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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정희의 기도시] 처마를 그린다 /석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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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마를 그린다 /석정희


외갓집 처마 끝

몇 개의 못에 얽혀

늘어진 새끼줄에 걸렸던

옥수수

무청 시래기

곰팡이 낀 메주 덩어리

그리움이 되어 온다

생각의 씨를 틔워

가슴 속에 버걱거리며

잊혀진 것들 불러

옥수수밭에서 만나던 바람에

무밭 이슬에 젖은

발등 말라 가던 때

된장국 끓는 냄새 타고

들려 오던 이름

따라서 달려 가 안긴

포근하던 할머니 품에서

풍기던 젖냄새

처마 끝에 달려 흔들댄다


....................


지금 굽는 빵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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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정희 시인


약력


Skokie Creative Writer Association 영시 등단

‘창조문학’ 시 등단, 미주시문학 백일장에서 "장원"

대한민국문학대상 수상, 한국농촌문학 특별대상,

세계시인대회 고려문학 본상, 유관순 문학대상,

독도문화제 문학대상, 글로벌최강문학명인대상,

탐미문학 본상, 대한민국예술문학세계대상,

제18회 대한민국통일 예술제 문학대상 외

시집<문 앞에서> <강>The River 영문

<나 그리고 너> <엄마 되어 엄마에게>

<아버지집은 따뜻했네><내 사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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