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종기 목사의 성경과 정치신학] 제2부 4장 II. 가나안 정복 전쟁은 거룩한 전쟁인가(3) > 신학과 설교 | KCMUSA

[민종기 목사의 성경과 정치신학] 제2부 4장 II. 가나안 정복 전쟁은 거룩한 전쟁인가(3) > 신학과 설교

본문 바로가기

신학과 설교

홈 > 목회 > 신학과 설교

[민종기 목사의 성경과 정치신학] 제2부 4장 II. 가나안 정복 전쟁은 거룩한 전쟁인가(3)

페이지 정보

작성자 KCMUSA| 작성일2026-07-07 | 조회조회수 : 19회

본문

3. 사사시대의 거룩한 전쟁, 드보라와 바락의 전쟁 


사회학자 막스 베버나 신학자 게르하르트 폰 라드는 이스라엘의 역사 가운데 거룩한 전쟁이 있었다는 사실에 대하여 동의한다. 막스 베버는 사사기 4-5장(드보라와 바락의 전쟁), 사사기 20장(베냐민과 11 지파의 내전)과 사무엘상 11장(사울의 암몬 전쟁)과 같은 본문이 거룩한 전쟁의 본격적인 전통에 해당하는 것으로 받아들인다. 그러나 폰 라드는 여호수아 6장의 여리고 전쟁과 사사기 7장 기드온 전쟁의 경우 등 더 많은 사례를 거룩한 전쟁에 포함시켰다. [Gerhard von Rad, Holy War In Ancient Israel, 53-54.]

 

막스 베버가 거룩한 전쟁을 대체로 사사시대의 지파 연맹체라는 독특한 시기에 해당하는 것으로 제한시켜 생각한 것에 비하여, 폰 라드는 거룩한 전쟁의 제의적 파편이 사사시대 이전과 이후에도 광범위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그 제도적 특이성을 발견하여 주장한다. 사사시대에 가나안 내부에서 발생한 가장 커다란 전쟁은 가나안 왕 야빈과 시스라의 전쟁이며, 이는 드보라와 바락에 의하여 시행되었다(삿 4-5장). 아울러 미디안의 침입에 의하여 생긴 기드온의 전쟁(삿 6-8장)은 가나안의 외부에서 침입한 적에 의한 전쟁이다. 폰 라드의 구분을 따라 이 두 전쟁이 ‘거룩한 전쟁’으로서 가진 요소를 비교하여 살펴보도록 하자. 

   

폰 라드에 의하면 거룩한 전쟁의 첫째 요소는 ‘대적의 군대를 이스라엘에 넘겨준다’는 하나님의 작정이 있는가에 달려있다. 이 면에서 드보라와 바락의 전쟁과 기드온의 전쟁은 모두 전쟁의 부르심을 하나님으로부터 받았다는 점에 착안할 수 있다. 드보라는 바락에게 명하기를 하나님이 야빈의 군대장관 시스라와 그의 병거와 무리를 바락에게 넘겨주기로 작정하였음을 전한다(삿 4:7). 기드온도 여호와의 사자를 통하여 ‘미디안을 넘겨주겠다’는 승리에 대한 부름을 전달 받는다(삿 6:14).

   

전쟁의 둘째 요소는 전쟁을 위한 나팔을 불며 군대를 공적으로 소집하는 것이다. 바락은 스불론과 납달리의 사람을 불러 10,000명의 군대를 다볼산으로 진군시킨다. 기드온 역시 미디안과 아말렉이라는 대적에게 대항하기 위하여 “나팔을 불어” 군대를 소집하였다(삿 6:34). 이에 32,000명의 군대를 소집할 수 있었다. 

   

셋째로는 거룩한 전쟁에는 그에 합당한 성별 의식을 가지는 절차를 거친다. 드보라와 바락의 경우에는 밝혀진 제사나 금식 행위가 없다. 그러나 기드온의 경우에는 나타난 여호와의 사자를 위하여 제사를 드리되 염소 새끼로 준비한 고기와 무교병과 국을 양푼에 담아 드린다. 여호와의 사자는 바위 위에 고기를 놓고 국을 부으라고 한 후에 바위에서 나온 불로 제물을 태우고 사라졌다. 그는 거기서 여호와께 제단을 쌓고 ‘여호와 살롬’이라 하였다. 그는 또한 여호와의 지시를 받아 아세라 목상을 찍고 여호와의 제단을 산성 꼭대기에 쌓은 후 그곳에서 아세라 목상을 파괴한 나무로 수소를 잡아 번제를 드렸다(삿 6:19-32).

