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봉대 목사의 히브리어로 본 인체의 비밀] 1. 하이(Hai, 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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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월 9일 헨리아펜젤러대학교 총장으로 취임한 임봉대 목사의 "히브리어로 본 인체의 비밀"을 연재한다. 임 총장은 감리교신학대학교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교와 미국 버클리 Graduate Theological Union에서 공부하고 박사학위(Ph. D.)를 받았다. GTU에서 구약성서신학 박사과정에 있는 동안 UC Berkeley에서 고대중동 고고학과 셈어 등을 연구했다. 국제성서박물관 관장을 역임하면서 감리교신학대학교, 협성대학교 등에서 강의를 하였으며, 한국과 미국에서 '노아의 방주', '성막 세미나', '솔로몬 성전', '성경의 식물들' 등에 관한 집회를 인도했다. 저서로는 "사사기-혼돈시대를 극복하는 믿음"(2007년), "노아의 방주”(2010년), “아말렉의 비밀”(2014년), “알고 보면 흥미 있는 구약이야기”(2019년) 등이 있다. "히브리어로 보는 인체의 비밀"을 풀어내는 임 총장의 글을 통해서 성경에 대한 더 깊은 통찰력을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편집자주]
구약성경의 원어인 히브리어는 추상어가 거의 없고 대부분 구상어로 되어 있다. 특별히 인간의 신체와 관련된 용어가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심장, 콩팥, 간, 자궁 등과 같은 인간의 신체와 관련된 용어를 통해 마음, 뜻, 공경, 긍휼 등과 같은 뜻을 표현한다.
우리는 인간의 사고는 머리를 통해서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머리를 뜻하는 히브리어 ‘로쉬’는 ‘우두머리’ ‘꼭대기’ 혹은 시간적으로 ‘시작’을 의미한다. 그러나 히브리어의 ‘로쉬’에는 사고나 인식의 개념이 없다. 지적인 인식이나 사고와 관련된 용어는 ‘심장’을 의미하는 ‘레브’를 통해 표현한다. 구약시대에 대제사장이 이스라엘 열두 지파의 이름을 보석에 새긴 판결흉패를 가슴에 달았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대제사장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판결할 때 심장이 있는 가슴으로 생각하고 가슴으로 판단해야 한다.
앞으로 신체와 관련된 다양한 히브리어 단어들을 하나씩 설명하고자 한다. 그전에 서론적으로 생명을 뜻하는 히브리어 단어인 ‘하이’(Hai)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한다.

구약성경은 생명을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이해한다. 모든 생명은 여호와의 피조물이라는 것이다. 생명은 관찰을 통하여 알 수 있으며, 움직이는 특성을 지닌다.
'하이'는 영어로 ‘하이(Hi)와 같은 발음을 하는데, 히브리어 단어로 생명을 의미한다. ‘하이’는 히브리어 자음 ‘헤트’와 ‘요드’로 되어 있다. 유대인들은 ‘하이’를 목걸이 장식으로 만들어 달기도 하고 다윗의 별에 새겨 넣기도 한다.

