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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종기 목사의 성경과 정치신학] II. 에덴동산에서 일어난 정치적 반역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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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CMUSA| 작성일2025-01-27 | 조회조회수 : 39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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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에덴에서 발생한 신정정치의 파괴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인간을 향한 의도와 계획은 실로 천군 천사의 예상을 뛰어넘는 놀라운 사랑이다. 탁월한 천사에 비할 때, “천사보다 조금 못하게 지음”(시 8:5, 개역판)을 받은 인간, 비교될 수 없는 연약한 존재인 인간이다. 그러나 이러한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것은 하나님의 인간을 향한 특별한 사랑이 아닐 수 없다. 기존의 천군과 천사들은 피조물 중 가장 나중에 지어진 인간 창조의 과정을 지켜보며, 에덴동산의 설립 및 하나님의 영광스러운 인간을 향한 배려를 놀라워했을지도 모른다. 인간에 대한 탁월한 배려와 에덴의 향한 하나님의 사랑은 천사도 부러워할 만한 것이었다. 

   

이점에 대하여 천사론에 대한 깊은 연구를 남긴 청교도 신학자 조나단 에드워즈는 다음과 같이 천사들의 입장에 대하여 추측한다. 에드워즈에 의할 때, 무엇보다도 타락한 사탄은 “그룹”에 속하는 탁월한 천사인데, 그는 자신보다 더욱 영광스러운 인간의 미래를 바라보며, 이 새롭고 초라한 인간 존재가 가지게 될 미래 영광을 견딜 수 없었을 것이라고 그는 주장한다. 천사의 탁월성은 하나님의 창조에 의한 것이다. 에드워즈는 그러나 여왕이 신하보다 탁월해야 할 당위성은 없다고 본다. 그리스도의 신부, 하나님 나라의 여왕과 같은 존재인 인간이 하나님의 수종 드는 신하와 같은 대천사보다 항상 우월하다고 할 수는 없다고 한다. [Michael McClymond et al., The Theology of Jonathan Edward (Oxford Univ. Press, 2012), 임요한 역. 『한 권으로 읽는 요나단 에드워즈의 신학』 (서울: 부흥과 개혁사, 2015), 364-366.]

 

권능을 가진 대천사들은 아직 성숙하지 못한 인간보다 더 지혜롭고 용맹할 수 있다. 그러므로, 에드워즈는 인간과 천사의 관계를 빗대어 “그리스도의 아내가 귀족보다 반드시 낫다 할 수 없음”을 주장한다. [Michael McClymond et al., The Theology of Jonathan Edward, 365.]

 

하나님의 인간을 향한 파격적인 사랑을 수납하기를 거부한 천상의 존재는 사탄과 그의 사자들이다. 순종으로 은혜 아래 머물렀던 많은 천군ㆍ천사들이 있었지만, 반역한 천사들은 하나님의 주권적 인간 사랑을 거부했으며, 인간에게 수종 드는 자로서의 봉사의 의무 또한 거역했다. 이에 대한 사탄의 의도는 에덴동산의 유혹과 반역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영적인 반역을 의지적인 특성을 가진 것으로 마이클 하이저는 다음과 같이 표현한다. 

뱀(The Serpent)의 범죄는 그가 자의(恣意)로 하나님의 권위를 부정한 사건이었다. 말하자면, 하나님은 아담과 하와가 하나님이 경영하시는 가족 사업에 참여하도록 결정하셨는데, 이 계획에 따르면 아담과 하와는 에덴을 온 세계로 확장시켜야 했다. 하지만 원수는 그들이 그 자리를 차지하길 원하지 않았다. 뱀은 자신을 하나님의 자리에 위치시켰다. [Michael Heiser, Supernatural: What the Bible teaches about the unseen world (Bellingham: Lexham Press, 2015), 채정태 역, 『성경의 초자연적 세계관: 성경이 증거하는 보이지 않는 세계』 (서울: 좋은씨앗, 2020), 59-60.]


