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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봉대 목사의 히브리어로 본 인체의 신비(3)] 신장(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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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임봉대 목사| 작성일2025-02-13 | 조회조회수 : 49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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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腎臟)이란 인간의 허리 양쪽에 있는 하나씩 있는 콩팥으로 몸 속에 흐르는 피와 수분을 걸러주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만약 콩팥이 없다면 즉시 암모니아 중독에 걸려 죽게 된다. 독일에서 목회할 때 한 유학생과 기도했던 적이 있다. 그는 한국에 있는 형님에게 자기의 콩팥 하나를 떼어주는 신장이식 수술을 하기 위해 귀국준비를 하고 있었다. 


성경에 ‘콩팥’은 히브리원어로 ‘킬야’(kilyah)이다. ‘킬야’의 복수형은 ‘켈라요트’(kelayot, 절대형) 혹은 ‘킬요트’(kilyot, 연계형) 이다. 콩팥은 허리 양 쪽에 하나씩 두 개가 있는데, 히브리어에는 단수와 복수 외에 손, 발, 눈, 귀처럼 두 개가 짝을 이루고 있는 것을 ‘쌍수형’(dual form) 이라고 한다.


우리말 성경에는 ‘킬야’ 혹은 ‘킬요트’ 를 ‘콩팥’(레 29:13, 22; 레 3:4, 10, 15 etc), ‘마음’(욥 19:27; 렘 11:20; 12:2), ‘양심’(시 7:9; 16:7; 73:21), ‘뜻’(26:2), ‘속’(잠 23:16),  ‘내장’(시 139:13), ‘폐부’(렘 17:10; 20:12), ‘허리’(애 3:13) 등으로 번역하고 있다.


1. 콩팥의 통증은 가장 극심한 육체적 고통 중 하나이다.

 

‘콩팥’은 아주 예민하여 인간의 고통 중에 가장 심한 고통이 신장결석으로 인해 돌이 콩팥의 관을 통과할 때라고 한다. 통증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기는 어렵지만, 신장결석은 분만이나 치명적 화상, 복부 대동맥 파열 등 인간이 겪는 가장 큰 고통 중 하나라고 한다. 신장 결석이 요관을 막을 때, 신장이 소변을 배출하려고 하지만 막혀서 압력이 증가하면서 극심한 통증이 발생한다. 콩팥 주변에는 많은 신경이 분포되어 있어 통증이 강렬하게 느껴질 수 있다. 허리 양쪽에 있는 콩팥이 아프면 허리 전체가 고통스럽고, 창자가 뒤틀리는 것 같은 통증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욥은 자신이 당하는 극심한 고통을 콩팥의 아픔에 비유하고 있다.


“그의 화살들이 사방에서 날아와 사정 없이 나를 쏨으로 그는 내 콩팥들을 꿰뚫고 그는 내 쓸개가 땅에 흘러나오게 하시는구나”(욥 16:13)


욥은 10명의 자녀들이 모두 죽고 재산을 잃어버렸을 뿐만 아니라 온 몸에 종기가 나서 깨진 그릇 조각으로 몸을 긁을 정도로 인간이 당할 수 있는 모든 고통을 총체적으로 겪었다. 욥은 자신이 당하는 고통이 얼마나 처절한 지를 마치 화살이 사방에서 날아와 자기 콩팥을 꿰뚫고 쓸개가 땅에 쏟아지는 것과 같다고 호소하고 있다. 주전 586년 바빌로니아에 의해 예루살렘이 함락되고 성전이 파괴되었을 때 예레미야도 욥과 같이 울부짖었다.


“활을 당겨 나를 화살의 과녁으로 삼으심이여 화살통의 화살들로 내 허리를 맞추셨도다”(애 3:12-13) 


여기서 ‘허리’는 히브리원어로 ‘콩팥’이다. 예레미야는 국가의 멸망과 성전의 파괴라는 비극을 겪으면서 자신의 참담한 심정을 욥처럼 화살이 콩팥을 뚫는 것 같은 고통에 비유하고 있다.


2. 콩팥의 통증은 관계단절의 고통을 표현한다.


현대 심신의학에서는 콩팥과 같이 내장 가운데 짝을 이루고 있는 장기들은 특별히 파트너 관계에서 일어나는 갈등이나 충돌에 아주 예민하다고 한다. 콩팥이나 폐와 같이 인감의 몸에 짝을 이루는 기관들은 서로 연결되고 균형을 이루며 기능을 수행하기 때문에, 한쪽이 손상되거나 문제가 생기면 나머지 한쪽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이런 기관들은 구조적으로나 기능적으로 상호 의존적인 관계를 가지며, 그만큼 관계 단절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욥기는 의인인 욥이 당한 고난을 통하여 그가 겪는 육체적 고통뿐만 아니라 하나님과 관계에 대한 문제를 심각하게 다루고 있다. 욥기의 주제는 “왜 의로운 사람이 악인이 벌을 받는 것처럼 고통을 당하느냐”하는 신정론(神正論, theodicy)의 문제이다. 욥이 콩팥의 통증을 호소하는 것은 자신이 겪고 있는 육체적인 고통이 얼마나 처절한 것인가를 보여주는 것일 뿐만 아니라 하나님과의 파트너 관계가 깨져버렸다는 절망감을 동시에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욥이나 예레미야가 당하는 콩팥의 고통은 신장결석이라는 병 때문이 아니라 나의 파트너요 구원자라고 믿었던 하나님이 오히려 적이 되어 버렸다는 관계단절에 관한 처절한 절망감을 나타내는 것이다. 


3. 콩팥에는 하나님과의 관계의 비밀이 있다.


레위기 3장은 화목제에 관한 규정이다. 화목제에서 여호와께 드릴 제물로 내장에 덮인 기름과 두 콩팥을 떼어 불에 태워 드렸다(레 3:3-4, 9-10, 14-15). 제사장에게는 화목 제물의 가슴살과 오른쪽 뒷다리를 주고 나머지는 화목제를 드린 사람들이 함께 나누어 먹었다. 하나님과의 화목을 위해 콩팥을 드린 이유가 있다. 하나님과의 화목은 겉으로 보이는 모습이 아니라, 인간의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와야 한다. 구약시대 이스라엘 백성들은 콩팥이 하나님과의 관계성을 보여주는 인간의 가장 깊은 속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여호와여 나를 살피시고 시험하사 내 뜻(킬르요타이)와 내 양심(레브)을 단련하소서”(시 26:2) 


여기서 ‘내 뜻’은 히브리어로 ‘킬르요타이’인데, ‘콩팥’을 뜻하는 ‘킬야’의 복수형 ‘킬르요트’에 ‘나의’(my)를 뜻하는 1인칭 접미어 ‘아이’가 결합된 것이다. ‘양심’은 히브리어로 ‘레브’인데, 심장을 뜻한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개역개정에서는 ‘콩팥’을 ‘양심’으로 번역한 것도 있다(시 7:9; 16:7; 73:21 참고). 


하나님을 아는 것은 머리의 지식이 아니라 인간 내면의 가장 깊은 곳에서부터 하나님을 고백하는 것이다. 콩팥과 심장은 인간의 뜻과 양심이 있는 내면의 가장 깊은 곳이다. 시편 26편은 다윗의 시인데, 다윗은 하나님 앞에서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숨김없이 정직하고 진실한 마음으로 하나님을 섬길 것을 고백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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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봉대 목사(헨리아펜젤러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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