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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철의 에피포도엽서] 하나의 반성 (외) 1편 by 정문선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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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반성 (외) 1편 by 정문선 시인  



하나의 반성 

제30회 에피포도문학상 시 수상작품



시린 계절에 

남아있는 잎 하나 

털어내고


죽은 모습으로 

마음을 비운 대추나무

지난해 보다

더 많은

열매를 맺는다


마음에 들지 않는 나무 

얼마나 많이 뽑아 버렸나


흙만 있으면 

터를 잡고

햇볕만 있으면 살아가는 

선한 나무들


그들에게 무관심했던 

내 잘못 하나 

찾아

낸다



시선의 여백 

"하나의 반성"은 대추나무의 생태를 통해 인간의 욕심과 무관심을 성찰하는 작품이다. ‘죽은 모습으로 마음을 비운 대추나무’라는 표현은 비움과 결실의 역설을 잘 드러내며, 자연 앞에서 자신을 돌아보게 만든다. 특히 후반부의 “내 잘못 하나 / 찾아낸다”는 고백은 조용하지만 진정성 있는 울림을 준다. 전체적으로 지나친 설명 없이 자연스럽게 반성으로 이어지는 흐름이 안정적이다. 시인에게 따뜻한 정서가 있다는 것은 축복이다.



그림자 


빛이 내리는 곳엔 

어느 것 하나

그림자 없는 것이 없네


바닷바람으로 부서진 

잔돌까지도 그림자를 드리우고 

등불이 흘깃 쳐다보는 옆 광이 내린

긴 그림자

깃털처럼 가볍다


밟히고 꺾여 저도 묵묵히 따르는 분신 

밤새 재운 맑은 호숫가에

서고 싶은 꿈


바깥출입을 할 수 없는 병실에서 

줄어든 그림자

가끔

친구들 찾아오는 날이 

제 그림자 보는 날이라네



***

정문선 (본명: 정문자) 시인은 진해출생. 경희대학교 영문학과 졸업. 1978년 진해 여자 중학교 영어교사. 1984년 미국이민. 1986년 El Camino College 수학. 창조문학 시부문 신인상. 라디오 코리아 수필당선. 2007년 한국펜클럽문학상. 한국 신촌문에 시화 작품상. 미주한국 문입협회 회원. 시와 사람들 동인. 현재 LA근교 거주. 작품으로 시집 「내 사랑하는 님은」 한영시집 「그것은 촛불이었다」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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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철 목사는 고려신학대학원, <Oral Roberts University>에서 박사학위, 캘리포니아 부에나 파크 (Buena Park)에 위치한 <사모하는교회 Epipodo Christian Church>의 담임목회자이며 교수, 시인, 문학평론가, 칼럼니스트이다. 1995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시작된 에피포도예술과문학(Epipodo Art & Literature)의 설립자이며 대표이다. 다양한 장르의 출판(영어, 한국어)된 저서로 31권 외, 다수가 있다. 에피포도(Epipodo)는 헬라어로 “사랑하다. 사모하다. 그리워하다”의 뜻이다. usaep@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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