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종기 목사의 성경과 정치신학] 제2장 “하나님의 아들들”의 타락과 대홍수 – IV. 하나님의 아들들에 대한 천사론적 해석과 그 함의 > 신학과 설교 | KCMUSA

[민종기 목사의 성경과 정치신학] 제2장 “하나님의 아들들”의 타락과 대홍수 – IV. 하나님의 아들들에 대한 천사론적 해석과 그 함의 > 신학과 설교

본문 바로가기

신학과 설교

홈 > 목회 > 신학과 설교

[민종기 목사의 성경과 정치신학] 제2장 “하나님의 아들들”의 타락과 대홍수 – IV. 하나님의 아들들에 대한 천사론적 해석…

페이지 정보

작성자 KCMUSA| 작성일2025-05-15 | 조회조회수 : 380회

본문

IV. 하나님의 아들들에 대한 천사론적 해석과 그 함의    


창세기 3:15은 두 존재의 갈등 곧 “여인의 후손”과 “뱀의 후손”의 갈등에 대하여 말한다. 인간을 둘러싼 하나님과 타락한 천군의 갈등은 에덴에서 처음 대결이 시작되었고 에녹성이라 불리는 세속도시에서 심화되었다. 이러한 갈등은 대홍수 직전에 절정에 이르게 되는데, 이는 창세기 6:1-4을 통해서 더욱 현저한 형태로 나타난다. 


그 영적 전쟁의 한편에는 여인의 후손, 곧 메시야의 등장을 준비하는 노아 부부와 셈, 함과 야벳 부부이며, 다른 한편으로는 뱀의 후손의 연장선상에서 펼쳐지는 폭력과 음란한 세대의 거역으로 나타난다. 자신의 위치를 떠난 하나님의 아들들은 인간을 타락시킬 뿐만 아니라 인간-천사의 잡종 네피림을 번성시켜 인간이라는 생물학적 종을 훼손시키는 상황에 이르렀다. 그러므로 초자연적 존재의 반역은 인간학적 차원, 사회ㆍ정치적 반역을 넘어서는 황폐함, 곧 네피림을 통해 인간 문명 자체를 근본부터 붕괴시키는 사악한 초자연적 파괴로 나타났다. 노아는 이러한 초자연적 싸움 속에서 보호되었으며, 네피림의 혈통은 대홍수를 통해 심판받는다. 이러한 하나님의 아들들이 범한 죄의 결과는 어떠한 의미가 있는가? 여기서는 이를 세계관적 신학적 차원에서 설명하려고 한다.  

   

1. 하나님의 아들들도 신체를 가질 수 있는가 


하나님의 아들들과 사람의 딸들이 네피림을 낳았다는 초자연적인 해석법은 신구약 성경의 문맥과 내용, 중근동의 지적 배경, 신약의 해석학적 배경을 발전시킨 에녹서와 거인서 및 희년서의 문맥과 조화를 이룬다. 이러한 해석은 천군이라는 초자연적 존재가 인간처럼 ‘신체를 가질 수 있는가’ 혹은 인간처럼 ‘성생활이 가능한가’라는 의문에 봉착한다. 이러한 초자연적인 해석방법은 수천 년 전의 문화적 맥락에서는 상식이었다 할지라도, 현재에는 신학적으로 혹은 세계관적인 차원에서 그 이유가 설명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과연 하나님의 아들들, 순찰자 혹은 천군(天軍, heavenly Hosts)이 신체를 가질 수 있는가? 그들은 사람의 딸들을 임신시켜 네피림 혹은 거인을 낳을 수 있는가? 

