생기 있게 뛰어 옵니다. 어린 소녀의 세계에서는 스프가 곧 삶의 전부이며, 축복입니다. 일용할 양식, 따끈한 스프를 건네 주시는 어머니에게서 하느님의 형상을 발견합니다.
2. 여성의 표정은 죽은 나무토막 같고, 생의 기쁨이라고는 발견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어쩌면 자신의 몫일지 모르는 스프 한 그릇을 딸에게 건넬 수 있는 것 하나만으로도 살 가치는 충분한 것이 우리 인생입니다. 어떤 사람은 이런 인생은 실패했다고 말합니다. 인간의 자격을 거의 박탈당한 듯 바라봅니다. 그러나 아무것도 없던 메마른 감정에서 전이가 일어납니다. 딸은 희열을 얻습니다. 내가 줄 수 있는 것이 없을 것 같을 때, 마치 예수께서 어린아이와 같지 아니하면... 이라고 말씀하신 원 뜻대로 “아무 것도 아닌 존재”가 될 때, 하늘의 은총은 그 존재의 빈 그릇을 거쳐 온 누리에 내려집니다.
3. 모락모락 나는 스프의 김은 어쩌면 딸이 어머니에게 전해 주는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밖에서 안으로 당길 때 보이는 수증기의 궤적이 그런 상상으로 이끕니다. 그렇다면 곧 ‘받아들임’입니다. 어린아이를 받아들임이 예수님을, 그리고 예수님을 받아들임이 하느님을 받아들임이라고 예수께서 말씀하실 때 다섯 차례나 반복해서 말씀하신 환대입니다. 첫째가 꼴찌가 되고 꼴찌가 첫째가 되는 역전입니다. 지극히 가난한 자들, 지극히 작은 자들 사이의 보살핌은 이렇게 돌고 돕니다. 그 순환을 일으키시는 분은 하느님이십니다.
예술 묵상 필자 소개:
노용환 목사는 한신대학교에서 기독교교육학(학부)과 실천신학(신대원)을 공부했다. 예배학에 관심을 가지면서 정교회 이콘과 상징 해석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뉴욕신학교에서 종교교육학을, 블렌튼필 인스티튜트에서 상담학을 공부했고, 센트럴신학교 목회학박사과정을 통해 선교적 교회를 연구중이다.
2006년에 목사 안수를 받았고 2017년부터 한국기독교장로회와 미국그리스도연합교회(UCC) 이중 소속으로 로드아일랜드 제일한인교회를 섬기고 있다. 생명문화연구소에서 연구실장으로 일했고, JOYFUL COOP(신나는 협동조합) 발기인 대표로 서류미비 싱글맘 렌트 지원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미주 뉴스앤조이 기자로 활동하며, 선배기자들로부터 글쓰기를 배웠고, 실용적이지 않은 디자인의 가구나 오래된 그림처럼 무용(無用)하고 예쁜 것을 좋아한다. 또한 자전거와 캠핑 그리고 비치 라이프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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