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A 논쟁과 개혁주의 선교신학의 정체성과 그 역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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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점옥 교수
최근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WEA 논쟁에 한국 교회의 주요 인사들이 참여하면서 한국 교계 전체가 시끄러워지고 있는데, 과연 이 논쟁의 진실이 무엇인가에 대한 의구심이 일어나고 한국교회의 선교적 위상과 미래가 참으로 염려되고 있다. 무엇보다 “자유주의와 혼합주의, 종교다원주의로 치우친 단체”라는 이유로 WEA 서울 개최를 중단하라고 시위하시는 목사님들을 보면서 정작 교인들은 선교에 대하여 어떤 생각을 가질지를 생각해 보면 마음이 착잡하다.
무엇보다 세계 선교의 지상명령이 긴박한 종말론적 상황에서(마 24:14) 세계 선교 3대 총회의 대표적인 두 단체인 로잔과 WEA가 동시에 한국에서 거센 반대와 도전을 받은 사실은 세계 선교학에 끼치는 영향이 지대한바, 필자는 세계 선교학 교수협회(Association of Professors of Mission)의 일원으로서, 그리고 2025년 논문 발제자로서 멀리 미국 애틀랜타에서 한국교회를 바라보면서 갖게 된 몇 가지 이슈에 대하여 공유하기를 원한다.
1. 세계 선교학의 전체 역사와 흐름, 그리고 전망을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현대 선교학을 이해함에 있어 18~20세기 초까지 유럽 기독교의 식민주의가 선교학에 끼친 영향이 현대 선교학의 중요한 분기점이 된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주요하다. 유럽기독교가 식민주의 정책으로 인해 아프리카, 아시아, 남미와 북미는 약탈의 대상이 되었고 수많은 흑인이 노예 시장으로 끌려가 매매가 되었고 심지어 제3세계 국가들의 재물과 재산이 하나님의 축복이라는 사제의 기도와 함께 서구사회로 이동하였다. 그리고 그들은 십자가를 높이 들고 사제들의 기도를 받으면서 더 많은 부를 축적하여 탐욕을 채워갈 때, 예수님이 전파한 그 복음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은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 후 제3세계 국가들이 독립하면서 먼저 지식인들 사이에 “후기식민주의 이론(Postcolonial Theory)” 운동[예를 들어, 에드워드 세드(Edward Said)의 “오리엔탈리즘”(Orientalism)]에 영향을 받은 반서구운동 그리고 반기독교운동이 일어나고 “선교사는 "고국으로 돌아가라(Missionary Go Home)"라는 반선교운동이 펼쳐졌다.
이런 이데올로기가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제3세계를 중심으로 에드워드 월즈(Andrew Walls)는 1982년 에든버러 대학(University of Edinburgh)에 제3세계 교회들을 중심으로 “세계 기독교 연구센터(The Centre for the Study of World Christianity)”를 결성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이 World Christianity에는 미국과 유럽 교회가 제외되었다.
그리고 대표적인 후기식민주의 선교학자들 중 한 사람인 레민 세느(Lamin Sanneh)의 책 “누구의 기독교인가: 서구 너머의 복음(Whose Religion Is Christianity?: The Gospel Beyond the West)”(Eerdmans 2003)은 신학적으로 서구 신학과 교회와 선교를 세계 기독교의 범주에서 의도적으로 제외하고 배척하는 이념 중심의 선교운동으로 최근까지 진행되었다. 즉 세계 선교는 1950년 이후 제3세계 국가들을 중심으로 “세계 기독교(World Christianity)” 운동과 “후기 식민지 선교(Post-Colonial Mission) 혹은 반식민지 선교(Anti-Colonial Mission)” 운동으로 진행되었다(참고. Sathianathan Clarke, “World Christianity and Postcolonial Mission: A Path Forward for the Twenty-first Century”(2014).
그러나 2025년 세계 선교학 교수협회에서 스티븐 B. 베반스(Stephen Bennett Bevans)는 “세계 기독교(World Christianity)” 운동과 “후기 식민지 선교(Post-Colonial Mission) 혹은 반식민지 선교(Anti-Colonial Mission)” 운동은 실패하였다고 선언하며, 그 대안으로 “선교적 제자들“(Missionary Disciples)을 통해 교회를 계속 창조해야 한다(The Continuing Creation of the Church)고 주장하였다.
필자도 2023~2024년 학기 중에 글로브 언약신학교(Globe Covenant Seminary)와 힌두 지역과 이슬람 지역 학생들과 함께 ”이슬람과 힌두 세계에 복음이 어떻게 효과적으로 전파되었는지에 관한 연구 프로젝트를 발제했는데, 그 주제가 “하나님 나라와 제자도(Kingdom Discipleship)”였다.
이것은 로잔 4차 대회의 중심을 이루었던 “하나님 나라와 “제자도”와 일맥상통하며, 특히 이번 WEA 총회를 주최하는 두 교회, “사랑의 교회”와 “여의도 순복음교회”를 통해서 나온 “옥한흠 목사의 제자도”와 “조용기 목사의 성령운동”이 세계 선교의 지상명령을 숨 가쁘게 수행하는 현장으로 나아가는 하나님의 부르심이 될 수 있었음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특히 과거에 이데올로기적 혹은 이념적 대립을 전제로 하였던 세계 선교가 이제는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 나라와 제자도, 그리고 지상명령을 수행하도록 이끄시는 하나님의 섭리로 나아가고 있음을 우리는 놓쳐서는 안 된다. <계속>
김점옥 교수(애틀랜타 글로브 언약신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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