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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용환의 예술묵상] 타너의 “니고데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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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고데모, 1899, 헨리 오사와 타너

펜실베니아 미술아카데미 (필라델피아, PA)



1. 타너는 국제적으로 명성을 얻게 된 미국 최초의 흑인 화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타너에 앞서 그의 아버지는 아프리카계 감리교회 목사이자 열정적인 노예제 폐지론자였습니다. 자연스레 노예 소유주들을 많이 만나게 된 그의 아버지는 니고데모 이야기를 좋아했습니다. 노예 폐지론에 대해 조용히 찾아와 묻고, 뜻을 헤아리고, 마음에 변화를 입어 돌아간 노예 소유주들이 니고데모와 닮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타너는 아버지가 좋아했던 니고데모 이야기를 비롯해 성경을 탐구하기 시작합니다. 타너는 스스로 독학한 실력으로 펜실베니아 미술 아카데미에 진학했습니다. 더 나아가 인종차별 없이 더 넓은 시야를 갖출 수 있도록 권유를 받아 유학을 떠났습니다. 파리에서 재차 실력을 인정받은 타너는 인종 문제와 종교 문제의 결합을 시도했고, 훗날 블랙아트의 선구자로 불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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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그는 니고데모와 예수가 대화를 나눈 밤의 풍경을 여러 차례 그렸습니다. 초기작에서는 예수의 머리 뒤에 보름달을 배치했습니다. 중세와 동방정교회의 후광을 현실주의 작가의 관점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무릎을 칠 만큼 뛰어난 아이디어였지만 작품을 다시 그리면서 예수의 빛을 재해석합니다. 


앞서 블랙아트의 선구자라고 말씀드렸는데, 선구자의 길은 외롭습니다. 먼저 길 간 사람이 없으니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쳤습니다. 실패를 부단히 수정해 나가는 길도 외롭습니다. 아무도 그 변화를 알아봐 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 하늘 아버지는 분명 지켜보고 계실 것입니다. 


♠ 손 모아 기도합시다. 지금 내가 서 있는 이 자리에서부터 장성한 분량에 이르기까지 실패를 딛고 부단히 성장하는 신앙의 일꾼되게 하소서. 누가 알아봐 주지 않아도, 복음을 전하는 외로운 길을 의연히 걷게 하소서.    


3. 오늘 우리가 묵상하는 작품에는 실생활에서 발견할 수 있는 장면에 미묘한 영적 이미지를 입혔습니다. 순수하고 재력있으며 선의를 가지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싶어하는 유대인 관원 니고데모에게 예수께서는 가슴으로 이야기하십니다. 


모든 빛은 예수의 가슴에 모여 있지만, 잘 헤아려보지 않으면 눈치챌 수 없습니다. 이 빛을 유심히 보다 보면, 초기작의 달빛 후광의 직접적인 표현보다 초월적인 느낌이 듭니다. 시간과 관계의 변화에 따라 미묘하게 달라지고 있는 과정의 빛을 2차원의 화폭에 담았습니다.


♠ 마음 모아 기도합시다. 주님의 빛 앞에 서오니, 우리의 귀를 열어주소서. 주의 말씀을 듣게 하시고 조금씩 변화되는 자신을 발겐하게 하소서. 



그림 출처 https://www.pafa.org/museum/collection/item/nicodem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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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묵상 필자 소개:

노용환 목사는 한신대학교에서 기독교교육학(학부)과 실천신학(신대원)을 공부했다. 예배학에 관심을 가지면서 정교회 이콘과 상징 해석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뉴욕신학교에서 종교교육학을, 블렌튼필 인스티튜트에서 상담학을 공부했고, 센트럴신학교 목회학박사과정을 통해 선교적 교회를 연구중이다.


2006년에 목사 안수를 받았고 2017년부터 한국기독교장로회와 미국그리스도연합교회(UCC) 이중 소속으로 로드아일랜드 제일한인교회를 섬기고 있다. 생명문화연구소에서 연구실장으로 일했고, JOYFUL COOP(신나는 협동조합) 발기인 대표로 서류미비 싱글맘 렌트 지원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미주 뉴스앤조이 기자로 활동하며, 선배기자들로부터 글쓰기를 배웠고, 실용적이지 않은 디자인의 가구나 오래된 그림처럼 무용(無用)하고 예쁜 것을 좋아한다. 또한 자전거와 캠핑 그리고 비치 라이프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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