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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종기 목사의 성경과 정치신학] 제1부 대홍수 이전 시대의 정치 - I. 많은 패러다임이 격돌하는 창세기 1장-6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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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CMUSA| 작성일2025-01-17 | 조회조회수 : 43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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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대홍수 이전 시대의 정치


제1장 에덴동산과 에녹성의 정치적 의미


창세기 1장에서 6장까지의 기록은 대홍수 이전의 인간 역사를 선택적으로 언급한다. 이 기록을 역사로 수납한다면, 지금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이미 한 번의 파국적 대재앙을 경험한 환경이라는 점이다. 더구나 이 세상은 역사는 자율적 인간만이 활동한 역사가 아니라, 하나님과 또 다른 영적 존재들의 개입과 갈등 가운데서 이루어진 믿음의 역사(the history of faith)라는 점을 발견하게 된다. 대홍수의 역사적 사실 여부에 대하여 많은 논쟁이 있을 수 있다. 여기서 그것에 대한 논쟁, 즉 이것이 신화인지 역사인지를 논의하려고 하지는 않는다. 필자는 성경의 언급을 역사적 기록으로 간주하고, 종종 등장하는 역사와 문학적 표현을 구별하되, 이를 믿음의 역사로 보고 논의하였다. 대홍수를 역사로 보는 입장은 다음의 자료를 보라. [Ken Ham, The New Answers, vol. 1-4, (Lakeland: Master Books, 2014).] 이는 창조론에 대한 여러 질문에 답하므로, 대홍수 사건의 역사성에 대한 기독교적 변증을 제공한다. 한국의 경우는 다음을 참고하라. [노휘성, 『나는 이렇게 창조와 진화에 대한 답을 찾았다』 (서울: 두란노, 2022). 이재만, 『노아 홍수 콘서트』 (서울: 두란노, 2009).]


대홍수의 역사적 사실 여부에 대하여 많은 논쟁이 있을 수 있다. 여기서 그것에 대한 논쟁, 즉 이것이 신화인지 역사인지를 논의하려고 하지는 않는다. 필자는 성경의 언급을 역사적 기록으로 간주하고, 종종 등장하는 역사와 문학적 표현을 구별하되, 이를 믿음의 역사로 보고 논의하였다. 대홍수를 역사로 보는 입장은 다음의 자료를 보라. [Ken Ham, The New Answers, vol. 1-4, (Lakeland: Master Books, 2014).] 이는 창조론에 대한 여러 질문에 답하므로, 대홍수 사건의 역사성에 대한 기독교적 변증을 제공한다. 한국의 경우는 다음을 참고하라. [노휘성, 『나는 이렇게 창조와 진화에 대한 답을 찾았다』(서울: 두란노, 2022). 이재만, 『노아 홍수 콘서트』 (서울: 두란노, 2009).] 성경의 관점에서 역사는 한편으로 영적이고 신학적이며, 또 다른 한편으로는 인간적이고 정치적이다. 

   

그러므로 본 장에서는 영원한 왕이신 하나님이 창조하신 에덴동산에서 어떻게 정치가 시작되는가를 보이려고 한다. 영적 존재인 사탄이 개입하여 하나님의 통치를 어떻게 훼손시켰는지, 가인의 후예를 통한 문명의 발전이 어떻게 인간의 능력을 확대했고 동시에 인간의 본성을 어떻게 잠식하였는지, 그리고 제2장에서는 “하나님의 아들들”로 일컬어지는 영적 존재들이 어떻게 인간의 역사를 왜곡시켜 하나님의 주권을 침해했는지를 살펴보려고 한다. 여기서는 하나님의 정치적 의도를 거역한 사탄의 도전, 인간의 타락에 대하여 먼저 논의하려고 한다. 특히 홍수 이전 세계에서 신정적 정치(theocratic politics)가 어떻게 처음 구상되었고, 어떻게 훼손되었으며, 어떻게 재건되는가를 살피며, 대홍수 이전 시대가 가진 정치적 함의를 논의하려고 한다. 


I. 많은 패러다임이 격돌하는 창세기 1장-6장


창세기는 신비로운 책이다. 우리가 관찰할 수 없는 인류의 아득한 기원에 대하여 말하기 때문이다. 창세기는 현재의 인류가 기억할 수 없는 상고시대의 역사에 관하여 사건과 등장인물의 이름, 그들의 족보와 홍수에 의한 파멸을 그 신앙적 의미와 함께 기술한다. 특히 창세기 1장부터 11장까지의 역사는 유대인의 역사에 대한 한정된 기록이 아니라, 놀랍게도 인류 공통의 일반역사에 대한 가장 오래된 문서 중의 하나이기 때문에 특별하다. 

