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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종기 목사의 성경과 정치신학] IV. 세속도시에 대한 대안, 하나님의 도성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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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CMUSA| 작성일2025-02-13 | 조회조회수 : 47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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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하나님의 도성이 반복적으로 갱신되다. 


하나님의 도성은 하나님의 임재가 있는 도시이다. 이는 종교적 차원에서는 성전을 가진 언덕이다. 정치적 차원에서는 신정이 이루어지는 장소이고, 인간의 지도력을 포함시킬 때 “제사장적 왕”의 역할을 하는 사람에 의하여 하나님의 통치가 대행되는 장소이다. 거룩한 총회의 산에서 신정이 이루어질 때, 이는 하나님의 대안적 도시이며 하나님이 이루시려는 세상의 이상이다. 

   

하나님께서 세우려는 에덴의 기획이 훼손되고 난 후, 에녹성은 인간의 세속도시로서 먼저 역사상에 등장하였다. 그러나 하나님의 도성으로서의 제사장적 왕이 다스리는 성전-왕궁의 신정적 대안은 홍수 이전에 어떻게 구체화 되었는지 우리는 알 수가 없다. 오히려 창세기 6장의 기록은 하나님의 도성, 하르 마게돈의 이상은 홍수 이전에 온전히 자리 잡을 수 없었음을 암시한다. 에녹성을 필두로 홍수 이전의 세상은 폭력과 부패가 가득한 세상, 정욕과 혼돈이 가득 찬 세상이 되어 신정정치는 도무지 성취될 수 없는 상황이 되었다. 하나님은 땅에 사람 지었음을 한탄하는 상황이 되었다. 인류의 숫자는 증대되어 시집가고 장가들고 아이를 낳고 번성하였지만, 신정의 이상은 이루어질 수 없을 정도로 상실되었다. 결국 홍수 심판을 통해 이전 세상의 부패를 척결하고 새로운 성전-왕궁을 포함하는 신정적 도시의 이상은 홍수 이후에 재건되어야 했다. 


이재만 교수에 의하면 대홍수는 전지구적인 홍수이며, 이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70퍼센트 이상의 퇴적층과 화석과 화석연료에 의하여 입증될 수 있다. 그는 이전의 인구는 100년을 한 세대로 하고 수명을 500년으로 잡아 계산할 때, 1,656년 동안의 번성한 인구를 약 2억 3,500만 정도로 추산한다. 그러나 좋은 환경과 건강, 풍성한 자원을 예상할 때, 어떤 사람들은 10억대의 인구를 쉽게 추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창세기에 대한 답변”을 참조하여 당시의 인구를 적게는 7억 이상, 많게는 40억 이상으로 추정한다. [https://creation.kr/Columns/?q=YToyOntzOjQ6InBhZ2UiO2k6MzY7czoxMjoia2V5d29yZF90eXBlIjtzOjM6ImFsbCI7fQ%3D%3D&bmode=view&idx=1849117&t=board;

   https://answersingenesis.org/noahs-ark/pre-flood-population/]


홍수를 전후하여 수적으론 크지 않지만 믿음의 권속들은 지속되었다. 아담, 셋과 이후의 믿음의 권속은 900살에 이르도록 장수하고, 수많은 후손을 출산한다. 인간의 타락과 죄악의 관영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입은 노아와 그의 가족은 믿음의 권속이 되었다. 그러나 대홍수에서 구원받은 사람들은 8명, 네 쌍의 부부에 지나지 않았다. 하나님께서는 마치 아담과 이브 한 쌍으로 인간 역사를 시작하신 것처럼, 노아와 그 가족을 통하여 새로운 역사를 열어간다. 홍수 이후, 하나님의 거룩한 산, 하르 마게돈의 언약은 아라랏산 기슭에서 다시 그 자리를 찾게 된다. 

   

지구 전체를 덮었던 홍수 심판이 지나고 노아는 아라랏 산 방주에서 나와 여호와 하나님을 예배한다. 언약신학자 데이빗 반드루넨은 노아가 제사장이자 새로운 시대의 온 인류를 대표하는 아담과 같은 조상으로서 하나님과의 언약, 즉 “노아 언약”(the Noahic covenant)의 관계로 들어간다고 주장한다. 노아 언약이 자연법적인 언약이라는 것에 대한 심층적인 탐구는 데이빗 반드루넨의 다음 책을 참고하라. [David VanDrunen, Divine Covenants and Moral Order: A Biblical Theology of Natural Law Grand Rapids: Eerdmans, 2014), 김남국 역, 『언약과 자연법: 자연법에 대한 성경신학적 연구』(서울: 부흥과 개혁사, 2018). --------, Politics after Christendom: Political Theology in a Fractured World. Grand Rapida: Zondervan, 2020. 박문재 역. 『기독교 정치학: 기독교 세계 이후 다원주의 시대의 정치신학과 정치윤리학 연구』. 서울: 부흥과 개혁사, 2020.] 

 

노아는 멀리 아담의 신앙을 잇는 지도자이며, 아득한 훗날에 임할 여인의 후손, 메시야를 예표하는 인물이다. 노아가 수고스러운 가운데 고난 당한 하나님의 백성을 위로하고 안식하게 하는 인물로서 역할을 할 뿐 아니라(창 5:29), 첫 번째 세상이 망하고 다시 시작된 홍수 이후의 세상에서 언약의 조상이 된다(창 9:1-19). 아라랏 산은 하나님이 임재하여 노아와 언약을 맺고 복을 주시는 거룩한 산이다. 그곳은 하나님이 임재하셔서 인간과 피조물과 지구적 환경을 다시 물로 심판하지 않고 보존하시겠다는 선하신 하나님의 은총을 재확인시키는 장소이다. 

