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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용환의 예술묵상] 엘 그레코의 “십자가 위의 그리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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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 위의 그리스도, 1600-1610, 엘 그레코

게티 미술관 (Los Angeles, CA) 



엘 그레코(El Greco, 1541-1614)의 ‘십자가 위의 그리스도’는 그리스도의 고통과 희생을 강렬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작가는 이름 그대로 그리스 출신이면서, 스페인에서 활동했습니다. 비현실적으로 늘어진 인체 비율, 강렬한 명암 대비, 그리고 감정적인 색채 사용이 특징적입니다.


작품을 살펴봅시다.


작품에서 그리스도는 길게 늘어진 몸으로 십자가에 매달려 계십니다. 표정은 고통보다는 평화롭고 초월적인 모습에 가깝습니다. 반면, 배경은 어둡고 음울하게 처리되어 그리스도의 창백한 몸이 더욱 강조되며, 이는 그리스도의 신성을 빛으로 드러냅니다. 그 빛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인위적인 등장인물을 그려 넣지 않았고, 하나의 서사만 존재합니다. 


현실의 비율과 다르고 강렬한 색채로 표현된 엘 그레코의 작품을 감상하다 보면 영적인 세계와 현실 세계의 경계가 모호해집니다. 작가가 추구하는 독특한 원근법과 형태의 왜곡은 낯섭니다. 현실 재현이 목적이 아니라, 영적 진리의 세계와 맞닿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 결과 관람자는 심연에 가까워지고, 더 내면화 된 경건을 경험합니다. 


말씀과 이미지를 상상하며 함께 묵상합시다. 

 그리스도의 고통은 나에게 어떤 의미입니까? 

 길게 늘어진 몸이 영적인 진리와 어떻게 연결됩니까? 작가가 표현하고자 했던 의도는 무엇이었을까요? 

● 고통 중에 평화로운 주님의 표정은 오늘 나에게 무엇을 말하고 있습니까?  


손 모아 기도합시다. 

주님, 우리를 위해 희생하사, 고난 당하시고, 십자가 사랑으로 마침내 만인 구원의 길을 열어주신 은혜에 감사합니다. , 그 크신 사랑, 그 따스한 사랑을 기억하게 하소서. 주위의 벗들과 나눌 수 있는 용기와 지혜를 주소서. 고난 중에도 그리스도의 모범 따라 평화를 맛 볼 수 있는 믿음을 저희 마음에 채워 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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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묵상 필자 소개:

노용환 목사는 한신대학교에서 기독교교육학(학부)과 실천신학(신대원)을 공부했다. 예배학에 관심을 가지면서 정교회 이콘과 상징 해석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뉴욕신학교에서 종교교육학을, 블렌튼필 인스티튜트에서 상담학을 공부했고, 센트럴신학교 목회학박사과정을 통해 선교적 교회를 연구중이다.


2006년에 목사 안수를 받았고 2017년부터 한국기독교장로회와 미국그리스도연합교회(UCC) 이중 소속으로 로드아일랜드 제일한인교회를 섬기고 있다. 생명문화연구소에서 연구실장으로 일했고, JOYFUL COOP(신나는 협동조합) 발기인 대표로 서류미비 싱글맘 렌트 지원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미주 뉴스앤조이 기자로 활동하며, 선배기자들로부터 글쓰기를 배웠고, 실용적이지 않은 디자인의 가구나 오래된 그림처럼 무용(無用)하고 예쁜 것을 좋아한다. 또한 자전거와 캠핑 그리고 비치 라이프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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