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A 논쟁과 개혁주의 선교신학의 정체성과 그 역할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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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점옥 교수
4. 차라리 세계 선교를 위해 헌신하는 한국 개혁신학 선교학의 정립을 도우라
WEA 논쟁에 중심에 서 있는 한국 개혁신학은 선교학의 신학적 정체성과 전략에 대한 고민할 필요가 있다.
개혁주의 선교학의 특정 인물을 명확히 '아버지'라고 칭하기는 어렵지만, 개혁주의 신학과 선교적 비전을 통합적으로 구현한 인물로는 네덜란드의 신학자이자 정치가인 아브라함 카이퍼(Abraham Kuyper; 1837년~1920년)를 꼽을 수 있다. 카이퍼는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의 통치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영역 주권(Sphere Sovereignty)' 사상을 통해, 개혁주의적 관점에서 사회와 문화를 변화시키는 선교학을 태동하는 데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사실 개혁주의 선교학은 기타 여러 선교학의 논의보다 그 범위가 광범위하며 교회와 사회를 복음으로 포함하여 문화 변혁적 세계관을 드러내어 삶을 바꾸는 선교학을 지향하고 있다.
필자는 아브라함의 카이퍼의 선교학을 현대 시대에 적용하는 데 한계가 있으나 우리가 개혁주의 선교학을 논함에 있어 영역 주권(Sphere Sovereignty)의 광범위함을 어떻게 선교학에 적용하고 접목할 것인가 하는 것은 한국 개혁신학의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개혁주의 선교학의 맥락에서 이해할 때 WEA 논쟁도 흑백논리식의 구분이 아니라, 세속화된 사회를 혹은 종교적으로 다원화된 사회를 어떻게 복음으로 소통하고 상황화 할 수 있는가 하는 선교적 전략을 생각하면서 WEA 신학적 주제를 다뤄야 한다.
개혁주의 선교학은 세계 선교의 방향을 두 축으로 이해함으로 21세기 선교학 구축에 도움이 될 것으로 사료된다.
첫째 개혁주의 선교학은 지교회가 어떻게 예수님의 지상명령을 수행하는 제자들의 공동체로 회복될 수 있는가를 고민해야 한다.
선교는 지교회의 모든 성도가 주체가 되고 훈련된 제자가 된 그들을 통해 선교가 가능하다는 전제 아래서 제자도가 목회에 접목되어야 한다. 예수님은 세계 선교를 제자들에게 맡겼지만, 언제부터인지, 일반 제자가 아닌 전문 선교사들이 감당하고 있다. “misison”이라는 용어는 1540년에 조직된 예수회(Jesuit: the Society of Jesus)”에서 최초로 사용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후로 개신교에서도 사용되고 있다.
현재 세계 선교학의 과제도 어떻게 교회를 지상명령을 수행하는 제자 공동체로 다시 복원시킬 것인가에 모아지고 있다. 찰스 E. 반 엔겐(Charles Van Engen)의 개혁주의 선교학(Reformed Theology of Mission)의 핵심은 “하나님 나라(A focus on the Kingdom of God)”와 “신학과 선교와의 통합(Integration of Theology and Mission)”으로, 이것이 개혁신학 선교학의 중요한 흐름이다. 그러나 현재 WEA 논쟁에서 한국 개혁신학이 선교학의 관점을 사용하지 않는 것은 매우 이상한 일이다. 앞으로 머지않아 우리는 우리 주변에 무슬림들과 힌두교인들, 그리고 불교인들이 선교지만큼 많아지는 시대를 살게 될 것이다. 그래서 선교는 지교회의 제자 양육이 없이는 불가능한 시대가 온다고 본다.
둘째, 한국 개혁신학 선교학이 세계 선교 어젠다에 어떻게 기여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사실 현대 선교학의 가장 큰 이슈 중의 하나인 타종교 선교(mission to religions)와 관련헤서 대부분의 서구 신학은 “종교다원주의” 혹은 “종교 간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현재 세계 인구 70~80% 이상을 차지하는 무슬림, 힌두교인과 불교인 등 타 종교인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선교신학과 영성(?)의 동력은 상황적으로 볼 때, 역사적으로 다양한 종교권 사회 속에 있는 우리 한국 교회가 제일 유력하게 가지고 있다고 믿고 있다. 그러므로 만약 한국 교회의 개혁신학이 세계 선교학 발전에 관심을 갖는다면 무엇보다 타종교 선교에 어떻게 기여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특히 한국 선교학은 제3세계를 향하여 단순히 선교할 대상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세계 모든 나라 교회들과 함께 “예수 제자 공동체”를 형성하여 전 세계에 함께 복음을 전파하는 파트너십 선교를 구축해야 한다. 예를 들어, 이슬람 그리스도인들이나 힌두 그리스도인들은 이제는 더 이상 외국 선교사에게 의존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들이 자기 민족에게 복음을 전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필자는 2023년 7~8월 사이에 일어났던 인도 마니푸르(Maniphur) 지역의 순교와 파키스탄 지역의 박해/ 방화 사건을 잘 알고 있다. 왜냐하면 우리 학교(GCS)의 학생들이 그 지역에 살고 있어 순교의 장면을 여과 없이 동영상으로 필자에게 전송해 주어서, 잔인하고 참담한 순교 그 현장을 지켜보았기 때문이다.
당시 이 영상을 보면서 필자의 머릿속에 떠오르는 질문은 “우리 한국 교회는 과연 이런 순교적 상황에서 복음을 전할 수 있을까?”였다. 한국 교회는 혼자가 아니라, 전 세계 그리스도인들, 특히 목숨을 걸고 복음을 전하는 선교 현장의 사역자들과 함께 예수 제자 공동체 네트워크를 형성하여, 땅끝까지 복음을 전파하는 세계 선교의 동역자가 되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며, 또한 성경적인 방법임을 깨닫게 되었다.
결론
세계적인 신학이라고 자부하는 한국 개혁주의 신학은 WEA 논쟁보다는, 예수님의 지상명령을 수행하는 탁월한 시대적인 선교학을 연구하고 발전시켜서 보다 더 훌륭한 선교학을 만들어내고, 이를 통해 서로 도와 미진한 과업을 훌륭하게 함께 완수하는 파트너십을 보여주어야 옳다.
특히 한국교회 선교학은 세계 어느 신학도 하지 못하고 있는 타종교 선교신학과 전략을 연구하고, 지교회 모든 성도가 예수님의 제자 공동체를 형성하여, 지역사회에서 지상명령을 수행하는 세계 선교의 마지막 주자로서의 영광스러운 부르심과 비전을 제공해야 한다. 이것이 1907년 하나님의 큰 은혜를 입고 세계 교회와 신학에 우뚝 선 한국 개혁주의 신학이 가야 할 길이며, 피할 수 없는, 이 시대를 향한 하나님의 부르심이라고 믿는다. 선교는 교회를 통하여 진행되지만, "하나님 자신이 직접 행하시는 선교이며(Missio Dei, Mission of God), “하나님의 보내심(the Sending of God)"으로 시작되는 일"이라는 사실은 선교를 논함에 있어 항상 기억해야 할 엄숙함과 권위가 된다.
김점옥 교수(애틀랜타 글로브 언약신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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