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철의 에피포도엽서] 일화일언 逸話一言 인물이 그립다 (외) 1편 by 장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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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철의 에피포도엽서] 일화일언 逸話一言 인물이 그립다 (외) 1편 by 장희선
일화일언 逸話一言 • 인물이 그립다
해공 신익희선생이 상해에서 독립 운동하던 때였습니다. 헐벗고 굶주림이 많았던 시절이라 그가 신은 양말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낡았습니다. 바닥이 다 해어진 양말이었습니다. 이것을 본 동지한 분이 말했습니다.
“여보 해공, 양말이 그게 뭐요. 바닥이 없지 않소?”
그 말에 신익희 선생은 빙그레 웃으며, ”하하! 이건 양말이 아니라 발 이불이요. 양말이라면 하필 왜 이런 것을 신겠오”하는 말로 받아 넘겼습니다.
과연 대인다운 익살입니다.
궁핍한 사정을 이렇게 멋진 유머로 돌리는 여유가 부럽습니다. 곤궁할 때 한숨이나 쉬고 어려울 때 짜증만 낸들 무엇하리요. 잠깐의 인생살이 얼굴 붉혀 사느니 웃으면서 살아야겠습니다. 다투며 아옹거리기 보다는 훈훈한 미소를 풍겨야겠습니다.
성경은 말합니다.
“마른 떡 한 조각만 있고도 화목하는 것이 육선이 집에 가득하고 다투는 것보다 나으니라”(잠언 17:1).
곤궁을 웃음으로 바꾸는 인물이 정말 그립습니다.
일화일언 逸話一言 • 큰 인물이 누군가
어느 날 경무대 비서실에 이승만 박사를 잘 안다는 청년이 나타났습 니다. 그는 이대통령을 만나게 되자 “제 고향은 황해도 평산군 능내동입니다.“하면서 이박사와 한 고향이 라는 것과 청년 아버지의 이름을 대니까 이박사가 얼른 알아보고 반가와 했습니다.
”그래, 자네 부친은 아직 그곳에 살아 계신가?”
“아닙니다. 아버지는 이미 세상을 뜨셨고, 저 혼자 월남했습니다.”
”거 안됐구먼. 자네가 월남하기까지 내 선영은 어떻던가?”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로는 제가 주욱 돌아보았습니다.”
”고맙군, 하여간에 혼자 월남해 왔다니 잘 살아야겠는데, 그래 자네 소원은 무엇인가?”
청년은 한참 망설이다가, 각하, 제 소원은 순경이 되는 것입니다”고 하였습니다.
“그야 어렵지 않지.”
이 박사는 발령 내도록 지시한 뒤에 청년이 돌아가자 중얼거렸습니다.
”그 녀석 배짱이 겨우 그건가. 더 큰 것을 말해도 들어 주었을 텐데.”
흔히 사람들은 제 능력을 생각지 않고 무턱대고 좋은 자리, 높은 지위에 앉으려 합니다. 이런 자를 경계하여 명심보감에 “덕이 적으면서 지위가 높고 지혜 없으면서 도모하는 것이 크다면 화를 당하지 않을리 드물 리라.“하였으니 이 청년은 자기분수를 아는 듯합니다.
그러나 한편 이 청년이 기개 있어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리고 그가 넉넉하게 살았을 것 같지도 않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당당하고 풍성하게 살려면 배짱이 필요한 줄 압니다. 그럼 분수에 지나지 않고 배짱 있게 살길은 없을까?
”마땅히 생각할 그 이상의 생각을 품지 말고 오직 하나님께서 각 사람에게 나눠주신 믿음의 분량대로 지혜롭게 생각하라“(로마서12:3)는 하나님 말씀대로 살면 되리라.
큰 인물이 누군가?
배짱이 있되 분수를 아는 자가 아닐까?
[작가 Profile •장희선 목사 Hee Sun Jang]
장희선 목사(1946-2021)는 고려신학대학원, 파리 유학, The Protestant Faculty of Theology of Paris, San Francisco Baptist Theological Seminary,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 (Jackson, Mississippi), Doctor of Ministry (Candidate).
대한민국 육군군목, 파리 연합교회 제1대 담임, 캐나다 온타리오 런던 제일장로교회 담임, 샌프란시스코 상항제일장로교회, 상항장로교회 개척 담임. 애틀랜타 염광장로교회 담임, LA 온백성교회 담임, LA 밝은빛교회 개척 담임.
PARSC(퓨리탄 개혁신앙연구회 협력위원), 재미한인예수교장로회고신 제16대 총회장, 미주 중앙일보 <일화일언> 칼럼니스트를 역임했다.

백승철 목사는 고려신학대학원, ORU에서 박사학위, 캘리포니아 브레아(Brea)에 위치한 <사모하는교회 Epipodo Christian Church>의 담임목회자이며 교수, 시인, 문학평론가, 칼럼니스트, 에피포도예술과문학(Epipodo Art & Literature)의 대표이다. 다양한 장르의 출판된 저서로 25권 외, 다수가 있다. 에피포도(Epipodo)는 헬라어로 “사랑하다. 사모하다. 그리워하다”의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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