   

제사장적인 왕의 공동체는 홍수 이후의 사회 변화에도 불구하고 노아, 셈의 후손에 이어 아브라함에게로 이어진다. 아브라함은 나그네의 삶을 살았지만, 주변의 사람들 심지어 아비멜렉 왕에 의하여 여호와의 방백으로 인정받았으며, 제사장적 족장의 위상을 유지하였다. 이후 하나님의 도성이 민족적 단위로서 자리 잡게 된 것은 아브라함이 예언의 약속을 받은 지 430년이 지난 후 시내산에서, 그리고 가나안 정복을 통하여 시온산에서 이루어진다. 집회의 산, 총회의 산으로서의 “하르 마게돈”의 패러다임은 아브라함이 이삭을 바치는 모리아 산에서 예견되었고, 야곱이 벧엘에서 하나님과 천사를 체험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인간을 포함한 하나님의 총회, 집회의 산 하르 마게돈의 가장 전형적인 모습은 시내산과 시온산의 모습이다.

   

시내산과 시온산을 집회의 산으로 가지는 이스라엘은 하나님과 언약을 맺는 민족으로서 성장한다. 여호와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나라의 세우기 위하여 주권자인 왕으로서 시내산에 임재하시고, 대리인 모세라는 선지자를 통하여 하나님 나라의 기초를 놓는다. 노아와 아브라함에 의하여 미리 기대되었던 하나님의 도성은 이제 민족의 차원에서 기초가 놓였고, 12지파가 예비되었다. 모세의 시대에 아직 땅은 주어지지 않았으나, 가나안에서 국가가 세워질 것이 아브라함의 시대부터 예언되고 신명기에서도 기획되었다. 시내산에서 하나님은 영광과 불꽃 가운데 임재하신다. 하나님의 임재를 통하여 시내산은 성전이 되고 70명의 장로는 시내산으로 초청받아 하나님과 함께 공동으로 식사하는 잔치 자리로 초청된다. 민족 전체의 대표로 참여한 장로들은 하나님과의 교제의 잔치에 총회를 이루는 구성원으로 참가한다(출 24:9). 12지파를 상징하는 증거 기둥이 세워지며 민족의 언약이 구체화된다(출 24:4). 하나님의 백성은 언약을 통하여 여호와를 섬기는 종주관계 속으로 들어가고, 거룩한 성전과 왕궁의 산에서 시내산 언약이 체결된다. 하나님의 임재의 발등상으로서 여행하는 하나님의 백성이 세운 성막에 하나님의 구름 기둥과 불기둥이 드리워진다. 이 언약은 총회의 산, 하르 마게돈의 이상이 모형적으로 구현된 현장이다. [Kline, God, Heaven and Har Magedon, 『하나님 나라의 도래』, 171-179.]

 

모세를 중재로 맺은 언약은 시내산에서 신정적 통치(theocratic governing)를 이룬다. 하나님이 왕 되시는 통치는 선지자인 모세를 통하여 성취되고 군인인 여호수아를 통하여 하나님의 영광이 요단을 건너 가나안에 이른다. 그러나 아직 신명기에서 예언된 하나님이 “지시하는 장소”는 확증되지 아니하였고, 가나안 땅의 정복을 이룬지 400년이 넘은 후 다윗 시대에 이르러 시온산이 신명기에서 예정된 하나님의 예비한 터전으로 드러난다. 다윗의 시대에 이르러 아브라함에게 예언된 모리아 산, 예루살렘이 확보됨으로 하나님의 왕권이 백성과 함께하는 하나님의 도성을 건립하는 계획이 가시화된다. 신명기에서 예언된 하나님이 허락하시는 군주의 조건은 시내산 언약에 순종하는 왕이다. 다윗은 언약을 중심으로 왕이신 여호와의 부왕(副王, viceroy)으로 하나님을 섬기며, 성막을 백향목 궁궐의 근처로 옮김으로 여호와를 섬긴다. 성전-왕궁의 이상은 다윗을 통하여 기획되며, 솔로몬에 의하여 성취된다. 우주와 천국의 모형으로 구현된 도시의 모형은 영광의 구름으로 임재하시는 하나님을 통하여 총회의 산의 이상이 성취된다. [Kline, God, Heaven and Har Magedon, 『하나님 나라의 도래』, 194-196.]

 

성전은 재창조되었다. 아담과 노아, 모세와 같은 신정적 지도자에 의하여 하르 마게돈의 모형이 성취된 것처럼, 다윗과 솔로몬 또한 대적을 무력화시키고 신정정치를 구현하는 사람으로 등장했다. 하나님의 영광의 임재를 중심으로 그의 언약을 시행하는 신정정치는 이제 도시의 중심에서 이루어졌다. 성전 안에 법궤가 안치되자 영광의 왕이신 하나님이 신현(神現 혹은 神顯, shekinah)의 구름 속에 강림하셔서 성전 안으로 들어오셔서 좌정하셨다. 하나님의 신정은 홍수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갱신되었다. 아라랏 산에서 시내산에서 그리고 시온산에서 인간이 사는 도시의 중심부에서 하나님의 거처가 이루어졌다. [Kline, God, Heaven and Har Magedon, 『하나님 나라의 도래』, 198-202.]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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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종기 목사(충현선교교회 원로 목사, KCMUSA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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