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봉대 목사의 히브리어로 본 인체의 신비(4)] 간(카베드, Li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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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은 몸의 횡격막 아래, 복강의 가슴 쪽에 있는데, 모든 내장 기관 중 가장 크다. 간의 무게는 대략 약 1.5kg이며 800~900mL의 혈액을 포함하고 있고 혈관이 풍부하다. 색깔은 적갈색이며 크기와 형태가 다른 네 개의 엽(lobe)으로 구성되어 있다.
간은 해독 작용을 하며, 단백질을 합성하고, 양분을 저장하며, 쓸개즙, 요소 등을 생성한다. 간은 생존에 필수적이며, 현대 의학으로는 간 손상되었을 경우 다시 메울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간암에 걸린 사람은 건강한 사람의 간을 이식해야 한다.

간은 히브리어로 ‘카베드’이다. 구약성경에 간은 콩팥과 함께 하나님께 드린 제사에서 언급되고 있다.
"그 두 콩팥과 그 위의 기름 곧 허리 쪽에 있는 것과 간에 덮인 그물을 콩팥과 함께 취할 것이요."(레 3:4; 9:19 참고)
간에 덮인 그물은 히브리어로 ‘요테레트’인데, 횡경막 주위의 지방 조직을 말한다. 간은 생명과 직결된 기관으로 콩팥과 함께 간에 덮인 지방조직을 하나님께 희생제물로 드렸다.
고대인들은 간이 인간의 감정과 의지의 중심이라고 여겼다. 예레미야 애가는 바벨론에 의해 예루살렘이 함락되고 성전이 파괴된 것을 애통해 하는 내용이다.
"내 눈은 눈물로 인해 쇠약해지고, 내 창자는 끓어오르며, 내 간은 땅에 쏟아졌으니, 이는 내 백성의 딸이 폐허가 되었기 때문이라.”(애 2:11)
“간이 땅에 쏟아졌다”는 표현은 극심한 슬픔과 절망을 의미한다. 예레미야는 예루살렘의 멸망을 보고 너무나 비통하여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다. 예레미야는 “간이 땅에 쏟아졌다”는 표현을 통해 자신의 슬픔이 단순한 감정을 넘어 신체적으로도 생명이 끊어지는 것 같은 엄청난 고통을 느끼고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예레미야는 예루살렘이 황폐화되고 수많은 사람이 죽임을 당한 것이 하나님께 죄악을 범한 결과라는 점에서 더욱 고통스러워하였다.
출애굽기 20장 12절에,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는 말씀에서 ‘공경하라’는 단어도 히브리어로 ‘카베드’(카바드의 명령형)이다. ‘간’과 ‘공경하다’는 히브리어로 같은 어원을 갖고 있다.
‘카베드;는 ‘무겁다’, ‘중요하다’는 뜻을 갖고 있다. 간은 인체에서 가장 크고 무거운 장기이다. ‘카베드’는 ‘무겁다’는 의미에서 발전하여 ‘존중하다’ ‘공경하다’ ‘존귀하게 여기다’는 뜻으로도 사용된다.
출애굽기 20장 12절에, “에트-암메카(너의 어머니를) 에트-아비카(너의 아버지를) 카베드(공경하라)”는 계명은 십계명 중 다섯 번째 계명이다. 십계명중 1계명부터 4계명까지는 하나님과 관계된 수직적 계명이요, 5계명부터 10계명까지는 인간 사이에 관계된 수평적 계명이다. 이것을 가리켜 십계명의 십자가 구조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 중에 부모 공경은 인간 사이의 수평적 계명 중 첫 번째이다.
간이 생명에 필수적인 기관인 것처럼 부모도 인생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부모를 공경한다는 것은 부모를 무겁게 여기고 존중한다는 뜻이다. 사람은 간이 건강해야 오래 살 수 있는 것처럼, 십계명에서도 부모를 공경하면 장수할 것(출 20:12)이라고 한다. 신약성경에서 사도 바울도 에베소 교회에 쓴 편지에서 똑 같은 말을 하였다.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은 약속이 있는 첫 계명이니 이는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엡 6:2-3)
부모를 공경하는 것은 가족과 사회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중요한 원리이다. 가족 간의 화목이 이루어지면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고, 스트레스가 줄어들어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성경에서 말하는 ‘장수’는 단순한 긴 수명만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시는 복된 삶을 의미한다고도 볼 수 있다.

임봉대 목사(헨리아펜젤러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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