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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용환의 예술묵상] 요아킴의 “기적의 고기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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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고기잡이, 1563, 요아킴 뷔켈라어

게티 미술관 (Los Angeles, CA)



요아킴 뷔켈라어는 16세기 플랑드르(오늘날 벨기에) 작가입니다. 정물화의 대가로 손꼽히며, 특히 일상적인 시장 풍경이나 주방의 집기와 음식까지 생동감있게 구현했습니다. 보통 사람들의 시야에 들어오는 일상의 풍경을 종교적 심성과 접목시키는 데 뛰어난 재능을 갖고 있었습니다. 이번 주일은 예수께서 디베랴 바닷가에서 제자들에게 음식을 베푸신 말씀을 기념하여, 이른바 “음식 주일”로 지킵니다. 물고기를 비롯한 동물과 음식들을 정교하게 묘사하며 먼 발치에 성경 말씀을 녹여내던 그의 작품을 함께 살펴봅시다. 


마치 누가복음 5장, 공생애 초창기의 데자뷰처럼 예수께서는 시몬 베드로에게 고기잡는 법을 가르쳐 주십니다. 그때는 깊은 데로 가서 잡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잔챙이나 한두 마리 잡고 만족하는 인생 말고, 신앙의 깊은 맛을 보고 사람을 낚는 길로 가자는 말씀이셨습니다. 부활하신 예수께서는 요한복음 21장에서 디베랴 바닷가를 배경으로 다시 말씀하십니다. 이번에는 깊은 데가 아니라 오른편으로 던져보라고 말씀하십니다. 말짱 도로묵이 되어 하염없이 부질없는 그물질을 하고 있는 제자들, 게다가 도로 얕은 물에서 밤새 한 마리도 못잡고 있는 제자들에게 오른편으로 그물을 던져 보라고 말씀하십니다.   


오래전 솔로몬이 전하기를 지혜자의 마음은 오른쪽에 있고 우매자의 마음은 왼쪽에 있다(전 10:2)고 했습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이전에 두 차례나 만나주셨고, 평화를 기원하셨지만 여전히 눈을 뜨지 못하고 우매함 중에 있는 제자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자들이 예나 지금이나 한 가지는 잘 합니다. 순종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에 순종함으로 즉시 실행에 옮겼습니다. 그 유명한 153마리가 잡혔습니다. 작품을 보면 영민한 작가는 폄범한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장면을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가게에 걸어도 좋고, 집에 걸어도 좋은 “만선”의 즐거움이 한 눈에 포착됩니다. 사람들은 물질에 자기도 모르게 현혹됩니다. 배가 꽉차면 누구라도 좋습니다. 어부도 좋고, 중개인도 좋고, 소매인도 좋습니다. 구경꾼도 졸고, 최종적으로 먹을 사람도 좋습니다. 


그러나 만선 자체의 기쁨을 넘어선 존재들이 있습니다. 요아킴의 작품 깊은 곳을 응시하면 예수 그리스도께서 서 계십니다. 잡은 고기는 거둘 생각도 못한 채 급히 배에서 뛰쳐 내려와서 주님을 만나려는 베드로가 있습니다. 우매함의 눈꺼풀이 떨어지고 부활하신 주님의 품으로 달려듭니다. ‘만선’이라는 사건은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일 뿐, 우리가 바라봐야 할 분은 우리의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이심을 작가는 깊은 곳에 비밀스럽게 간직하고 있습니다. 눈이 있는 자는 그리스도를 볼 것입니다. 귀 있는 자는 다정한 그의 목소리를 들을 것입니다.


말씀과 이미지를 상상하며 함께 묵상합시다. 

● 예수님의 말씀에 의심 없이 순종했던 적이 언제였나요? 그 이후의 신앙 여정을 회상해 봅시다. 

 내 인생에서 “빈 그물”처럼 생각되는 시절이나 경험은 무엇인가요? 밤새 수고해도 멍하니 일이 손에 안잡히던 그날 밤은 언제였나요? 

 오늘 내가 당장 할 수 있는 순종은 무엇인가요?  


손 모아 기도합시다. 

주님, 제 우매함을 거우어 주옵소서. 여전히 의심과 두려움의 안개밭을 걷고 있는 여정 가운데 함께 하시어, 다정히 손 잡아 주옵소서. 빈 그물에 실망치 않고 주님 말씀에 순종하며 인생이 부활생명으로 새롭게 되는 기적을 맛보게 하옵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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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묵상 필자 소개:

노용환 목사는 한신대학교에서 기독교교육학(학부)과 실천신학(신대원)을 공부했다. 예배학에 관심을 가지면서 정교회 이콘과 상징 해석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뉴욕신학교에서 종교교육학을, 블렌튼필 인스티튜트에서 상담학을 공부했고, 센트럴신학교 목회학박사과정을 통해 선교적 교회를 연구중이다.


2006년에 목사 안수를 받았고 2017년부터 한국기독교장로회와 미국그리스도연합교회(UCC) 이중 소속으로 로드아일랜드 제일한인교회를 섬기고 있다. 생명문화연구소에서 연구실장으로 일했고, JOYFUL COOP(신나는 협동조합) 발기인 대표로 서류미비 싱글맘 렌트 지원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미주 뉴스앤조이 기자로 활동하며, 선배기자들로부터 글쓰기를 배웠고, 실용적이지 않은 디자인의 가구나 오래된 그림처럼 무용(無用)하고 예쁜 것을 좋아한다. 또한 자전거와 캠핑 그리고 비치 라이프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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