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철의 에피포도엽서] 시詩Poem 시와 별 그리고 동강 • 시래기 by 유영애 시인 | 작곡 • 정덕기 > 묵상/기도

[백승철의 에피포도엽서] 시詩Poem 시와 별 그리고 동강 • 시래기 by 유영애 시인 | 작곡 • 정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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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CM뉴스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 작성일2024-06-05 | 조회조회수 : 12,82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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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gAe You 유영애 시인

시詩Poem 시와 별 그리고 동강 by 유영애 시인

Poem, Stars and Donggang River

쪽빛 하늘 구름 따라 내리 계곡 물소리

노루목 골짜기에 난고 향기 가득하네

삿갓 속에 드리워진 한 맺힌 사연들

풍자와 해학의 삶 가슴에 울리네

우리 가슴에 우리 마음에

마음속 깊이 울리네

시와 별 동강이 흐르는

자연이 살아있는 영월

푸르게 피어나는 그 향기 찬란하리라

산들산들 바람 따라 굽이굽이 흐르는

어라연 푸른 물결 은빛 햇살 반짝이네

잔잔하게 흐르는 동강 변 하얀 자갈

서강 선돌 층암절벽 신선이 노닐던 곳

우리 가슴에 우리 마음에

마음속 깊이 노닐던 곳

시와 별 동강이 흐르는

자연이 살아있는 영월

찬란하게 떠오르는 그 향기 영원하여라

향기 영원하여라

시詩Poem 시래기 by 유영애 시인

껍데기라고 얕보지 마라

함부로 얕보지 마라

정월 대보름날 오곡밥에 아홉 가지

묶은 나물 중에

시래기가 으뜸 아니던가

대관령 맑은 바람, 햇살이 키워 온

고운 속살 다 내어주고 남겨진 푸른 자락

헛간에 걸려서 찬바람 맞다가

된장과 눈 맞은 속 깊은 사랑이라

아름다운 우리네 사랑이라

푹 삶아야 한다.

잘 우려내야 한다

널브러진 무청 등짝

뒤척이어 헹궈 낸 잎사귀

어머니 허기진 삶처럼

눈물같이 달라붙은 시래기 한 줌

질긴 껍데기 벗겨내고

갖은양념 더하여 아침상에 내놓으며

(여보 한 번 잡숴봐 얼매나 맛 있는디)

모진 세월 지나면서 어머니 주름같이

굵게 패여 출렁이는

고향의 푸른 맛이여

[시선노트]

‘시와 별 그리고 동강’은 유년의 그리움이 가득하다. 유영애 시인은 회상과 그리움의 시인이다. 믿음의 시선으로 세상을 관조하는 솜씨가 섬세하다. 유영애 시인은 한국가곡작사가협회, 한국예술가곡협회에 등록되어 있는 작사가이기도 하다. 시인으로 이미 에피포도문학상 대상과 허난설헌 문학상을 수상했다. 뿐만 아니라 ‘시와 별 그리고 동강’ ‘시래기’는 제25회 에피포도음악상 작시 수상작품이다. 그래서 더욱 남다른 애착이 있다. 두 곡 모두 정덕기 작곡가가 시에 곡을 붙였다

‘시와 별 그리고 동강’은 한 폭의 그림이다. “자연이 살아있는 영월”의 풍경을 과거 시작부터 지금에 이르기 까지 역사의 흐름 틈새를 섬세하게 서정적인 정서로 가득 채우고 있다. 한국인의 감성을 다루는 시인의 솜씨가 탁월하다.

‘시래기’는 한국인의 정서를 담은 것은 물론 고향의 멋을 화폭으로 담아낸 걸작이다. 그렇다고 단순히 서정적 감정에 갇힌 것은 아니다. ‘시래기’를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선명한 작품이다. 1연 초두에 “껍데기라고 얕보지 말라/함부로 얕보지 말라”는 것으로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사상을 품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시래기의 연상을 어머니의 삶으로 유추해서 고향의 정서로 녹여내고 있다.

유영애 시인이 작시한 가곡 중에는 “가을이 흩어지는 거리, 유채꽃 향기가 바람에 날리고, 강가의 노을처럼, 아침햇살 내리면, 파도에 새긴 연서, 아침햇살 빛나면, 청보리밭, 별빛 흐르는 밤, 어울어진 그 물결, 등대별, 해질녘, 소나기 지나간 자리, 물그림자 지는 강가, 갈잎 수런거리는 그 강가” 등, 한국 가곡의 지평을 넓히고 있다. 우리 귀에 익숙한 곡들이다. 유영애 시인의 작품은 계속해서 가곡으로 작곡되어 시어가 음률을 타고 팍팍한 세월을 덮는 그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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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애 시인은 인천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육학 석사, 한국문인협회 낭송문화위원회 감사, 에피포도예술인회 한국 회장(미국본부), 시와음악포럼 사무총장, 에피포도문학상대상, 갯벌작가상, 대한민국 황조근정훈장 수훈, 부총리겸 교육부장관상, 성산효대학원대학교총장상 수상. 인천검암유치원 원장으로 정년퇴임했다.

백승철 목사는 고려신학대학원, ORU에서 박사학위, 캘리포니아 브레아(Brea)에 위치한 <사모하는교회 Epipodo Christian Church>의 담임목회자이며 교수, 시인, 문학평론가, 칼럼니스트, 에피포도예술과문학(Epipodo Art & Literature)의 대표이다. 다양한 장르의 출판된 저서로 25권 외, 다수가 있다. 에피포도(Epipodo)는 헬라어로 “사랑하다. 사모하다. 그리워하다”의 뜻이다.

www.epipod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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