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정희의 기도시] 감사의 가을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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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의 가을 노래 / 석정희
이 가을엔 이런 노래를 부르게 하소서
한 해의 소망이 여문 뒤
그 열매 한 바구니 가득 채워
동네를 돌며 나누고
기쁨에 찬 노래를 합창케 하소서
합창하는 무리 속에 어울려
뜨겁던 태양
거칠던 바람도 기억하며
목 타던 가뭄 끝에
내리시던 빗줄기
축복의 눈물로 쏟게 하소서
넓은 들에 가득한 곡식
나무마다 곱게 영근 열매
가렸던 푸른 치마 벗어 내리고
온 몸으로 하늘을 두르고 선
그림을 주신 하나님 앞에
감사의 잔을 바치게 하소서
이윽고 그 푸르던 하늘 내려 앉고
빈 들에 어둠이 쌓일 때
낙엽을 밟고 서서
축복과 감사보다 늦은
회개의 깨달음 고하며
엎드려 기도하게 하소서
흰 눈 내린 새벽길
하얀 융단을 밟고
종소리 울리는 교회로
발길 옮기는 꿈 있게 하소서
석정희 시인
Skokie Creative Writer Association 영시 등단
‘창조문학’ 등단,세계시인대회 고려문학 본상,
대한민국문학대상 수상, 한국농촌문학 특별대상 등
Alongside of the Passing Time 영시집 5인 공저
Sound Behind Murmuring Water영시집 4인 공저
시집<문 앞에서>In Front of The Door한영시집
< 나 그리고 너 > 가곡집 < 사랑 나그네 >
< 강 > The River 영문 <엄마 되어 엄마에게>
<아버지집은 따뜻했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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