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용환의 예술묵상] 무리요의 “탕자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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탕자의 귀환, 1670, 바르톨로메 에스테반 무리요
국립미술관 (워싱턴 D.C. USA)
스페인의 라파엘로라고 불리는 세비야의 거장 무리요의 작품을 소개합니다. 무리요는 종교 작품으로 유명하지만, 한편 당시 작가들의 관심 밖이었던 여성과 어린이를 비롯한 길 위의 사람들과 동물들을 등장시키는 등 남다른 관점을 갖고 있었습니다. 오늘 작품에도 잔치상에 올려질 소와 주인을 반기는 강아지를 비중있게 집어 넣어 작품에 완성도를 더했습니다.
작품을 살펴봅시다.
우리가 잘 아는 돌아온 탕자 비유의 클라이막스입니다. 신적 경험의 신비는 그 어떤 순간보다 “만남”에 있음을 잘 묘사했습니다. 집을 떠나 고생끝에 다시 돌아온 방탕한 아들과 부유한 아버지의 만남을 여러 각도에서 대비했습니다.
헤진 옷에 더러운 발로 무릎을 굻고 있는 탕자는 부드럽고 풍성한 옷감으로 가릴 수 없는 충만한 사랑의 아버지의 품에 안겨 있습니다. 아버지 집의 하인들보다 헐벗은 아들의 자존감은 하인들이 들고 나오고 있는 깨끗한 옷과 반지로 그 존엄이 회복될 것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살찐 송아지는 희생제물의 의미로, 속죄를 암시하며, 중앙 하단의 흰 강아지는 조건 없는 기쁨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다른 수많은 탕자의 비유 작품과 다른 점이라면 가장 밝은 노란색으로 옷을 들고 있는 하인을 부각시킨 점입니다. 이 작품은 세비야의 구호병원에 걸릴 작품이기에, 헐벗고 굶주린 자들을 향한 메시지를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말씀과 이미지를 상상하며 함께 묵상합시다.
● 삶이 여행이라면, 신앙 여정은 영적 순례입니다. 오늘 당신의 영적 여정은 어디를 지나고 있습니까? 방향은 떠나는 쪽입니까? 아니면 돌아가는 길입니까?
●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사랑을 경험해 본 적 있습니까? 우리는 그 사랑에 어떻게 응답하고 있습니까?
● 우리 삶 가운데 어떤 영역의 회복이 필요합니까?
손 모아 기도합시다.
자비의 하나님, 당신의 무조건적인 사랑의 길을 벗어나 깨어진 모습으로 당신께 무릎 꿇고 나아갑니다. 여전히 남아 있는 교만과 허영을 내려 놓게 하소서. 아버지의 은혜로 우리를 채워 주시고, 회복시켜 주소서. 아멘.
예술 묵상 필자 소개:
노용환 목사는 한신대학교에서 기독교교육학(학부)과 실천신학(신대원)을 공부했다. 예배학에 관심을 가지면서 정교회 이콘과 상징 해석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뉴욕신학교에서 종교교육학을, 블렌튼필 인스티튜트에서 상담학을 공부했고, 센트럴신학교 목회학박사과정을 통해 선교적 교회를 연구중이다.
2006년에 목사 안수를 받았고 2017년부터 한국기독교장로회와 미국그리스도연합교회(UCC) 이중 소속으로 로드아일랜드 제일한인교회를 섬기고 있다. 생명문화연구소에서 연구실장으로 일했고, JOYFUL COOP(신나는 협동조합) 발기인 대표로 서류미비 싱글맘 렌트 지원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미주 뉴스앤조이 기자로 활동하며, 선배기자들로부터 글쓰기를 배웠고, 실용적이지 않은 디자인의 가구나 오래된 그림처럼 무용(無用)하고 예쁜 것을 좋아한다. 또한 자전거와 캠핑 그리고 비치 라이프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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