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정희의 기도시] 세월이 다져준 주름의 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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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다져준 주름의 강물 /석정희
언제부터인지 내 세월의 강물은
긴 골짜기로부터 길을 내고
바다를 향해 흘러가더니
더러는 잠시 발길을 멈추었다가
폭포로 나뒹굴기도 하고
얼었다 풀리며 고였다 흐르며
잔잔하게 흘러내리기까지
얼마나 먼 길이었던가
헤아릴 수 없는 잔 물살들은
사계를 나르고 물안개 피우며
아득히 꿈에 잠기지만
거센 폭풍우 앞에서는 다시 요동치고
실컷 울부짖고 난 다음
노을빛에 젖은 가을 강물에는
누렇게 물든 풍요가 번지고
푸른 하늘 같은 화폭
명상의 얼굴 위에는
분칠하듯 흰 구름이 뜬다
깎이고 닮아진 세월의 강물
바다의 마지막 파도이기 위해
속살을 채워간다
기쁨과 슬픔과 선과 악의 사이에서
흘러온 세월의 강물
이 주름은 귀한 생의 훈장이며
신이 주신 선물이어라
지평선을 따라가는 저 노을 자락 같은
내 이마 위의 긴 주름은
건들면 고운 소리라도 날 듯 아름답구나
[시작노트]
생명의 근원은 물이다.
골짝이 흐를 때 시내이고
더 가서 강에서 바다로
사계절 내내 흐르며 인생의
희로애락을 담는다.
그 순환은 구름으로 떠오르고
고난 뒤에 희락의 기쁨이 크듯
지나온 역정을 되돌아보는
마음으로 담아보았다.
석정희 시인
약력
Skokie Creative Writer Association 영시 등단
‘창조문학’ 시 등단, 미주시문학 백일장에서 "장원"
대한민국문학대상 수상, 한국농촌문학 특별대상,
세계시인대회 고려문학 본상, 유관순 문학대상,
독도문화제 문학대상, 글로벌최강문학명인대상,
탐미문학 본상, 대한민국예술문학세계대상,
제18회 대한민국통일 예술제 문학대상 외
시집<문 앞에서> <강>The River 영문
< 나 그리고 너 > <엄마 되어 엄마에게>
<아버지집은 따뜻했네><가곡집 사랑나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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