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정희 시인의 기도시] 이 가을엔 이런 노래를 부르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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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을엔 이런 노래를 부르게 하소서 / 석정희
이 가을엔 이런 노래를 부르게 하소서
한 해의 소망이 여문 뒤
그 열매 한 바구니 가득 채워
동네를 돌며 나누고
기쁨에 찬 노래를 합창케 하소서
합창하는 무리 속에 어울려
뜨겁던 태양
거칠던 바람도 기억하며
목 타던 가뭄 끝에
내리시던 빗줄기
축복의 눈물로 쏟게 하소서
넓은 들에 가득한 곡식
나무마다 곱게 영근 열매
가렸던 푸른 치마 벗어 내리고
온 몸으로 하늘을 두르고 선
그림을 주신 이 앞에
감사의 잔을 바치게 하소서
이윽고 그 푸르던 하늘 내려 앉고
빈 들에 어둠이 쌓일 때
낙엽을 밟고 서서
축복과 감사보다 늦은
회개의 깨달음 고하며
엎드려 기도하게 하소서
흰 눈 내린 새벽길
하얀 융단을 밟고
종소리 울리는 교회로
발길 옮기는 꿈 있게 하소서.
석정희 시인
약력
Skokie Creative Writer Association 영시 등단
‘창조문학’ 시 등단, 한국문협 및 국제펜한국본부 회원, 재미시협 부회장 및 편집국장과,미주문협 편집국장 역임, 현) 한국신춘문예협회 중앙회 이사 및 미국LA 본부장 /계간 '한국신춘문예' 현) 심사위원 등
* 수상: 대한민국문학대상 수상, 한국농촌문학 특별대상 세계시인대회 고려문학 본상, 독도문화제 문학대상, 대한민국장인 [시문학] 유관순 문학대상 외, 가곡[사랑나그네] 등
*시집 [문 앞에서], [나 그리고 너], The River 영시집, [엄마되어 엄마에게], [아버지 집은 따뜻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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