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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종기 목사의 성경과 정치신학] 제2장 “하나님의 아들들”의 타락과 대홍수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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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CMUSA| 작성일2025-04-24 | 조회조회수 : 51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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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하나님의 아들들과 네피림에 대한 신약의 함축  


창세기 6:1-4의 초자연적인 해석법은 제2 성전기인 기원전 500년에서 서기 70년에도 지속적으로 유지되었다. 당시의 유대주의 학자들의 저술이나 구약의 헬라어 번역인 70인역(LXX)에 의하면, 네피림은 하나님의 아들들과 사람의 딸들 사이에서 발생한 존재로서, 거인으로 해석되는 패러다임이 주류를 이루었다. 네피림의 어원에서 유래된 의미인 “타락한 자” 혹은 “떨어진 자”로 해석되기보다는, 오히려 대부분 거인(giants)으로 번역되었다. 70인역이 제작되던 주전 3세기 중반(B.C. 250-200년경)의 해석학적 방식은 그러므로 하나님의 아들들과 사람의 딸들에 대한 초자연적 해석을 선택하여 네피림을 천군과 여자의 종간 잡종으로 보는 해석이 유지되었다. 


더구나 창세기의 이러한 가르침은 다양한 위경(僞經, pseudepigrapha) [정경(canon)에 기준하여 볼 때, 외경이나 위경은 그 신학적 가치가 떨어지는 것이라고 여겨진다. 그러나 외경은 신구약 중간기를 밝혀주는 중요한 문서이다. 위경은 정경에 비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제2 성전기의 성도들에게 광범위하게 읽히고, 일부 신앙공동체에서는 중요한 문서로 인정되기도 했고, 정경에 대한 해석학적 도움이나 신약의 배경을 제공하는 문서이기도 하다.]의 상세한 기록을 통하여 그 내용이 더욱 구체화 되었다. 하나님의 아들들에 해당하는 강력한 초자연적인 존재는 기원전 6세기경에 작성된 문서인 다니엘서에서도 “순찰자”(watchers, 단 4:13, 17, 23)라는 이름으로 소개되고 있는데, 이는 제2 성전기 문서들 속에도 동일한 명칭으로 나타났다. 


순찰자라는 명칭이 사용된 대표적인 문서들은 사해사본에 포함된 『에녹1서』(The Book of Enoch), 이 책에 기반을 두고 거인에 대한 이야기를 더욱 상술한 『거인서』(The Book of Giants) [『거인서』는 사해사본 중의 한 문서로서 창세기 6:1-4를 자세히 설명한 『에녹1서』를 더욱 상술한 문서로서 다음의 학자에 의하여 정리되고 이해를 돕도록 설명되었다. 다음을 참고하라. Joseph Lumpkin, The Book of Giants: The Watchers, Nephilim, and the Book of Enoch (Blountsville: Fifth State, 2014).]. 그리고 『요벨서』(The Book of Jubilee) [The Book of Jubilees, trans. from Ethiopic by Rev. George H. Schodde (Thousand Oaks: Artisan Sales, 1980). 19. 이 문서도 동일한 쿰란문서 중의 하나로서 하나님의 아들들을 순찰자로 표현하고 있다.] 등이다. 이러한 책에서 창세기 6장에 등장하는 천사는 “순찰자의 타락”으로 묘사되며, 순찰자는 바로 네피림이라는 거인의 아비로 묘사된다. 

   

무엇보다도 『에녹1서』 내용 전체 108장의 내용 중 1-36장의 내용이 “순찰자의 책”으로서 “하나님의 아들들”의 타락상을 자세히 일러주고 있다. 이 책은 물론 위경에 속하지만, 터툴리안, 이레니우스, 오리겐, 클레멘트 등의 교부가 귀중한 문서로 간주했다. 디 에이 카슨(D.A. Carson)은 “모든 문학적 위조가 위경을 만들지 않으며, 모든 위경이 문학적 위조도 아니라”고 말하면서 의미 있는 외경의 문서와 인물이 연상의 과정을 통하여 신약의 내용에 전달된 사례가 있음을 인정한다. [D.A. Carson, "Pseudomynity and Pseudepigraphy," ed. Craig A. Evans et al., Dictionary of the New testament Background: A Compendium of Contemporary Biblical Scholarship (Downers Grove: IVP, 2000), 858; Heiser, Reversing Hermon, 6. 특히 『에녹1서』의 6-16장의 내용과 가르침은 베드로 전후서, 유다서와 다른 신약의 저작 속에 내포되어 있음을 감안할 때, 우리는 『에녹1서』가 영감된 정경은 아니라 하더라도, 그 중요성을 어느 정도 인정할 수 있다. Heiser, Reversing Hermon, 4-6.]


『에녹1서』의 내용에서 하나님의 아들들에 해당하는 천상의 존재인 순찰자는 인간의 문명을 보호하고 인간에게 도움을 주는 존재인 대천사이다. 그러나 이들은 자신의 위치를 떠나 인간 여인과 동침하여 네피림을 낳았다. 네피림은 인간이 아니라 육체이며, 그들은 하나님이 지으신 원래의 생물학적 종(種)이 아니다. 에녹서에 의하면, 200명의 대천사, 순찰자가 타락한 곳은 헤르몬산이다. 이들은 영적인 지식인 마술과 주술, 점성술을 인간에게 가르쳤고, 금속 다루는 법, 나무의 뿌리를 자르는 법, 화장하는 법 등도 가르쳤다. 그들이 여자를 통해 낳은 장대한 네피림은 30 규빗에 이르는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의 몸체를 가졌는데, 이들은 인간이 수확한 곡식을 먹어 치우고, 물고기와 짐승도 마음대로 잡아먹었다. 