아담과 이브가 사탄의 유혹에 빠져 선악과를 먹은 사건은 최초의 부부가 하나님과 같아지려는 의도를 가지고, 하나님의 명령에 불순종한 사건이다. 금단의 열매는 하나님과의 언약에서 인간의 순종을 통하여 유지될 수 있는 하나님과 인간 사이의 관계를 나타내는 상징이다. 뱀의 유혹은 첫째, 하나님이 인간의 성장을 가로막는 장애물일 뿐 아니라, 둘째, 인간의 성장을 위하여 하나님을 거역하여야 한다는 가르침이었다. 이것은 일종의 세계관 전쟁이었다. 존귀하게 창조된 인간을 향한 사탄의 유혹은 하나님의 “천상 회의”에 대조되는 “인간 회의의 구성”과 “인간이 천상적 회의에 참여하는 것”이라는 하나님의 의도를 파괴하려는 것이었다. 사탄은 자신보다 더욱 존귀한 위상을 가지고 천상 회의에 참여할 인간공동체를 용납할 수 없었다. 영적 전쟁에서 실패한 타락한 인간은 이제 에덴동산에서 누릴 이 탁월한 위상을 잃고, 에덴의 동쪽으로 추방되어 서편의 에덴동산을 그리워하는 존재가 되었다.


4. 신정정치의 파괴와 회복의 여명   


에덴동산에서의 반역은 영적인 영역에서 일어난 사탄의 하나님에 대한 반역이 낳은 결과이다. 인간의 하나님에 대한 반역은 더욱 깊은 곳에서 옛 뱀, 용, 사탄이라 불리는 영적 존재의 유혹을 따른 결과이기도 하다. 하나님의 주권에 대한 반역은 인간학적 차원 즉 자연적인 차원을 가질 뿐 아니라, 초자연적인 차원을 가진다. 이러한 초자연적인 차원은 이사야 14장과 에스겔 28장에 기록되어 있다. 마이클 하이저에 의하면, 에덴은 “하나님의 천상 회의”(God's heavenly council)가 열리는 장소였으며, 하나님의 천상 회의가 그곳에 임하여 이제 아담과 이브를 통해서 발생할 인류가 참여하는 “하나님의 지상회의”가 열리는 장소였다. 그러나 인간을 향한 지상 회의의 계획이 밝혀진 하나님의 천상 회의가 열리는 곳에서, 사탄은 하나님의 인간을 향한 거룩한 의도를 거부한다. 이러한 사탄의 거역은 이사야서와 에스겔서에서 발견된다.

   

먼저 이사야 14장에서는 바벨론 왕의 파멸과 함께 그리고 에스겔 28장에서는 두로 왕의 파멸과 함께 천상의 반역이 언급된다. 이 두 본문은 동시에 사탄의 타락과 반역을 은밀하게 상징적으로 묘사한다. 이사야 14장에 의하면, 사탄의 반역은 천상 회의의 자리인 “북극 집회의 산”에서 뭇별 위에 자신의 자리를 높이고 “가장 높은 구름에 올라가 지극히 높은 자와 같아짐”을 꾀하였다(사 14:13-14). 천상 회의의 구성원인 천군 곧 사탄의 반역은 하나님의 절대적 주권에 대한 도전이었다. 영광스럽고 완전하며 아름답게 창조된 천상 회의의 구성원이 그 창조자요 자신에게 영광을 덧입힌 주권적인 존재를 거역한 것이다. 