   

이 독특한 기록은 그러나 우리 현대인들에게 엄청난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대상이기도 하다. 하나님의 절대적 주권에 기반한 이 문서는 우리에게 세계관적인 판단을 위한 매우 중요한 단초를 제공하지만, 또한 많은 질문을 던지게 만드는 경전이기 때문이다. 이미 알렉산드리아의 필로(Philo, 20 B.C.-50 A.D.)라는 유대인 철학자가 활동하던 시대에도, 창세기 1-11장을 중심으로 수백 개의 질문이 던져지고 그에 대한 대답이 모색되었다. 창세기 기록은 성경을 이해하려는 사람들을 향해 오늘날에도 매우 도전적인 논점을 제공한다. [Ronald Youngblood ed., The Genesis Debate: Persistent Questions About Creation and the Flood (Grand Rapids: Baker Book House, 1990), 김태범 역, 『창세기 격론: 창세기를 읽을 때 피해 갈 수 없는 11가지 질문』 (서울: IVP, 2015), 6.)] 


『창세기 상ㆍ하: WBC 성경주석』을 쓴 고든 웬함(Gorden Wenham) 교수는 창세기 1-11장이 성경 전체를 이해하는 신학적 관점을 제공하는 부분이면서, 아울러 “창세기 1-11장처럼 논쟁의 중심이 되는 성경 본문은 거의 없다”라고 평가한다. [Gorden Wenham, Rethinking Genesis 1-11 (Eugene: Cascade Books, 2015), 차준희 역, 『성경 전체를 여는 문 창세기 1-11장 다시 읽기』 (서울: IVP, 2015), 19.] 

   

창세기에서 언급하는 역사를 바라보는 관점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시대의 세속적 세계관과 일치하지 않는다. 창세기 1장에서 6장까지의 이 길지 않은 기록은 우리 믿는 자에게 ‘세계관적 결단을 요청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본문은 전능하신 하나님의 창조와 주권을 말하므로 유신론과 무신론 사이에서 결단할 것을 촉구한다. 더구나 창세기의 일관된 입장은 ‘오직 한 분 하나님만 계시다’는 유일신 사상이다. 유일하신 하나님의 섭리적 역사는 당시의 중근동에 보편적으로 퍼져있던 다신교의 관점과 비교할 때, 창세기는 유일신론과 다신론 사이의 선택이라는 과제를 제기한다. 아울러 창세기 1-11장은 성경 전체의 서론이 되어 19세기 이후 창조론과 진화론이라는 “경쟁적 패러다임”(competing paradigms) 속에서 사는 우리에게도 결단을 촉구한다. 

   

많은 해석상의 다양성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창세기 1장에서 6장까지의 기록이 비정치적이고 목가적인 고대의 자연 친화적 환경의 묘사라고 말하는 신학자는 아마 없을 것이다. 창세기의 이 초입에는 왕이신 하나님의 창조, “하나님의 형상”으로 지도적 위상을 가진 인간의 출현,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을 거부하는 타락한 그룹(Cherubim) 천군(heavenly host)의 유혹, 에덴에서의 쫓겨나는 인간, 예배와 살인, 결혼의 파괴와 폭력의 난무, 도시와 기술과 문명의 발전, 영적 존재와 인간의 교잡, 폭력적인 거인 문명의 등장 그리고 타락한 문명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이라는 사건들이 줄지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이는 ‘대홍수 이전의 문명이 현대의 문명과 유사하다’는 추측을 가능하게 만든다. 비록 많은 지방적 문화가 도처에 공존했겠지만, 문명의 중원이었을 에덴의 동쪽에는 살인과 폭력, 인구의 증가와 도시화, 억압적 권력과 갈등, 무기와 기술의 발전, 가정의 파괴와 외설적 문화, 성적 타락과 결혼 질서의 파괴가 있었다. 심판 직전 노아의 때와 유사한 문명이 지금 이 시대의 특징으로 자리 잡고 있다. 폭력, 성적 타락, 가정의 파괴, 가치관의 붕괴와 도덕적 아노미(anomie), 파멸적인 무기 경쟁과 생명공학의 무규범 등이 이 시대를 특징짓는다. 이러한 상황은 특히 반기독교적인 사상이 무신론, 유물론과 진화론이라는 패러다임에 맞물려 확산되고, 이에 기반을 둔 정치사상과 정치이론이 유행하고 있다. 그렇다면 현대의 원심적인 성향을 가진 시대사조를 평가하고 비판할 기준을 문화의 원형과 같은 대홍수 이전의 시대에서 어떻게 발견해 낼 수 있을까? 여기서는 인류의 기원에 관한 해석학적 패러다임에서 종종 고려되지 않은 바 있는 신학적 정치, 정치신학으로 인간의 원초적 정치의 기원과 상황을 살펴보려고 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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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종기 목사(충현선교교회 원로 목사, KCMUSA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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