이들의 폭력은 하늘에 사무쳤고, 사탄의 성품을 가진 이들은 서로 싸움으로, 세상이 심각하게 오염되고 타락되었다. 그들은 투쟁과 홍수로 죽었고, 사람의 영이 아니므로 죽은 후에 마귀를 닮은 악령이 되었다. 아울러 순찰자들도 대홍수와 함께 심판받아 무시무시한 지옥(tartarus)에 갇히게 되었다. 순찰자에 대한 대략의 이야기는 『에녹1서』의 1-36장의 내용을 참조한 것이다. 위의 책에서 제1부(1-36장)은 순찰자에 대하여, 심판, 천사론, 반항하는 천사들의 추락에 대하여, 제2부 선한 자들을 위한 메시아적 희망, 제3부 천문학적 내용에 대하여, 제4부는 두 종류의 꿈 홍수에 대한 꿈과 메시아 출현시까지의 세계 역사, 제5부는 많은 꿈의 환상과 10주간의 묵시록에 대한 내용이 담겨져 있다. 

 

이러한 문서의 내용이 직접적으로 신약에 모두 반영된 것은 아니지만, 신약에는 자료에 대한 구체적 설명이 없이 제2 성전기 문서의 배경이 반영된 곳을 찾아볼 수 있다. 먼저 자기 위치를 떠난 천사에 대한 심판은 베드로후서와 유다서에서 찾을 수 있다. 


“하나님이 범죄한 천사들을 용서하지 아니하시고 지옥에 던져 어두운 구덩이에 두어 심판 때까지 지키게 하셨으며”(벧후 2:4).

“또 자기 지위를 지키지 아니하고 자기 처소를 떠난 천사들을 큰 날의 심판까지 영원한 결박으로 흑암에 가두셨으며”(유 1:6-7).


이러한 타락한 영적인 존재들에 대한 심판은 대홍수를 통해 이미 이루어졌다. 베드로는 그들이 이미 지옥 곧 타르타루스(tartarus)에 갇힌 상황에 있을 뿐 아니라, 그들은 마지막 날의 심판에 이르기까지 영원한 결박으로 흑암에 가두어졌다고 진술된다. 이들은 창조 시에 부여된 자신의 위치를 떠난 타락한 천사이며, 홍수를 통해 하나님의 심판에 이른 존재들이다. 그러므로 정결한 여인들은 탐욕적인 천사들을 의식하여, 권세 아래에 있는 표로 너울로 머리를 가리는 관습을 따라야 한다고 바울 사도는 권면한다. “그러므로 여자는 천사들로 말미암아 권세 아래에 있는 표를 그 머리 위에 둘지니라”(고전 11:10). [Richard Bauckham, Jude, 2 Peter in word Biblical Commentary, vol. 50 (Nashville: Thomas Nelson Publishers, 1983), 김철 역, 『WBC 성경주석 유다서ㆍ베드로후서』 (서울: 솔로몬, 2010), 90-93, 98-101, 99, 404-407.]

 

이러한 초자연적 세력의 타락, 그들의 하나님에 대한 거역과 창조 질서에 대한 훼손을 역전시키려는 사건은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이다. 영적 존재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하는 마이클 하이저는 그리스도의 사역이 ‘헤르몬산에서 초자연적 존재들이 타락하여 하나님의 섭리를 훼손시킨 것에 대한 반격과 승리라는 관점에서도 조망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이저에 의하면, 예수님이 영광스럽게 변화되신 높은 산은 다볼산이라기 보다는, 그보다 훨씬 높은 헤르몬산이다. 헤르몬산은 영적인 존재의 타락을 의미하는 장소였고, 헤르몬산에서 가까운 바산 지역은 거인인 바산 왕 옥이 살던 장소이다. 예수님은 이 산에서 모세와 엘리야를 만나 별세하실 것에 대하여 상의하심으로, 천상적 존재의 반역이 일어난 장소, 스올의 문이 있다고 여겨진 전설적인 장소 가이사랴 빌립보는 오히려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고백과 십자가의 사역을 다시 점검하신 장소가 된다. 예수님은 예루살렘의 십자가 고난을 향해 나가시며, 영적 대회전의 출사표를 내는 결정적인 장소가 한때 천군들의 거역의 장소인 헤르몬산임을 선언하신다. [마이클 하이저의 책, Reversing Hermon에서의 모든 논의는 그리스도의 사역이 헤르몬산에서 일어난 영적 반역을 역전시키는 흥미로운 과정으로 기술된다.] 비로소 본격적으로 십자가와 고난의 결정적 의미는 가이사랴 빌립보의 예수님(마 16:21-28)에 의해 헤르몬산에서 확정된다. 

   

그러나 “이 세상의 관원들”은 이러한 사실을 알지 못하였다(고전 2:8). 여기서 “이 세상 관원들”(the rulers of this age, ESV)의 의미는 이중적이다. 이는 세상에서 십자가형을 집행한 정치 지도자와 그 배후에서 역사하는 영적인 존재의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인간의 통치자는 물론이고 정사와 권세, 통치와 보좌와 같은 흑암의 영들이나 천상의 존재들은 아무도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가진 결정적 효과와 능력을 알지 못했으므로 영광의 구주를 십자가에 못 박았다는 의미이다. [Heiser, The Unseen Realm, 210, 409, 413 n8, 558.]


변화산은 그러므로 구약을 대표하는 모세와 엘리야와 함께 예수님의 별세를 상의하심으로 사탄의 반역과 인간의 죄로 말미암는 죄책과 비참함을 결정적으로 역전시키기 위한 결정적 장소였다. 마이클 하이저에 의하면, 그러므로 천군들이 타락한 이 반역의 장소는 그리스도의 결전을 위한 출발점이 되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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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종기 목사(충현선교교회 원로 목사, KCMUSA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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