   

에스겔 28장에서 사탄은 두로 왕에 비유된다. 여기에 등장하는 천상의 존재, 곧 천군은 “기름 부음을 받고 지키는 그룹”으로서 하나님의 거룩한 산 에덴에 있었을 뿐 아니라 고차원의 위계에 속하는 그룹 곧 케루빔(cherubim)이라는 천사의 하나였다. 로만 카톨릭 교회에서는 천사들의 위계를 말하였으나, 성경적 배경을 찾을 수는 없다. 아울러 마이클 하이저는 천사라는 말이 영적 존재 중에서 하나님의 정보를 전달하는 사자의 기능을 가진 천군을 말하는 것으로서 일반적으로 우리가 사용하는 천사라는 용어가 적절하지 않으며, 천군이라고 통칭하는 것이 더욱 상경에 부합한다고 주장한다. 다음의 책을 참조하라. [Michael Heiser, Angels: What the Bible Really Says about God's Heavely Host (Bellingham: Lexam, 2018), 채정태 역, 『천사를 말하다: 하나님의 천군에 대해 성경이 실제로 말하는 것들』(서울: 좋은씨앗, 2022).] 

 

그는 천상적인 존재인 “불타는 돌들” 즉 빛나는 천사들 사이에 있었던 탁월한 존재였음을 알려주고 있다. 이사야서처럼, 사탄에 대한 에스겔의 문제의 핵심에 대한 파악은 “교만”으로 특징지어진다. 사탄은 그 자신에게 완벽하게 아름다운 영광과 지혜(겔 28:12)를 가지도록 창조하신 하나님께 반역하여, 하나님의 자리에 대항하려는 분수에 넘치는 교만한 상태에 빠지게 되었다(사 14:13; 겔 28:17). 하나님의 천상 회의가 펼쳐지는 곳은 동산, 산, 북쪽의 산으로 표현되며, 그곳에 참여하는 회원은 하나님의 아들들, 새벽별, 빛나는 존재로 표현되고, 그곳에서 집회(adat, assembly), 회의(sod, council), 또는 모임(moed, meeting)으로 열렸다. [Michael Heiser, The Unseen Realm (Bellingham: Lexham Press, 2015), 손현선, 『보이지 않는 세계』, 143-149.] 

 

사탄은 하나님의 거룩한 산에서 떨어져서 지상으로 내려오게 되었다. 사탄은 욥기에서 말하듯이, 이제는 땅의 이곳, 저곳을 다니며 인간을 죽이고 파괴하려는 존재가 되었다. 그는 또한 하나님의 종 욥을 보았음(욥 1:7, 2:2)과 그의 충성을 폄하하고 있다. 사탄의 유혹과 인간의 타락이 낳는 천상적 존재인 사탄과 지상적 존재인 인간의 집단적 반역은 그러나 하나님의 새로운 사랑의 여명을 알린다. 영적인 전쟁에서 실패한 인간에 대하여 하나님은 자비로운 계획을 세우신다. 하나님은 죄가 시작된 여자를 통해 후손으로 오실 아들 예수를 두 번째 아담으로 보내어 뱀의 후손을 멸하시려고 계획하신다. 아담과 이브의 타락과 실패는 하나님의 인간을 향한 구원계획을 선포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거역한 사탄을 위하여 하나님은 구원자를 보내지 않으나, 유혹으로 타락한 인간을 위하여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인간의 모습으로 보내어 십자가와 부활의 승리를 보여주려고 하신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원래 계획은 폐기되지 않았다. 즉 천상의 총회에 대응하는 “인간의 총회”를 구성하여 인간과 함께 통치하시려는 하나님의 첫 번째 의도는 오히려 그리스도의 위대한 드라마를 통해 성취된다. 사탄의 표면적인 승리에도 불구하고, 인간을 향한 더욱 큰 사랑을 베푸시는 하나님은 사랑의 왕 되신 모습 속에서 나타난다. 조나단 에드워즈는 이를 “복된 죄”(felix culpa)라고 표현하며, 죄인을 구속하시는 하나님의 크신 사랑으로 표현한다. [Michael McClymond et al., The Theology of Jonathan Edward, 366-367.] 죄가 넘치는 곳에 하나님의 은혜도 더욱 크게 나타났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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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종기 목사(충현선교교회 원로 목사, KCMUSA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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