   

천군ㆍ천사가 신체적인 존재 혹은 가시적인 존재로 나타나는 경우를 우리는 성경에서 종종 발견할 수 있다. 그 대표적 경우는 부지중에 천사를 맞이한 아브라함의 경우이다. 아브라함은 천사들의 정체를 알지 못한 채 환영했고 그 방문자들을 최선을 다하여 대접하였다. 아브라함은 방문한 세 천사에게 휴식을 제공하고, 음식을 대접하며, 중대한 대화를 나눈다. 그러나 휴식을 마치고 떠나는 세 천사 중 한 분은 “여호와”로 정체가 드러나고, 두 천사는 소돔의 타락한 상태를 확인하기 위하여 나간다(창 18:16-21). 


영적인 존재들은 걷고, 쉬며, 음식을 먹고 대화하였다. 천사들이 육체를 가진 존재로 나타나는 것은 성경에서 그리 이상한 일이 아니며, 어떤 때는 인간과 이야기하고, 씨름하며, 심지어는 롯을 잡아 이끌어 군중을 피해 집으로 들이기도 하고(창 19:10), 심지어 롯과 롯의 아내와 두 딸의 손목을 잡아끌며 그들을 피신시키기도 한다(창 19:16). 천사들은 물질계에 영향을 미친다. 그들은 들을 수 있도록 노래하기도 하고(눅 2:13-14), 무덤의 큰 돌을 굴리기도 하며(마 28:1-2), 감옥의 잠긴 문을 열기도 한다(행 5:17-23). 그러므로 영적인 세계에 속하는 천군은 영적인 세계 속에서 활동할 뿐 아니라, 그와 다른 차원인 물질계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순찰자라 불리는 천군이 여인을 임신시킬 수가 있는가? 마태복음 22:23-29에서는 예수께서 ‘부활이 없다’고 논증하기 위한 사두개인의 상투적인 질문에 대하여 답변하신다. 주님은 “부활 때에는 장가도 아니 가고 시집도 아니 가고 하늘에 있는 천사들과 같으니라”(마 22:30)고 말씀하시며 죽은 자의 부활에 대하여 가르치신다. 여기서 예수께서는 부활 이후에 사람이 천사처럼 부부생활을 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신다. 그런데 이 가르침은 천사가 성관계를 할 수 없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시는 것으로 받을 수 있다. 


이 말씀은 마지막에 새롭게 될 부활 이후의 완성된 상황에서, 변화된 육체를 가지고도 결혼생활을 하지 않는 천사와 방불한 인간의 상황을 가르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출산은 영적인 세계에서 더 이상 필요한 일이 아니다. 출산은 인간 공동체의 합당한 수를 형성하고 보존하기 위하여 하나님께서 물질적인 세상과 인간에게 주신 선물이다. 완성된 새 에덴의 삶에서 우리는 누구나 죽지 않는 부활의 몸을 갖는다. 이미 완성된 견인의 상태에 들어간 천사처럼 우리는 더 이상 결혼할 필요가 없다. [Heiser, The Unseen Realm, 321-322; Heiser, Reversing Hermon, 17-19.] 예수님의 말씀이 부활 이후에 관한 이야기라면, 예수님과 사두개인의 대화는 창세기 6:1-4에 등장하는 하나님의 아들들의 범죄에 대한 반증으로 사용할 수 없는 성경 내용이다. 

   

오히려 불가능의 가능성을 믿는 우리는 우리 자신의 믿음을 재고하여 한다. 아브라함과 사라 부부는 자신들의 신체가 임신할 수 없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믿음으로 임신하게 된 기적을 우리에게 보여준다(히 11:11-12). 신약을 통해서 우리는 우리의 합리성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처녀 잉태” 혹은 “동정녀의 잉태와 출산”이라는 초자연적인 기적을 믿고 있다(눅 1:30-35). “예수님께서 완전한 신성과 인성을 동시에 가진 분이라”는 명제, “성령으로 잉태하여 동정녀 마리아가 아들을 잉태하였다”는 명제는 하나님의 아들들의 행위보다 훨씬 더 큰 믿음을 요구한다. [Heiser, The Unseen Realm, 323-324; Heiser, Reversing Hermon, 19.] 그리고 복음주의적인 그리스도인은 동정녀 잉태를 말씀 그대로 믿는다. 이것이 사도신경이 가르치는 고백의 일부이다. 

