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종기 목사의 성경과 정치신학] 제2장 “하나님의 아들들”의 타락과 대홍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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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하나님의 아들에 대한 일반적 견해들
홍수 심판을 가져오게 된 요인을 파악하며 “하나님의 아들들”과 “사람의 딸들”이 누구인가를 묵상할 때, 고든 웬함의 몇 가지 해석학적 가설은 우리에게 참조점을 제공할 수 있다. 고든 웬함은 먼저 “하나님의 아들들”에 대한 대표적인 해석으로 다음의 네 가지 견해를 집약하고 있다.
첫째 해석은 하나님의 아들들이 많은 후궁을 거느린 왕 혹은 군주라는 점이다. 여기서 하나님의 아들들은 그러므로 사람으로서 신들의 버금가는 존재로 격상되었던 정치 지도자이다. 둘째의 견해는 하나님의 아들들이란 셋의 아들들로서 가인의 딸들과 결혼한 믿음의 사람들이다. 셋째 견해는 둘째의 견해를 반대로 표현한 것으로서, 하나님의 아들들은 셋의 딸들과 결혼한 가인의 아들들이다. 여기서 둘째, 셋째 견해는 동일하게 경건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혼잡을 말하며, 영적으로 혼합되어 셋의 후손과 가인의 후손 사이에 존재하던 영적 경계선(demarcation line)이 무너졌음을 의미한다. 넷째의 견해는 하나님의 아들들이 영적 존재인 천군들, 즉 악한 영적 존재들, 혹은 작은 신들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네 번째 견해는 영적 존재인 이들이 사람의 딸들인 인간 여자와의 성적 결합을 이룬 것이라고 본다. [Gordon Wenham, The Pentateuch, 박대영 역, 『모세오경』, 57-58.]
최근 들어 “하나님의 아들들”에 대한 해석에 있어서 좀 더 집중적인 분석을 보이는 구약신학자는 마이클 하이저이다. 그는 이 본문에 대한 해석을 더욱 단순화시켜 세 가지로 구분하였다. 첫째는 하나님의 아들들을 셋 족속으로 해석한 이론, 둘째는 그들을 신격화된 왕이나 군주로 보는 이론, 그리고 셋째는 베드로전ㆍ후서와 유다서를 창세기 6장 1-4절과 같은 맥락으로 해석하여, 하나님의 아들들을 초자연적인 존재로 해석하려는 이론이다.
이 세 가지 이론 중에서 첫째 이론인 “셋 족속 이론”은 복음주의적 진영과 다른 신자에 의해 가장 광범위하게 가르쳐지는 창세기 6:1-4에 대한 가장 보편적인 해석이다. 그리고 이러한 이론은 4세기 말 이후에 이르러서야 교회의 가장 기본적인 입장이 되었다. 둘째로 “신격화된 왕이나 군주 이론”은 하나님의 아들들을 신성화된 혹은 신격화된 인간 통치자로 본다. 이는 시편 82편 6절에서 “너희는 신들이며 다 지존자의 아들들”이라 했을 때, 이들을 인간 중에서 지도자를 지칭한 것으로 이해하여 창세기 6:1-4의 본문을 해석한 것이다.
첫 번째 견해와 함께 두 번째 견해 역시 인간학적인 차원의 해석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세 번째의 초자연적 해석은 하나님의 아들들이 천군ㆍ천사의 부류이며, 사람의 딸들은 셋이나 가인의 후손을 불문하고 인간에게서 출생한 딸들이라는 의미이다. 이 해석은 최근의 문학적 문맥과 역사적 문맥의 관점에서 가장 자연스러울 뿐 아니라, 성경신학적 견지에서 가장 부합하는 해석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세계관적인 차원에서는 가장 많은 난관과 풀어야 할 다수의 의문을 불러일으키는 해석이다. 여기서는 하나님 아들에 대한 자연적 해석, 곧 인간학적 차원의 해석과 그 정치신학적 의미를 살피고 이어서 초자연적인 해석과 그 정치신학적 의미를 살펴보려고 한다. <계속>

민종기 목사(충현선교교회 원로 목사, KCMUSA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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