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정희의 기도시] 추수할 수 없는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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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할 수 없는 열매 / 석정희
-세월의 등을 타고-
더러는 새벽에 무릎 꿇고
모은 두 손 사이에 머무는 듯 하다가
우레 짓고 천지 흔들어
찬란한 봄날의 촉을 세우며
덧없이 흐르는 강물 타고
얼음 속에 머물며 기다리다가도
밀리지도 따르지도 않고
매듭과 매듭으로 엮어져 가는
그물로도 걸러낼 수 없는
어제와 오늘에서 이어지는
내일은 또 새로운
마디마디마다에 피워낼
사랑과 미움의 가지에
열려있는 추수할 수 없는 열매
쌓여져 가는 저 산너머에
하늘이 열려 지금은 씨를 뿌린다
석정희 시인
Skokie Creative Writer Association 영시 등단
‘창조문학’ 등단,세계시인대회 고려문학 본상,
대한민국문학대상 수상, 한국농촌문학 특별대상 등
Alongside of the Passing Time 영시집 5인 공저
Sound Behind Murmuring Water영시집 4인 공저
시집<문 앞에서>In Front of The Door한영시집
< 나 그리고 너 > 가곡집 < 사랑 나그네 >
< 강 > The River 영문 <엄마 되어 엄마에게>
<아버지집은 따뜻했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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