   

성경에서 말하는 하나님의 아들들의 성적 타락은 하나님의 권위에 대한 반역으로 다분히 정치적이다. 순찰자들의 타락은 하나님이 정하신 인간을 위한 수종 드는 자로서의 “그들의 권위 있는 위치”(their positions of authority)를 버리고, “합당한 자신의 처소”(their proper dwelling)를 떠남으로 발생된 것이다(유 1:6). 초자연적인 능력을 가진 천사 곧 순찰자들의 타락은 『에녹 1서』의 기록에 의하면, 세미하자(Shemiazah)라 불리우는 지도적 천사의 악한 리더십 가운데서 이루어졌다. 그는 자신이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는 것을 두려워할 때, 200명의 천사가 함께 언약을 맺으므로 서로 맹세하여 결단하였다. 이때 약 20명의 십부장에 해당하는 천사장들도 함께 참여하여 하나님을 반역하였다. [Michael Heiser, A Companion to the Book of Enoch: A Reader's Commentary, vol. 1 The Book of Wachers(1 Enoch 1-36) (Crane, MO: Defender Publishing, 2019), 55-71.] 

 

이러한 반역의 결과, 인간에 끌려 아내를 취한 천군은 거인 네피림을 생산하였다. 그들은 많은 새, 짐승, 파충류와 물고기를 닥치는 대로 먹었고, 심지어는 인간을 잡아먹거나 서로 싸워 상대 거인의 살을 먹고 피를 마시는 살육에 이르게 되었다(『에녹1서』, 7:1-6). [Heiser, A Companion to the Book of Enoch: A Reader's Commentary, vol. 1, 71-77.]

 

홍수의 이유는 이처럼 하나님의 아들들이 인간의 창조 질서를 생물학적 차원에서 붕괴시킨 음란과 폭력 때문이다. 패역함과 부패함과 폭력이 온 땅을 덮는 가운데 있었으며, 세미하자의 타락이 더욱 심각해진 이유는 인간에게 기술과 문명의 전달을 주도한 아사셀(Azazel)에 의한 것이다. 『에녹 1서』 8-9장에 의하면, 아사셀은 사람에게 무기와 칼, 방패와 흉배를 만드는 기술을 주었으며, 금속을 제련하고 그것으로 팔찌와 목걸이 등의 장신구를 만드는 방법을 전수했으며, 눈화장하는 기술, 모든 값진 보석을 가공하고, 물감을 제조하는 기술을 가르쳤다. 


이러한 기술들은 땅의 권세를 가진 강자를 만들었으며, 경건함을 사라지게 했으며, 음란을 부채질했고, 이에 경도된 사람들은 성적 타락으로 흘렀다(『에녹1서』, 8:1-4). 어떤 천사는 마법을 걸고 푸는 방법을 가르치고 식물 뿌리를 자르는 법을 가르쳤으며, 천체의 징조와 달과 별의 움직임을 가르쳤으나, 천사들이 전달한 기술과 지식은 오히려 지구를 황폐하게 만들었고, 인간의 평안을 위하여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갈등과 파괴를 위하여 사용되었다. 이에 인간의 부르짖음은 하늘에 이르렀고 그 호소가 만왕의 왕에게 상달되었다고 에녹은 적는다. [Heiser, A Companion to the Book of Enoch: A Reader's Commentary, vol. 1, 78-95.] <계속>


61538455dc1fe76f88292c54276edb09_1719269194_7082.jpg
민종기 목사(충현선교교회 원로 목사, KCMUSA 이사장)  


KCMUSA,680 Wilshire Pl. #401, Los Angeles,CA 90005
Tel. 213.365.9188 E-mail: kcmusa@kcmusa.org
Copyright ⓒ 2003-2020 KCMUSA.org.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