다윗은 히브리어로 דָּוִד (David)로 ‘달레트’, ‘와우’, ‘달레트’로 되어 있다. ‘달레트’의 고대어가 삼각형(Δ) 모양이다. 다윗의 별은 삼각형 모양의 달레트 둘을 위 아래로 겹쳐 놓은 모양이다. 옆의 사진은 달레트의 고대어인 삼각형 안에 생명을 뜻하는 ‘하이’를 넣은 유대인의 목걸이 장식이다.
하나님은 인간을 하나님의 형상대로 창조하셨다(창 1:28-26). 창세기 2장 7절은 보다 구체적으로 하나님이 인간을 흙으로 지으시고 생기를 코에 불어 넣어 살아 있는 존재가 되도록 했다고 한다.
“여호와 하나님이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 넣으시니 사람이 생령이 되니라”(창 2:7)
코를 통해 생기가 들어간다는 생각은 이집트인들도 마찬가지였다. 고대 이집트의 동상들을 보면 코가 부서진 것이 많이 있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동상에 그 사람의 영혼이 깃든다고 믿었으며, 영혼은 그 코를 통해 숨을 쉰다. 그래서 코를 부수면 동상의 생명력을 없앤다고 믿었다.
‘사람’은 히브리어로 ‘아담’이다. ‘아담’은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최초 인간의 이름이면서, ‘사람’을 가리키는 일반 명사이기도 하다. ‘아담’은 히브리어로 ‘아’ 와 ‘담’의 결합이다. ‘아’는 하나님을 뜻하는 ‘엘로힘’의 첫 번째 글자이고, ‘담’은 ‘피’라는 뜻이다. 사람이나 동물 등 모든 생명에는 ‘피’가 있다.
“육체의 생명은 피에 있음이라 내가 이 피를 너희에게 주어 제단에 뿌려 너희의 생명을 위하여 속죄하게 하였나니 생명이 피에 있으므로 피가 죄를 속하느니라”(레 17:11)
피는 인간과 동물에게 있어서 생명을 유지시켜 준다. 성경은 피의 중요성에 대해 매우 강조한다.
“모든 생물은 그 피가 생명과 일체라. 그러므로 내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르기를 너희는 어느 육체의 피든지 먹지 말라 하였나니 모든 육체의 생명은 그것의 피인즉 그 피를 먹는 모든 자는 끊어지리라”(레 17:14)
사람과 동물은 모두 ‘피’를 가진 육체적 존재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갖고 있지만, 사람을 뜻하는 ‘아담’은 하나님의 숨(영)이 들어간 영적인 존재라는 점에서 동물과 구별된다. 생명의 반대는 죽음이다. 에덴동산에서 인간은 하나님께서 금하신 선악과를 먹고 범죄함으로 죽을 수 밖에 없는 존재가 되었다.
죄는 인간에게 있어서 단순히 육체적 죽음만을 가져 온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 단절을 가져왔다. 하나님과의 관계 단절은 육체적 죽음뿐만 아니라 영혼의 죽음까지 가져오게 되었다. 죄로 인해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가 된 아담은 하나님께서 자신의 갈비뼈로 만든 여인의 이름을 ‘하와’라고 지었다(창 3:20). 갈비뼈에 대해서는 다음에 설명하고자 한다.
‘하와’는 생명을 뜻하는 ‘하이’와 같은 어원을 갖고 있다. ‘하와’라는 이름은 죄로 인해 죽을 수 밖에 없는 존재가 된 아담이 그의 아내를 통해 자손을 낳게 되고 자손을 통해 생명이 이어질 것이라는 소망을 담고 있다. 아담은 ‘하와’를 통해 모성이 계속되고 그 모성이 가져다 줄 생명의 회복에 대한 약속을 기대고 있음을 보여준다.
유대인들은 건배를 할 때 “르하임!”이라고 하는데, “하와를 위하여”라는 뜻이다. 또한 “생명을 위하여!”라는 뜻이기도 하다. 유대인들은 생명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선하고 윤리적인 사람이 되도록 강조하고 땅에서 주어진 시간을 즐기도록 한다.
히브리어는 22개의 알파벳으로 되어 있는데, 각 글자는 수치를 갖고 있다. 유대인들은 히브리어 알파벳이 갖고 있는 수치를 통해 여러 가지 상징적 의미를 표현한다. 생명을 뜻하는 ‘하이’의 히브리어 첫 글자 헤트의 수치는 8이고 요드는 10이다. 이 둘을 합치면 18이 되는데, 유대인들은 18을 행운을 나타내는 숫자로 여긴다. 결혼식에서 축의금을 줄 때도 “생명과 행운의 선물을 준다”는 뜻에서 18의 배수로 맞춰서 준다.

임봉대 목사(헨리아펜젤러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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