   

넷째 전쟁에 언약궤가 동행하여야 하는데, 이 두 전쟁의 경우에는 언약궤는 동원되지 않는다. 다만 카리스마적 지도자의 성령 충만이 드보라와 함께하는 바락에게 그리고 기드온에게 임재하였다. 사사기 5장에 나오는 노래에서 드보라와 바락은 여호와의 임재 속에서 활동하였음이 묘사되고 있고(삿 5:12-13), 기드온의 경우에도 여호와의 영이 임했음을 밝히고 있다(삿 6:34).

   

다섯째로 전투 중에 나타나는 기적에 대하여 볼 때, 바락의 경우나 기드온의 경우 분명한 하나님의 기적적인 전투 개입을 체험하고 그것을 기록하고 있다. 드보라와 바락의 전쟁에 있어서 다볼산을 내려와 공격한 이스라엘은 평지의 전쟁에 사용하는 900대의 전차라는 가공한 무기를 가진 시스라의 군대와 접전하였다. 이 전쟁에서 하나님의 개입은 “폭우와 홍수”라고 할 수 있다. [목회와 신학 편집부 편, 『사사기ㆍ룻기 어떻게 설교할 것인가』 (서울: 두란노 아카데미, 2009), 263.]

 

기손강은 시스라의 무리를 표류시켰다(삿 5:20-21). 기상의 이변을 통해서 개입하신 하나님은 시스라와 그의 병사들을 무력화시켰다. 개활지에서 가공할 속력을 가진 병거가 무력하게 되자, 시스라의 군대는 병거를 버리고 패주하는 상황이 되었다. 기드온의 전쟁에서도 하나님의 기적은 300명으로 수를 줄인 기드온의 용사들이 기습과 심리전을 통해서 미디안의 대군을 격파한다. 미디안과 아말렉과 동방의 모든 사람은 기드온의 300 용사 앞에서 서로 죽이고 죽으며 결국은 패주하게 되었다. 

   

여섯째는 적국에 대한 진멸과 전리품의 봉헌이 있는가의 유무이다. 바락과 그를 따르는 군대는 시스라를 패퇴시키되 추격을 통해서 가나안 왕 야빈을 굴복시켰고, 그를 더욱 압박하여 마침내 가나안 왕을 진멸하였다(4:23-24). 더구나 가나안의 용사 시스라는 헤벨의 아내 야엘의 장막에 들어가 자다가 부녀자 야엘에 의하여 수치스럽게 죽는다(삿 4:21). 기드온의 300명의 용사가 이룬 대승에 이어 기드온은 에브라임 온 산지에서 사람을 불러 미디안을 치도록 명하였고, 에브라임은 요단강 수로를 점령하여 미디안의 두 방백 오렙과 스엡을 사로잡아 죽였다. 12만 명이 이렇게 죽은 후에 기드온은 세바와 살문나를 추격하여 남은 15,000명을 죽이고 미디안의 왕 세바와 살문나를 진멸한다. 

   

일곱 번째는 거룩한 전쟁이 마쳐지면, 백성은 장막으로 돌아가서 민병대가 해산된다. 드보라와 바락의 전쟁이 승리로 끝난 후 백성들은 일상생활로 돌아가 40년을 평안하게 살았다(삿 5:31). 아울러 기드온 전쟁이 마쳐진 후에도 기드온을 따르던 백성들은 다시 자신의 지파로 돌아가므로 민병대는 해산된다. 이에 미디안은 이스라엘에 복종하였고, 기드온이 살아있는 40년간의 평안이 있었다고 성경은 기록한다(삿 8:28).



61538455dc1fe76f88292c54276edb09_1719269194_7082.jpg 

민종기 목사(충현선교교회 원로 목사, KCMUSA 이사장)  

KCMUSA,680 Wilshire Pl. #401, Los Angeles,CA 90005
Tel. 213.365.9188 E-mail: kcmusa@kcmusa.org
Copyright ⓒ 2003-2020 KCMUSA.org.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