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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목사 자서전 “이 풍랑 인연하여서”] 일본으로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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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광현 목사 자서전| 작성일2025-02-04 | 조회조회수 : 40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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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목사 자서전 “이 풍랑 인연하여서”를 가족의 허락을 받아 KCMUSA에서 연재한다. “안동교회 이야기”의 주인공으로 널리 알려진 김광현 목사가 직접 쓴 이 자서전은 출생, 그리고 신학공부와 초량교회를 거쳐서 안동교회로 부임, 교회를 위해 헌신하면서도 독립 투쟁으로 감옥살이까지 하고, 남조선과도입법의회에 참여하는 등 목회자만이 아니라, 애국자로서 한평생을 산 고 김광현 목사의 삶의 생생한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 편집자주]



일본으로 감 


1937년 봄에 나는 평양신학교에 진학했다. 그때는 이미 전국 모든 기독교 학교가 신사참배 문제로 진통을 겪어 대부분 폐쇄되고, 혹 남은 몇몇 학교가 있긴 했지만 모두 크게 곤욕을 치렀다. 1938년, 내가 평양신학교 2학년으로 진학한 여름이었다. 


방학이 되어서 부모님이 계시는 대구에 가 있을 때 기독신보나 풍문을 통해 전국 여러 노회에서 신사참배를 하기로 결의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나는 그것을 보고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교회가 경영하는 일반 학교는 모두 폐교되거나 참배케 되었으니, 이제는 교회 차례로 넘어가는구나 싶었다. 그래서 졸업 후에 하기로 미루어 두었던 결혼을 서둘러서 했다. 장인인 최병준(崔丙浚) 목사님이 목회하시던 광주 중앙교회에서 그해 7월 28일에 김창국 목사님의 주례로 식을 올렸다. 매우 간소한 결혼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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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목사, 최의숙 사모의 젊은 날의 모습
 

나는 신학을 마칠 방법을 궁리했으나 길이 막연했다. 생각 끝에 나는 평양신학교와 같이 선교회에서 경영하고, 신학사상도 같은 일본 고베 중앙신학교로 전학하기로 마음먹었다. 나는 곧 평양신학교 나부열(R. L. Robert) 교장에게 편지를 썼다. 


“나는 교장님 밑에서 신학을 마치기를 원했다. 그러나 지금 되어가는 정세가 그렇게 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으니 할 수 없이 평양신학교와 신학사상이 같은, 일본 고베 중앙신학교로 전학하고자 한다. 마땅히 찾아뵙고 이런 사정을 이야기하는 것이 옳은 줄 아나, 아시는 바와 같이 가난한 학생이어서 평양까지 가는 여비로 일본으로 가야만 할 형편이다. 그러니 내 전학 서류를 작성하고 추천서를 첨부하여, 고베 중앙신학교 교장 앞으로 보내 달라”는 내용이었다. 


9월이 되어 나는 일본으로 떠났다. 그때 평양에서는 우리 장로교 총회가 열렸다. 예측한 대로 참배하기로 결의가 되었다(1938. 9. 9). 그러자 많은 평양신학교 학생들이 일본으로 몰려들었다. 고베 중앙신학교에서는 평양신학교가 같은 선교회에서 경영하는 학교라는 의리로, 나와 부산 학생 이상근 씨를 받아 주었다. 

 

고베 중앙신학교는 5년제 신학교로서 한 학년에 학생이 7, 8명밖에 안 되었다. 학비도 전혀 받지 않았고 교수진이나 도서관, 기숙사 시설도 훌륭했다. 신앙적인데다가 학문을 다루는 태도가 진지해서 학교 분위기도 매우 좋았다. 그 신학교를 졸업한 몇 사람 안 되는 한국 학생 중에 전필순, 노진현, 한명동, 유호준, 김만제, 전성도 씨 등이 모두 한 교회에서 20년 이상 목회하게 되고 장로교 총회장이 된 것을 보면 목회자 양성에 성공한 학교라고 할 수 있을 줄 안다. 그때 나는 재학 중에 학비나 신사참배의 걱정 없이 잘 지냈다. 그리고 아내에게도 공부할 길이 열려서 오사카에 있는 란바스 여자학원(지금의 세아와 여자대학)에 편입하여 함께 졸업하게 되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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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고 김광현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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